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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번째 라면리뷰 : 오뚜기 콩국수라면 - 최초의 콩국수 라면
게시물ID : cook_20722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타지에
추천 : 15
조회수 : 2025회
댓글수 : 48개
등록시간 : 2017/07/14 20:51:38
01.jpg

추운 겨울이 지나고 날이 풀리는 것도 잠시.
햇살의 따스함은 금세 뜨거움으로 바뀌고, 뜨거운 국물은 슬슬 부담스러워지기 시작합니다.
이 때가 되면 팔도 비빔괴물은 폭발적인 판매량을 향한 시동을 슬슬 걸기 시작하죠.
동시에 타 라면회사들도 이에 질세라 다양한 비빔면들을 출시하며 추격전을 시작합니다.
간혹 드레싱누들처럼 색다른 방향을 모색하거나, 쿨 불닭볶음면처럼 자신의 장기를 최대한 발휘한 제품이 출시되기도 했었죠.
어쨌든 이 시즌은 국물없는 라면들의 각축장이었고, 적어도 작년까지는 그랬습니다.

그리고 올해 2017년. 진짬뽕으로 겨울 라면시장을 재패했던 오뚜기에서
이 국물없는 라면들의 각축장에 콩국수 라면이라는 파격적인 제품으로 도전장을 들이밉니다.
(함흥비빔면은 팔도를 방심시키기 위한 훼이크였고 진짜는 이거다!!!)





02.jpg

과연 어떻게 먹는 제품일까 궁금해서 뒷면의 조리법을 보니,
1. 우선 면을 4분 삶아서 찬물에 헹궈놓고,
2. 냉수 200ml에 분말스프를 녹여 콩국물을 만든 후에,
3. 그 콩국물에 면을 넣어 잘 저어서 먹는 방식입니다.





03.jpg

영양정보를 보면 콩국수라 그런지 나트륨량이 확실히 적은 편입니다.
그리고 단백질 함량이 무려 36%인 20g으로 보통 라면의 2배가량됩니다.





04.jpg

내용물은 심플하게 면과 분말스프로만 구성되어 있네요.





05.jpg

면 확대샷.
면은 딱히 특별한 점이 없어 보입니다.
그냥 시중에 흔한 사리면을 생각하시면 될듯 하네요.





06.jpg

그리고 이 라면의 핵심인 분말스프.
콩가루가 약 80%가량 들어있는 이 분말스프의 양은 약 40g으로,
보통 라면의 분말스프보다 3~4배 양이 많습니다. (보통 라면스프는 10~15g)
이 라면이 좀 묵직한게 다 이 분말스프때문입니다.




07.jpg

그럼 이제 조리를 시작해 보겠습니다.
우선 면은 끓는 물에 4분을 삶아줍니다.
보통 꼬들꼬들하게 드시는 분들은 설명서에 적힌 시간보다 좀 짧게 면을 삶으시는데,
이 라면은 차가운 콩국물에 넣어 먹는 거라 쉽게 불지 않기에, 정해진 삶은 시간 4분을 꼭 지키는게 좋겠네요.





08.jpg

면이 삶아지는 동안 그릇에 분말스프를 넣고, 냉수 200ml(종이컵 1컵 반)를 부어준 후에






09.jpg

잘 섞어줍니다.
사진에서는 거품기를 썻지만 실제로는 찬물에 잘 녹으니 그냥 젓가락같은걸로 녹여주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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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된 콩국물. 참깨와 검은깨도 보이네요.
일단 맛을 보면 간을 정말 잘 맞췄다는게 느껴집니다. 고소함은 기본이고 단맛과 짠맛의 밸런스를 기가 막히게 맞췄습니다.
보통 콩국수에 설탕을 넣냐, 소금을 넣냐로 고민들을 하시는데 이 제품은 그럴 필요가 없어요.
다만, 인스턴트 제품이 가지는 한계가 있기에 맷돌에 갈은 전문점의 콩국물보다는 살짝 뻑뻑한 감이 있긴 하네요.
그래도 집에서 편하게 만든 콩국물임을 감안하면 너무 훌륭합니다. 엄지척!!!






11.jpg

이제 냄비에서 다 삶아진 면을 찬물에 잘 헹궈주고






12.jpg

콩국물에 면을 담으면 완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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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국물을 맛볼 때 대충 예감을 했는데,
인스턴트 콩국수로서 이보다 더 완벽할 수는 없을것 같습니다.
특히, 단맛과 짠맛의 황금조합은 저같은 어린이 입맛에 딱입니다. 역시 진리의 단짠단짠!!!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 콩국수가 위대한 점은 시판중인 콩국수를 그대로 재현하는데 힘쓰기보다는,
짜파게티처럼 라면으로서의 장점을 극대화시켜서 오뚜기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했다는 것입니다.
거기에 소면처럼 얇은 면발이 아닌 꼬들꼬들한 일반 면발을 사용한 것도 신의 한수로 작용했네요.

사실 콩국수가 좀 호불호가 갈리는 음식이라는 것을 생각해 본다면,
이 라면은 콩국수 매니아에겐 좀 가볍게 느껴질지 몰라도, 대중적으로 굉장히 잘 만든 상품임엔 분명합니다.
그리고 이 제품은 그동안 콩국수를 좋아하셨던 분들보다도 콩국수를 별로 안 좋아하는 분들에게 더욱 어필할 것 같거든요.
아무튼 비빔면과 냉면 일색이었던 여름 라면시장에 콩국수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연 오뚜기에게 정말 박수를 보내고 싶네요.

언제나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라면은 팔도 비빔괴물이었는데,
내년엔 햇살이 뜨거워지기 시작할때쯤 오뚜기 콩국수를 먼저 떠올리는 분들이 꽤 생길것 같네요.



- 당연하겠지만 물을 조금 적게 넣고 얼음을 넣으면 시원함이 배가 되어서 더욱 맛이 좋습니다.
- 여유가 되신다면 콩국물을 미리 만들어서 냉동실에 2~3시간 정도 얼려 살얼음이 낀 상태로 먹으면 더더욱 좋을 듯.
- 모든 라면이 그렇지만, 이 라면은 김치랑 꼭! 꼭! 같이 먹어야 합니다.
- 비빔면은 1개를 먹으면 언제나 허전했는데, 이 라면은 국물이 있어서 그런지 1개를 먹어도 제법 든든합니다.
- 평소에 콩국수를 안 좋아하신 분이시라도 이 라면은 꼭 한 번 드셔보시길 바랍니다.
  짜장면과 짜파게티가 전혀 다른 음식이듯, 시중에 파는 콩국수와 오뚜기 콩국수 역시 다른 음식입니다.
- 개인적으로 검은콩 버젼도 나오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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