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 출신이다보니 예전 기억이 떠올라 정말 재밌게 보고 있네요.
아주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써서 매편 감탄하며 보고 있습니다.
경험자 아니면 모르실 부분 한번 소개해볼게요.
이번주 편에 인상 깊게 본건 셔츠입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웃깁니다.
경찰 학교에 들어가면 일단 기본적으로 주는 티셔츠가 하나 있습니다.
저는 외쪽 가슴에 포돌이가 그려진 옅은 보라색티셔츠였는데 웹툰 배경인 06년도에는 남색으로 바뀐거 같네요.
점호시간입니다. 앞줄은 막내 구간인데 제가 입던 보라색이 보입니다.
포돌이가 큼직하게 박혀있어 촌스럽죠. 중대 티셔츠가 있으면 그걸 입고 다니지
보통 사역할때 입는 용도로 쓰였습니다.
앞줄에 자홍색과 뒷줄에 289가 박아진 검은색이 중대티셔츠로 예상됩니다.
제 경험으론 여름이 오기전에 1년에 한번씩 중대 티셔츠를 맞춰 입었습니다.
아마 보라색은 배급이 이뤄진후 들어온 막내중에 막내 들이겠죠
이제 티셔츠 하나로 짬밥이 보이죠.
줄무늬 검은색> 자홍색 > 보라색 > 남색
근데 여기서 또 다른 레어 티셔츠가 나옵니다.
점호 시간에 mp3 듣고 있는 열외 한명과 중대 전령 두명만
하늘색 티쳐츠를 입고 있죠. 짐작으로 2년전 중대 티셔츠로 생각할수 있겠네요.
이런 레어한 티셔츠 하나만으로 아우라를 풍기고 계급을 알수 있습니다.
실세들만 입는 티셔츠가 존재 한다는 거죠.
막내 한테 이 셔츠 입혀놓고 밤에 심부름 시키면 정말 선임들한테 경례 받고 옵니다. 힘이 나오는 파워 셔츠입니다.
그리고 또 다른 분류가 존재합니다.
말년 휴가 다녀온 이분 되겠습니다. 전역 몇일 안남았는데 무려 병아리들이 입는 남색 입고 있습니다.
이렇게 입고 돌아다니면 중간 막내들이 골아파집니다. 양의 탈을 쓴 늑대라고 할까요.
보통 장난끼 많고 정말 심심함에 해탈한 열외들이 신병한테 중대 티셔츠랑 바꿔서 이렇게 다닙니다.
사실 저도 제대 두달전부터 포돌이 입고 다녔습니다;
새옷이라서 일단 좋았고 막내에게 중대 티셔츠 주는게 챙겨주는것 중에 하나라 바꿔 입었는데 재미가 붙더군요.
흡연장에서 혼자 담배 피고 있으면 중간 기수들이 얼굴확인하려 옵니다..
멀리서 욕부터 하는 애들도 있었는데 고개돌려 손가락 까딱 까딱 하면 얼굴 뻘개져서 뛰어 옵니다.
이상하게 재밌었고 다른 소대 동기들까지 영향을 줬습니다. 반성합니다.
하지만 같이 웃고 넘겼지 가혹행위까지 가는 상황은 없었습니다.
제 소대 동기가 중대전령을 맡은 악마였기 때문에 전 천사 역할 충실히 해야 됐거든요.
일단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