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속 괴이한 이야기 : 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history&no=28500&s_no=28500&page=1
조선왕조 속 동물과 관련한 이야기(1) : 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history&no=28505&s_no=28505&pa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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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주변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면서 살아갑니다. 타인에게 비칠 자신의 모습에 신경 쓰고 평가에 매달리죠. 그리고 오늘도 고민합니다. 다른 사람들은 나를 어떻게 볼까?
이 글은 이러한 의문을 개항이란 격동의 시대 속에 있었던 조선과 서구 열강에 적용시켜 보았던 글입니다. 당시 서양인들은 구한말의 조선을 어떻게 바라보았을까?
이에 앞 서 먼저 당시 서양 내에서 알려진 조선의 이미지는 과연 어떤 모습이었는지 한 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조선에 대한 소문
당시 유럽 사회에서는 조선이란 나라와 관련해 어떤 소문이 퍼져 있었을까요? 이는 버라토시가 남긴 ‘코리아, 조용한 아침의 나라’란 책에서 대략적이나마 알 수 있습니다.
당시 서양인들은 아시아 어딘가에 ‘황금의 나라’가 있다고 믿어 왔습니다. 그래서 이 ‘황금의 나라’를 중국에서 찾아보기도 하고 일본에서 찾아보기로 하였죠. 그러다가 이 황금의 나라가 바로 조선이라는 소문이 돌기 시작하면서 많은 서양인들이 이 금을 찾기 위해 조선으로 몰려 들었고 금광 채굴권을 얻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는 것입니다.
옷과 관련한 소문도 있었습니다. 당시 서양인들은 한국인들은 흰옷을 즐겨 입으며 때문에 항상 때가 타고 더러우며 이 더러운 옷을 계속 입고 다닌다는 것이죠. 또한 날씨가 추워지면 옷 위에 많은 옷을 껴입다가 날씨가 풀리면 옷을 하나씩 벗는데 그 벗는 옷에서 매우 심한 악취가 나고 더럽다고 생각한다고 하였습니다.
또한 한국인들은 목욕을 전혀 하지 않으며 손발조차 씻지 않는다고 생각했으며, 한국의 여성은 사회적으로 많은 억압을 받고 심지어 이름조차 허락되지 않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렇듯 서양에서의 조선에 대한 이미지는 황금의 나라이자 한편으로는 매우 더럽고 여성의 인권이 존중되지 않는 억압적인 사회로 비춰지고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직접 소문 속의 조선을 방문하였던 서양인들은 과연 조선에 대해 어떻게 바라보았고 어떤 감상을 남겼을까요?
2. 조선의 풍경
조선의 풍경에 대해 방문한 이들의 평가는 제각기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몇 부분에서는 비슷한 평가를 내리기도 하였는데요, 우선 조선을 중국 및 일본과 비교해서는 작은 나라라고 표현하면서도 유럽의 나라들과 비교해서는 꽤 넓은 나라라고 소개하였습니다. 또한 산이 많고 삼림이 울창한데 이는 삼림이 부족한 이웃 국가에서 이를 노릴 정도라고 하기도 하였죠. 그러나 한편으로는 난방으로 땔감을 사용하기 때문에 인구가 많은 대도시 주변의 경우에는 민둥산이 많아 메마르고 황폐한 모습도 함께 가지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조선의 길에 대해서는 그 평이 좋지 않은데요, 한국의 길은 대체로 평탄하기도 하나 아주 형편없고 끔찍하다고 하였습니다. 이런 잘 다듬어지지 않은 길은 조선을 방문한 서양인들을 괴롭히던 것 중 하나였다고 합니다.
조선을 방문한 서양인들은 거의 대부분이 한양을 거쳐 가거나 한양에서 머물렀는데요 수도로써 뭔가를 기대했던 탓에 실망도 컸던 것 같습니다. ‘고요한 아침의 나라 조선’을 저술한 새비지 랜도어는 당시 한양을 건물은 거의 없고 거리에는 오물이 넘쳐나며 여행자들의 이목을 끄는 명소도 없는 곳이라고 평했으며, ‘금단의 나라 조선’을 저술한 오페르트는 그 초라함이 결코 한양이 조선과 같은 나라의 수도라고 할 만한 이상을 주지 않는다고 평했습니다.
물론 한양을 방문한 이들이 모두 부정적으로만 평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다만 한양 자체의 모습보다는 주변 자연 경관과 연계하여 긍정적인 평을 내렸는데요, 버라토시는 한양을 노을 아래에서 내려다보면 마치 물결조차 잔잔한 고요한 바다를 보는 것 같다고 평했고 언더우드는 산으로 둘러싸여 작은 숲과 작은 부락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모습에서 한양의 아름다움을 찾을 수 있다고 평하였습니다.
3. 운송 수단
한 나라의 풍경에서 빠질 수 없는 것 중 하나가 바로 그 나라의 운송 수단입니다. 이에 대해 랜도어는 조랑말과 소를 대표로 소개하였습니다.
먼저 조랑말에 대해서는 ‘작은 체구에 비해 2파운드의 무게를 싣고도 하루에 25~3마일을 거뜬히 가는 힘 쎈 동물’이라면서 한편으로는 ‘그 체구에 비해 꾀를 잘 부리는 작은 악마’라고 표현하였습니다. 이러한 조랑말이 당시 조선에서는 바퀴 달린 운송 수단을 위한 좋은 도로가 없기 때문에 왕국 어디서나 많이 이용되고 있으며 운송 외에는 연락 수단, 승마 등 다양한 용도로 쓰이고 있다고 소개하였습니다.
한편 소에 대해서는 장거리에 무거운 짐을 운반할 경우에 이용하며 그 모습은 영국의 소와 비교해 그 뿔이 짧은 것을 제외하고는 다를 바 없다고 소개하였습니다.
동물 이외의 운송 수단으로써는 가마를 소개하였는데요, 가마꾼들이 둥근 중절모자에 맨발로 재빠르게 움직이는 모습, 행렬의 선두에서 서서 거친 태도로 큰 소리로 길을 여는 모습, 그리고 왕궁으로 들어가는 대문과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수많은 가마꾼들과 군인들, 가지각색의 가마들이 뒤엉켜 언제 나올지 알 수 없는 주인을 기다리며 노름을 하거나 시간을 죽이는 모습이 매우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광경이라고 표현하였습니다.
오늘은 시간 관계 상 여기까지 밖에 올리지 못하는 점을 양해 바랍니다. 내일은 서양인들이 바라본 조선의 의식주와 문화에 대해 글을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출처 | 참조 자료 : A.H. 새비지랜도어 저, 신복룡 역 "고요한 아침의 나라 조선", 집문당, 2000 버라토시 벌로그 베네데크 저, 초머 모세 역저, "코리아, 조용한 아침의 나라", 집문당, 2005 E.J. 오페르트 저, 신복룡 역 "금단의 나라 조선", 집문당, 20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