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왕십리역에 가서 높은집 종가산 꼼장어라는 식당에 갔습니다 결론은 추천드립니다 2인분 기준 5만원이었습니다 양은 많지는 않습니다 꼼장어 3마리 나옵니다 전식으로 꼼장어 껍질로 만든 묵 나왔구요 맛 괜찮았습니다 쫀득쫀득 그리고 멍게랑 전복 나왔습니다 제가 멍게 진짜 핵싫어하는데 억지로 한조각 먹었습니다 역시나 멍게 특유의 맛이 싫었습니다 막 씁쓸한 그 맛... 근데 신기하게 난생처음으로 멍게의 뒷향을 음미했었어요 향이 진짜 좋더라구요 하지만 다시 먹으라고 하면 안먹을겁니다 멍게 싫어요 전복은 전복이었어요 맛있었어요
본 요리로 드디어 꼼장어가 나오는데 갓 잡아서 펄떡펄떡 댑니다 꼼장어랑 껍질을 일단 굽습니다 그리고 내장과 생식기를 굽습니다 머리랑 간?은 양념에 무쳐서 나오구요 맨 나중에 먹습니다 꼼장어를 많이 먹어보진 않았지만 진짜 컬쳐문화쇼크충격이었습니다 고추장에 무쳐진 머리가 살아서 꿈뻑꿈뻑대고 불판위에 올려진 몸통은 밥상에 튀어 오를듯이 펄떡댑니다 그리고 내장과 생식기가 옆에서 차례를 기다리는 모습... 솔직히 처음보고 입에 대고싶지 않았습니다 근데 몸통은 쫀득쫀득 내장은 진짜 고소한 곱창? 같았고 생식기도 의외로 맛있었어요 마치 갑오징어같은 맛과 식감! 그리고 생식기가 엄청 컸어요 머리는... 진짜.... 나중에 궁금할것 같아 억지로 먹었습니다만 머리라고 생각 안한다면 맛있을 맛입니다 하지만 코끼리 생각하지 말라고 하면 코끼리 생각하듯이 머리를 집는 순간부터 꼼장어헤드가 내 이빨에 뭉개지는게 머리에 꽉 찼습니다 이것도 두번 먹고싶진 않습니다
저는 이렇게 먹는 꼼장어는 완전 처음인 초짜입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스가 굉장히 신선했고 비린내도 없이 다같이 맛이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