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교학사 역사교과서의 역사서술에 있어서 많은 논란을 야기하고있는데요.. 교학사 역사교과서 집필진들은 역사해석에 있어서는 각자 입장이 다를수 있기에 주관적 서술보다 사실 그 자체로써 서술(실증주의 사관)에 더 치중을 두었다고 합니다.(제 생각이긴 합니다만 이러한 논리 떄문에 윤리적으로 비판을 받을 수 있는 일제강점하의 위안부에 대한 서술도 그렇게 했다고 생각합니다.)그것과 관련해서 보잘것 없지만 제 의견을 피력해봅니다.
우선 이 논지를 이해하기 위해선 우리가 흔히 어떠한것을 역사라고 인식하는지 이해가 필요하다. 가령 예를 들어 조선시대때 한 머슴이 화장실에서 용변을 본 사건이 있다고 해보자. 물론 이 조그마한 사건 자체도 역사라고 부를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대부분 이러한 것들을 역사라고 부르지 않는다. 안중근 장군이 이등박문을 저격한 사건, 유생 최익현 이 나이 일흔에 의병을 일으킨 사건, 왕건이 후삼국시대의 막을 내리고 한민족의 재통일을 이룬 사건 등등.. 우리는 대개 '역사'라는 단어를 이해할때 이러한 것들을 떠올린다. 그렇다면 이처럼 우리가 보통 인식하고 있는 '역사'라는 것은 무엇일까? 바로 지난날 있었던 사건(사실)들중 중요하다고 여겨져 뽑힌 것 들 이다.
위에서 언급되었던 유생 최익현의 의병봉기, 안중근 장군의 이등박문 저격사건과 같은 지난날에 있었던 사건(사실)들이 역사가들에 의해 한국 근대사속에서 중요하다 여겨져 뽑혔기에 우리는 역사로 인식하고 있는것이고 역사라고 말을 할 수 있는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역사를 만드는 과정은 역사가의 주관이 크게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고, 과거의 사건 그 자체를 규명하는 역사 자체를 위한 역사 보다 역사속에서의 과오를 반성하고 민중들에게 돌려주기위한 '해석으로써의 역사' 가 더 중요한 것이다. 결국 이처럼 '역사'는 사실로써의 역사로 남을 수 없다.
이러한 전제들로 인해 우리는 역사를 논할때는 항상 윤리적 가치와 담론을 먼저 생각해야한다. 이승만의 반민특위 해체사건과 전두환의 5.18 학살이 역사 그 자체로써 기억 되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후세대들이 다시는 저지르지 말아야할 현대사의 비극으로써 서술되고 교육되어야 하는것이 마땅한 것이며 동학농민운동과 6월 민주항쟁이 과거 사실로 남는 것이 아니라 대대로 계승 되어야할 인류의 보편적 가치로써 서술되어야 옳은것이다.
최근 교학사의 실증주의적 사관에 입각한 논리로 인해 우리가 당연시 여겨야할 인류의 보편적 가치마저 배제하는 오류를 범하고있는데 필자는 교학사가 교과서를 집필하는데 있어서 이러한 논지를 다시금 생각해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