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있었던 일입니다. 위염으로 고생중이라 종일 죽만먹고 속이 너무 허해서 근처에있는 세븐일레븐에서 파는 군고구마가 먹고싶어 잠시 나갔다 오는 길입니다. 밖을 나서자 마자 술취한 아져씨가 길 중간에 떡하니 담배를 피우고 있더라구요.. 큰길은 아니고 골목 중간에 있는 작은 사거리인데 원래 가려던 편의점이 골목 안쪽에있어 기분이 섬뜩해 좀 멀고 길을 건너야하지만 큰길쪽에있는 편의점으로 향했습니다. 신호를 기다리고 있는데 어느샌가 그 아져씨가 비틀거리며 제 뒤에 서있더라구요.. 깜짝 놀라서 두리번거리다 너무 늦은시간이라 그런지 큰길에는 사람들이 너무 없어 아직 영업을 하고있어 사람들이 있는 골목으로 다시 들어갔습니다. 공목 안쪽 편의점 방향에 인형뽑기 기계가 많은데 술집에서 나온 사람들이 그곳에 모여 인형뽑기를 하고있길래 이쩍이 더 안전하다싶어 걸음을 옮겨 편의점으로 향했습니다. 사람들이 많아서인지 더는 따라오지.않기에 안심을 하고 편의점에 들어가 현금이 없어 atm기에서 돈을 찾고 고개를 들었는데 무슨 공포영화의 한 장면처럼 그 미췬놈이 편의점 유리문 바로 앞에서 비틀거리며 담배를 피우면서 저를 노려보고 있었습니다. 너무 깜짝놀라 눈만 크게뜨고 그 자리에 그대로 서 있었는데 제가 눈이좀 많이 커요..사백안입니다..흰자위 안에 눈동자가 점처럼 찍혀있어요.. 놀라면 더 커지는데 눈을 크게뜨면 인상이 많이 사나워집니다. 놀라서 눈을 크게뜨고 노려보니 이내 시선을 돌려 주위를 두리번 거리더니 비틀비틀 뒤돌아 걷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가나보다 하고 뒷모습을 편의점 안에서 계속 지캬보는데 취한걸음으로 베틀거리며 걸으면서도 자꾸 뒤를돌아보며 절 확인하는것 같았는데.. 계속 그자리에 서서 노려보고 있으니 골목 끝 안보이는 귀퉁이로 들어가더니 벽에붙어 머리만 빼꼼리 내놓고 절 찾고있더라구요.. 기분이 너무 언짢고 불쾌해져서 어떻게 해야하나 생각하는데 너무 놀랏는지 아무생각도 안나더라구요.. 그래서 편의점 안을 빙글빙글 돌았습니다. 편의점 안에는 사람이 많으니 일단 안심을 하고 마음을 가라앉혔습니다. 그리고는 생각을 했어요. 신고를 하더라도 내가 무슨일을 당한게 아니기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을거 같아 어차피 사람들도 많고 하니 그냥 맞닥들여서 따지기로 마음을 먹고 고구마를 사서 손에들고 편의점을 나섰습니다. 마주치면 아주 당돌하게 '아져씨 나 왜자구 따라와요'라고 사람들이 다 듣게끔 큰소리로 말해주려는데 안보이더라구요.. 무사히 들어오기는 했는데 들어오는길에 내내 등골이 서늘했고 기분이 참 더러웠습니다. 분이 안풀리네요.. 잠시 겁을집어먹었던 내가 다 병신같네요.. 돈을 찾은직후에 눈이 마주쳤을때 쫓아나가 난리를 피우고 경찰에 신고를 했어야했는데.. 그러지 못한게 너무 화가나요.. 그 개자식이 또 다른데가서 다른사람한테 겁을집어먹게 할거란 생각을 하니 내가 한 행동에 너무 후회가되네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