옵션 |
|
경기도 성남시 어느 가파른 언덕
골목길 옆에 자리잡고 있던 붉은 벽돌 집이
얼마 뒤면 재개발로 인해 헐리게 된다.
나의 어린 시절 모든 추억이 온전이 담겨 있는곳...
우리 육남매의 처절했던 삶의 현장이 되였던곳...
오십 여년전 비오는 날의 우리집 풍경은
찢겨진 천장 여기저기서 물이 새어 나오고 방안은
어느세 양동이들로 가득차 있었다.
일찍이 직장생활을 했던 언니는 술을 좋아하시던
아버지를 향해 아버지는 술 사드실 돈이 있으면 집이라도
고치라고 내가 벌어다주는 돈은 다 어디에 썼냐고 속상해서
던진 한마디에 바로 다음날 아버지는 인부들을 사서 집을
다 허물어 버리고 새집을 짖기 시작 하셨다.
워낙에 비탈진 곳이라 차도 마음데로 못다니고
거대한 소조차도 힘들어 할 만큼 소달구지에 벽돌을 실어서
옮기는 광경은 벽돌이 다 쏱아질것만 같아 어린마음에도 아슬아슬
정말이지 심장이 쪼그라 들기도 했다.
그런데도 나와 동생들은 그저 집을 새로 짖는 다는 것이 좋아서
그런 소달구지 뒤를 쫒아 다니며 마냥 신나하기만 했다.
그렇게 두달정도 지나 이층으로된 붉은 벽돌집이 지어졌다.
아마도 우리 동네에서는 제일 처음으로 지어진 이층벽돌집
이였던것 같다.
아버지는 벽돌집 이층에서는 우리가족들이 살게 하셨고
일층에다가는 햄버거 패티를 만드는 공장을 차리셨다.
그때 닭고기를 갈아서 만들었던 그 햄버거 패티의 맛은
환상 이였는데 얼마 못가서 공장문을 닫게되여 좋다가 말았다.
어린시절 나의 빨간 벽돌집은 대궐처럼 커보였고 행복했던 집이였다.
그러나 이십대 때의 나의 집은 아픈 아버지가 누워계시는
그런 집으로만 기억이 된다.
언제나 안방에 누워 계시던 아버지 그런 아버지를 뒤로 한 체
나는 먼 길을 떠났었고 결국 아버지는 아버지가 지으신 그 집에서
내가 돌아 오기도전에 돌아가셨다.
아버지가 안계신채 엄마혼자 긴 세월을 살아온 집
엄마는 이사 가기를 싫어 하셨다.
아마도 아버지의 흔적이 사라 지는게 싫으셨겠지...
그러나 이제는 재개발로 인해 할수 없이 비워야만 한다.
나는 아무렇지 않게 엄마 ...여기에 아파트가 다 지어지면 다시 올껀데 뭘..했더니
엄마가 조용히 말씀 하신다.
아파트가 언제 다 지여질지 몆 년이 걸릴지도 모르는데 내가
그때까지 살아서 다시올수 있을까?
재개발도 좋지만 내가 죽을 때까지 만이라도 이집에서
살다 죽었으면
좋으련만.....
이집이 없어진다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구나..
하지만 나라에서 하는 일이니 달라질게 있을까
결국 엄마는 아파트가 다 지어질때 까지 사실
다른 집을 얻어 이사를 하셨고
붉은벽돌 우리 집 대문에는 철거라는 큰 글자와 함께
집은 텅 비워지고 말았다.
출처 | https://goo.gl/4LBX5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