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일년이 넘었군요.
정확하게 2019년 5월 18일 토요일의 일이었네요.
쉬는 날이랑 아이랑 놀기로 했던 날인데 회사에 급한 일이 있어서 출근을 했습니다.
급하게 씻고 나오느라 아침밥도 먹었는데요.
욕실에서 씻고 있는데 아들이 문 앞에 서서 계속
"아빠~ 아침은 드시고 가세요~"
그러더라구요. 지금도 그렇지만 제 아들은 밥을 굶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ㅋㅋ
그래서
"아빠가 급하게 가야해서 아침은 같이 못 먹겠어. 저녁에 맛난거 먹자."
하고 후다닥 옷챙겨입고 아내가 급히 싸준 도시락을 들고 출근했죠.
그리고 회사에 도착해서 1층 편의점에서 커피 하나를 사고 계산을 하는데,
카드지갑에서 펄펄거리면서
천 원짜리 지폐 두 장과 쪽지 하나가 떨어지더군요.
아들이 서류가방을 건내주면서
"아빠 아침 꼭 드세요~"
했는데 이런 의미였던 것이죠.
아빠가 아침 굶는게 신경쓰여서 일주일 용돈의 2/3을...ㅠㅠ
편의점 앞 의자에 앉아서 크읍... 울었습니다.ㅠㅠ
지금도 그때 생각하니 코끝이 찡하네요.ㅎㅎㅎ
그때 모커뮤니티에 글을 썼는데 이게 또 여기저기 퍼져가지고... 아놔~ ㅡ,.ㅡ;
요즘 아들 몸이 좀 어른스럽게 변하는 것 같아서 아내가 성장센터에 데려갔는데요.
신체적으로는 사춘기가 시작됐다고 하네요.
키가 아빠보다는 클 것 같다고 해서 다행.ㅋ
아직도 아기 같은 얼굴에 아침마다 엄마, 아빠에게 뛰어와서 안기는데...
몸은 벌써 어른될 준비를 하고 있었네요. 어쩐지 묵직하더라니...
기분이 좀 묘합니다.^^;;
뭉클하기도 하고... 걱정도 되고... 그러네요.
이상황에서 또 출장이라니! 출장이라니!! 이런 젠장!!
그럼 출장 다녀와서 뵙겠습니다. 안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