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뷰징뷰징
어제 글 썼던 뷰징이 오늘 또 왔어요.
요 며칠 제가 눈에 불을 지피고(화르르) 피부관리를 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머릿속에 온통 기초 루틴과 기초 제품 생각으로 가득찼습니다.
운동과 식단 조절은 미룬채... (궁디 쳐 맞아지)
이번 이야기도 슥 읽어보기 재밌을 것 같아서 함 써보려고요.
K뷰티 스킨케어를 검색해보면요
"K뷰티 스킨케어 루틴 10단계"를 정리한 글이 많아요.
함 봅시다.
1. 오일 클린저
2. 폼 클린저
3. 각질 제거제
4. 토너
5. 에센스
6. 세럼
7. 시트 마스크
8. 아이 크림
9. 모이스처라이저 / 슬리핑 마스크
10. 자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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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한 1시간 ~ 1.5 시간은 필요할 것 같죠? 피부가 이걸 다 먹고 견딜라면 ㅋㅋㅋㅋㅋㅋ
이게 어디서 시작된 건지 모르지만, 뭔가 전설 처럼 내려오는(?) 루틴이랍니다.
순서는 어느정도 맞는 것 같죠?
(다른 나라들은 어떤지 모르지만) 미국땅에서 나고 자란 분들에게는 정말 생소하고
어쩌면 "와 돈 지랄이다"라고 느낄 수 있는 루틴일 거예요.
제 경험으로
저희 신랑쪽 가족으로부터 제가 본 것, 주변에서 들은 이야기, 그리고 스킨케어 정말 열심히하는 미국인 유튜버가 말한 내용을 토대로
아주 일반적인 미국 사람의 스킨케어 루틴을 이야기해볼게요. 혹시 제가 말한 것 외에 다른 걸 알고계시거나 다른 경험이 있으신 분들은 댓글로 자유롭게 알려주세요.
- 클렌징:
한 지붕 아래 사는 사람들이 모두 동일한 페이셜 클린저를 사용. 비누가 아니면 다행.
마스카라는 가끔은 안 닦아내도 괜찮을 것 같다고 생각. 어차피 내일 또 바르니까.
화장을 클렌징 워터로 잘 지우고 그냥 자러감.
- 토닝 ~ 모이스처라이징:
집 안에 유일한 토너는 (소독약 대용) 위치하젤. 얼굴에 트러블이 났을 때만 사용.
토너는 기름기를 싹 없애야 제맛(?). 아스트린젠트(알코홀 다양 함유)가 토너.
큰 통 바디크림으로 몸도 얼굴도 오케이. (세타필, 세라비 아님)
작년에 개봉한 수분크림이 아직도 많이 남음. 그 만큼 세안 후 그냥 자는 날이 많음. 또는 세안 후 그냥 파데 올림.
- 마스크 / 팩:
소셜에서 유행하던 검정색 필 오프 팩 해봄. 그 얼굴 시뻘개지는 그거.
물론 일반화해서 생각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스킨케어 제품 종류와 점도에 따른 스킨케어 루틴/순서라는게 정말 생소한 거예요.
그렇지 않고서야, K뷰티 스킨케어 루틴이 이 정도로 새로울 수 있을까 생각해요.
화장대라고 불릴 만한 공간이 마련되었거나, 클린저-토너-에센스-모이스처라이저 제품이 갖춰져 있거나
이런 경우는 다 아시아 문화권 사람들이었어요.
다른 문화권 사람들은 (제 경험을 토대로만 이야기 해보면) 바디나 헤어 제품이 압도적으로 많았어요.
또 신기한 거는
제가 언젠가 신분증 류 무슨 증을 재발급받으러 간 날이었는데
카운터 직원이 베트남 여성 분이었어요.
거기 카운터에서 서류에 기본 인적 사항을 적다가 가볍게 나눈 대화에서 제가 한국인 인게 말이 나왔어요.
