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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은 하고 싶다고 시작할 수 없고. 멈추고 싶다고 끝낼 수 없다.
게시물ID : phil_1554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거짓말쟁이QQ★
추천 : 1
조회수 : 398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7/07/12 00:19:50
생각은 치명적이지 않는 것처럼 슬쩍 찾아와 허약한 상대인 것처럼 툭툭치다가 어느 순간 내 목을 꽉 조른다. 너무 당황해서 피해보려하지만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 누구라도 나를 도와주세요. 손에 잡히는데로 메달린다.
생각은 내가 철학서적을 펼치는 순간만큼은 고맙게도 내 목을 놓고 비웃으며 나를 지켜본다. 땀을 뻘뻘 흘리며 이 시간을 피할 수 있도록 도움을 청한다.
철학자는 이런 저런 말을 늘어 놓는다. 나는 이제 충분히 말씀하셨으니 나를 도와주세요. 라고 부탁한다. 하지만 철학자는 다시 말을 늘어 놓는다.
그 순간 나는 도움을 받을 수 있을까? 란 의구심을 갖는다. 의문이 의심이 되는 순간 생각은 비웃음 가득한 얼굴을 나에게 드리민다. 가까이 다가오는 것만으로도 이제는 숨이 막힌다.
내가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난 것이 아닌 것처럼
나는 생각하고 싶어서 생각한 것은 아닌데
도대체 나는 언제쯤이면 사로잡힘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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