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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스압-사랑과 전쟁주의] 전남친과 친구사이라는 여자친구.
게시물ID : gomin_136336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amprZ
추천 : 13
조회수 : 2061회
댓글수 : 114개
등록시간 : 2015/02/22 23:15:36
 
 
안녕하세요.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의견으로 베오베까지 가게 되었던 사람입니다.
 
이전 글 링크 : http://todayhumor.com/?bestofbest_198232
많은 분들께서 자신의 경험, 의견, 충고를 댓글로 적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아주 짧은 글이었지만 그 글을 쓰기 이전까지 많은 고민을 하고
고민게시판을 뒤적거리며 나와 비슷한 상황은 없는지
혹은 그 사람은 어떻게 대처했는지를 찾아 보았습니다.
훗날 저와 같은 일을 겪으시는 분들 혹은
비슷한 상황에서 고민하고 계시는분들이
제 글을 찾아보시고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저 또한 여러분들의 도움을 받았으며 도움을 드리고자 용기를 내어 다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댓글을 적어주신 분들과 추천과 반대를 해주셔서 이렇게 글을 쓰게 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먼저 애인, 아니 지금은 전애인의 생일이 설 전주였고 주말에 만나 같이 이야기를 하던 중
 . 으로 찍힌 전 애인의 카톡을 보고 실망하여 다투고 집에 돌아왔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몇번이고 연락을 하지 말아달라 부탁했던 상황이었습니다.
그 친구와 다툰 후 명절을 맞이하게 되었고 설 잘 보내고 설이 끝나는 주말에 보자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명절에 간간히 카톡을 하며 서로의 안부를 묻는것도 평범했습니다.
하지만 어젯밤
...아니죠... 오늘 아침에 눈을 떴는데 그 친구로부터의 장문의 카톡.
말은 길었지만 딱 한문장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헤어지자'
 
어처구니가 없었습니다.
그 전날 한시까지 내일 만나자고 해놓고
자기가 미안하고 잘못한걸 인정했다고 말했는데
새벽 2시에 헤어지자는 카톡을 보내다니
 
일단 집으로 돌아오는길에 운전을 해야했기 때문에
낮에 다시 전화를 했지만 전화를 받지 않더군요.
그래서 카톡을 했습니다.
 
밑에 글은 카톡을 요약했습니다.
제가 파랑. 여자가 주황입니다.

'이게 무슨 말이냐. 갑자기 헤어지자니. 그것도 카톡으로. 오늘 만나기로 하지 않았냐. 전화라도 받아라'
'나는 내가 할 말을 카톡으로 다 썼으니 더 할말은 없다. 그냥 헤어지는게 서로에게 좋다'
'적어도 헤어지자면 만나는게 예의 아닌가. 그리고 전화는 왜 안받는건가'
'전화를 받을 이유가 없다. 전화로 얘기하면 마음이 흔들릴테니 받기 싫다. 나는 할 말이 없다'
'지금 이게 무슨상황인지 모르겠다. 잘못을 했다고 말했고, 오늘 만나기로 했는데, 이렇게 통보를 할 수 있나?'
 
여러분의 글을 꼼꼼히 읽고 만나서 정리를 하려했지만.
먼저 차였습니다.
 
그것도 카톡으로....
 
 
이게 딱 한시간만에 이루어지더군요.
지금도 쓰면서 열받지만....하....
 
제가 정말 쿨하고 좋은남자? 였다면.
그래 잘가라 ! 하고 넘겼겠지만
적어도 성인이라면, 제가 폭력적이고 정말 상대를 무섭게 하지 않는다면
만나서 관계를 정리하는게 예의라고 생각했기에
그 친구의 친구에게 부탁했습니다.

'연락을 안받는데 적어도 전화를 받게 해달라'
 
그 친구 뜻밖의 대답을 내놓더라구요.
'그냥 헤어지는게 좋을 것 같다... 그 친구... 소개팅 한 거 알고 있냐?'
 