직원이 갑자기
"오, 그래서 들어오실 때 얼굴에서 광이 났군요! 한국 분들은 피부가 다 그렇게 좋아요. 진짜 볼 때마다 감탄해요! Flawless skin!!"
작성자: "o_o?" (당시 저는 떡진 머리를 하나로 묶어서 머리며 이마며 볼이며 번들거리고, 화장도 안 했거니와 옷도 신랑 티셔츠에 츄리닝 바지 입고 나와서 신랑인 저러더 멕시칸 아저씨 같다고 놀리던 참이었어요.)
K뷰티 유행 때문에 한국인들이 죄다 피부 여신 남신으로 여겨지고 있나봅니다.
정작 나는 피부 때문에 거울 볼 때마다 깊은 한숨을 쉬고 있는데 말이죠.
미국에서 스킨케어 제품을 살 수 있는 곳들을 보면요
백화점, 피부샵, 세포라 같은 화장품 전문점, 드럭스토어가 있어요.
일단 백화점과 피부샵, 세포라의 경우는 샵 전용 전문가용 제품 또는 럭셔리 브랜드 기초라인 뿐이예요.
구매하기 쉽지 않아요. 그리고 화장품 브랜드라도, 색조만 다루는 브랜드가 대부분이죠.
내추럴 스킨케어 유행 전에는 정말 랑콤 디올 겔랑 샤넬 바비브라운 클라란스 기초만 있었을 테고,
클리니크가 그나마 좀 중가 기초였겠네요.
참고로 미국에서는 유럽 제품이 그리 흔하지 않아요. 아비노는 에스테틱 샵에 가야 직접 볼 수 있고, 요즘에야 온라인으로 구매할 수 있고요.
생각해보면 한국은 진짜 기초 제품 천국이죠.
그리고 로드샵 회사들이 참 고맙죠. 로드샵 회사들과 함께 자란(?) 80 년대 후반+ 세대들은 진짜 운이 좋았죠.
드럭스토어에는 일명 약국 화장품도 있긴 하죠.
스킨케어의 중요성이 우리가 느끼는 것 만큼 미국의 일반인들에게 와 닿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드럭스토어 내 약국 화장품도 부담스러울 수 있어요. 비쉬나 라로쉬포제로 스킨케어 다 맞춰도 돈 꽤 나가죠?
정말 저렴이 기초라고 할 수 있는 게, 로레알 올레이 정도가 전문 스킨케어 라인이 있고
아비노, 버츠비 라인이 비교적 최근 내추럴 화장품 유행 때문에 생겼고요.
이게 다예요.
미국 드럭스토어 가보신 분들 알거예요. 한 벽을 가득 채운 수많은 화장품들
그거 다 색조인거.
기초는 정말 아일 양쪽도 못 채워요.
이 형태가 자연스러운 미국에서 K뷰티 스킨케어 루틴과 그 다양한 제품들, 게다가 가격도 괜찮은! 정말 눈이 번쩍 뜨이겠죠?
내추럴 뷰티 / 스킨케어가 유행하면서 (이제 겨우 10년 정도 되었을까요?)
대표적으로 온라인은 아이허브 같은 곳에서, 오프라인은 홀푸드나 스프라우츠 같은 식료품 점에서
오일 케어, 세럼, 토너, 모이스처라이저 등이 쏟아져나왔죠. 아마 이런 내추럴 뷰티 브랜드들이 이전에도 존재는 했겠지만
빛을 못 봤다고 할까요. 매장에서 찾기 어려웠고, 생소했고.
이 내추럴 유행이 계속 이어지다가 K뷰티가 미국 스킨케어 새로운 바람을 몰고 온 것 같아요.
:) 여기서 마무리하고요
다른 의견 있으신 분은 댓글로 공유해주세요.
다음에는 제가 요즘 엄청 관심을 쏟고 있는 제 스킨케어 루틴과 온갖 애씨드와 오일에 대한 글을 써볼까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