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집은 도로변에 있습니다. 마당이 도로와 붙어있는 시골이지요.
컴퓨터를 하고 있는데, 마당에 차가 멈추는 소리가 들리더군요.
창문으로 바라보고 있으니 할머니가 나와서 마당구석에 토를 하시는 겁니다.
거기까지는 이해합니다. 할머니가 멀미가 나셨을 수도 있으니까요.
솔직한 마음으로 남의 집 마당에 구토를 했으면 치워줬으면 하는 마음에 밖으로 나가보니,
운전석엔 딸인지 며느리인지 40대로 보이는 아줌마가 타고 있더군요.
아줌마가 제가 나오는 걸 보더니 고개만 까딱해서 인사를 하고선 할머니를 재촉하며 쌩 가버리네요.
최소한 미안하다는 말은 해줬으면 했는데 말이죠.
..
이 집을 지을 때, 바닥미장이 끝난 집에 누군가 아기 기저귀를 갈고 갔더군요.
시멘트 바닥에 아기 똥내 나는 기저귀를 위생봉투에 담아서 버려놓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