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니다. 사실 보이는 건 5일차부터 보였는데 일주일간 컴퓨터고 스마트폰이고 나발이고 아무것도 하지 말라고 해서 8일차인 오늘에야 선구리를 끼고 컴퓨터를 켰네요 ㅋㅋㅋㅋ
일단 저는 눈은 나쁜데(-7.xx의 고도근시+난시) 각막은 얇고(510대) 동공은 큰 편에 속하다는(7.x) 거지같은 눈이었습니다. 오죽하면 의사선생님께서 님 눈이 이래서 라식은 못 할 거 같은데 하실 정도로...아니 기왕 동공 클 거면 눈동자도 좀 클 것이지
사실 눈이 저래서 제게는 선택권이 없었죠 ㅋㅋㅋㅋ 라식은 무슨... 라섹도 그냥 라섹은 못하고 무슨 각막 두껍게 하는 어쩌고 기술 들어가야 겨우 할 판인데 (쥬르륵)
뭐 일단 수술했습니다. 저는 각막 두껍게 하는 무슨 약을 넣어서 시간이 더 오래 걸렸어요. 중간에 눈 깜빡인 것 같았는데 그냥 느낌이었습니다. 집게로 눈을 벌려서 안감겨요
왼쪽 할 때 레이저로 지진 이후 침대를 잠시 옮겨서 무슨 불빛 쳐다보랬는데 그 불빛만 계속 쳐다보다 순간 아무것도 안 보이고 완전 암흑이어서 겁이 덜컥 났습니다. 뭐 다행히 수술은 잘 됐다고 하시지만...
저는 고통이 이틀째 저녁에 심하게 왔어요. 당일이랑 그 다음날 오전까진 멀쩡했다가 오후에 눈물 줄줄 흘리며 병원갔더니 진통제 말고는 해줄 수 있는 게 없다고 ㅠㅠㅠ 진짜 누가 눈을 푹푹 찌르는 느낌이었어요. 그런데 자고 나니까 거짓말같이 사라짐. 고통 자체는 저는 한 2시간? 정도 있고 나머지는 고통? 그게 뭐임 먹는거임 우걱우걱이었는데
제 복병은 눈부심이었습니다.
아니 눈이 부셔서 뭐 눈을 제대로 뜰 수가 없었어요. 하루가 24시간이면 23시간 30분은 눈 감고 있었어요. 선글라스를 써도 눈이 부셔서 ㅠㅠㅠㅠㅠㅠㅠ
커튼 친 방에 불도 안 켜고 시체처럼 있는 건 기본이고 밥 먹으로 밖으로 나갈 때도 선구리 착용에 외출은 진짜 꿈에도 생각 못했죠.
4일차가 일요일이라 성당은 가야겠고 머리는 못감아서 대충 묶고 모자 눌러쓴데다 선글라스까지 쓰고 있으니 성당 가는 데 이 무슨 날라리 차림... 눈 아픈 것보다 눈 부신 게 더 힘들었어요. 심지어 친구한테 전화 걸어야 하는데 친구 초성이 ㅂㅈㅇ인 것을 눈부셔서 감으로 대충 액정 두드리니 ㅈㅈㅇ이라고 쳐서 예전 자취할 때 집주인께 전화를 걸지 않나....아오 쪽팔려
눈부심은 5일차에 완전히 사라졌어요. 그런데 일주일간 스마트폰 컴퓨터 못하지 TV는 원래 제가 안보지... 그래서 심심해 미치겠는 거예요 ㅋㅋㅋㅋㅋ 너 그럴 거면 차라리 나가 놀라고 해서 6일차랑 7일차는 친구랑 밖에서 놀다 왔습니다. 수술 당일부터 7일차까지 스마트폰 본 시각은 다 합쳐서 10분이 될까말까 하네요.
지금은 흐릿하긴 하지만 나름 잘 보입니다. 그런데 솔직히 다른 후기처럼 라섹 일주일차 1.x 정도로 보이지는 않아요. 제 생각으로는 한 0.7~0.8? 내일 검사를 받아봐야 알겠지만 이 정도 나올 것 같습니다.
사실 저는 지금도 신세계예요. 눈 나빠질까봐 모니터에서 멀찍이 떨어져서 자판 두드리고 있는데 글자가 다 보여요 (왈칵) 시력이 1.0으로 교정되지 않더라도 저는 만족하며 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뭐 동공 커서 야간 빛번짐도 심하겠지만 아직은 잘 모르겠고 부정난시도 아직 시력 회복 안 돼서 왔는지 어쨌는지도 모르겠어요(쀾)
다만 저는 고도근시였던지라 근시퇴행이 올 수 있으니 관리를 잘 하라고 하시더라고요. 스마트폰과 파판14를 사랑하는 제가 관리를 잘 할 수 있을지 의문이지만 어떻게든 관리를 해보려고 합니다 (신의탑 미리보기를 결제하며)
결론 : 3층 깨고 싶다 비센테 언제 다시 나오지 라섹 나쁘지 않습니다. 저의 이 거지같은 악조건의 눈도 수술하고 광명을 찾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