 
아니 이건 또...무슨...개같은.
 
알고보니 제가 졸업과 영어시험으로 바쁜 12월에
어머니의 주선으로 동네 오빠를 소개 받았다고 하더라구요. 대기업에 다니는.
토익시험을 보는 주말에 만나고. 교수님과 만나는 주말에 만나고...
제가 그토록 미안해했던 주말에 그 친구는 다른 오빠를 만나며
"썸"을 타고 있다고 자랑을 했다고 하더군요.


네. 실화입니다. 지금 이 글을 어떻게 기분을 다스리며 침착히 쓰려 노력하는지
문장이 진도가 잘 안나가지만. 실화입니다.
 
 
그저 멍했습니다.
 
그러면 전남친과 '친구'라며 연락하면서
동시에 나를 만나고
내가 바쁠 때 다른 남자와 "썸"을 타고 있던게
 
단 한명의 여자라니.
 
 
네 그렇습니다. 전 호구입니다.
호구라서 분을 못참고 전화를 걸고
보이스톡으로 연결한 끝에 전화를 성공했습니다.
 
 
'다 들었다. 솔직하게 말해달라'
'뭘?'
'너 다른남자 만났었다고 들었다'
 
'어떻게 알았는지 모르겠지만. 우리 둘은 이제 헤어진 사이다. 그걸로 안싸웠으면 좋겠다'
 
'일방적으로, 자는 시간에 통보를 하고 헤어졌다고 말하는 네가 정상이냐'
'헤어지자고 말했으니 헤어지자. 그리고 그 남자는 몇 번 만났을뿐이다.
 사실 어머니가 너와 헤어지고 그 남자를 만나라고 했지만 난 그러지 않았다.'
'나 몰래? 정말 뭘 잘못했는지 모르나? 그리고 지금 어머니 핑계를 대는건가?'
'만약 네가 잘 했다면 난 그러지 않았다. 네가 바쁘다는 핑계로 날 외롭게 했다'
'너도 지금 직장을 다니지만 졸업준비 할 때 바빴고, 나는 이해했다. 네가 직장을 다니는게 힘든건 알지만
 그래도 외롭다고 다른 남자를 만날 수 있나? 그것도 전남친과 연락하면서'

'전남친과은 연락이 와서 연락했고 선물을 주는데 어떻게 안받나. 다른 스킨십도 없었고 내가 먼저 찾은것도 아니다.
 나는 떳떳하다.'


'지금 떳떳하다는 말이 입에서 나오는건가? 그리고 남자친구가 있는데 남자를 만나서 놀러간건 왜 비밀로 했나
 심지어 전남친도 .으로 해놓지 않았냐?'

'네가 보면 마음 불편할까봐 얘기 안했다. 나는 절대 다른 마음이 없었다. 그 소개팅남도 그냥 밥만 얻어먹은거지
 다른 스킨십도 하지 않았다.'

'스킨십이 문제가 아니라 지금 네 행동이 뭐가 잘못했는지 모르는건가?'

'적어도 나는 네게 떳떳하게 행동했고 그리고 우리는 헤어졌다. 이런일로 싸우기 싫으니 그만 얘기하자'

'..........'

'좋다 한가지만 더 얘기하겠다. 지금 만나는 그 남자랑 사귈생각 있느냐'

'그건 내가 알아서 할 일이지 네가 상관할일이 아니다.'

'...그럼 네가 그토록 친구라 말하는 전남친 얘기는 그 남자에게 말 할수 있냐'

'내가 알아서 할테니 신경안썼으면 좋겠다. 잘지내라'

'....우리가 이렇게 끝나게 될 줄 몰랐지만. 네가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상입니다.
헤어졌습니다 여러분.
여러분이 원하시는 사이다썰을 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이 글을 쓰는데 두시간이 걸렸네요.
작은 위로와 관심 부탁드려도 될까요...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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