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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gomin_136321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YmZmY
추천 : 12
조회수 : 646회
댓글수 : 65개
등록시간 : 2015/02/22 21:19:41
남자친구와 나는 즐겁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다가,
성폭행을 당할 위기에 처한다면..? 이라는 주제로 대화가 흘렀던 때가 있었다.
나는 그때 남자친구의 말이 아직도 내 가슴을 후벼파는 것 같다.
"성폭행을 당하게 된다면, 네 모든 걸 줘버려. 그렇게 해서라도 살아야지. "
그 말을 듣고 나는 아무말도 할 수없었다.
난 실제 아동 성폭행 피해자였고, 죽을 힘을 다해서 그 상황을 피했다.
누군가 내가 원하지 않은 때 내 몸을 더듬는 다는 건,
내가 원하지 않는데 내 몸이 상대의 흥분거리가 된 다는 건
엄청나게 더러운 기분이고, 죽을 만큼 싫었기 때문이다.
대답을 하지 않던 나의 얼굴을 보던 너는,
"왜 그래? 그냥 즐기다 오면 되는거지!"
그래서 난 널 놨다.
그 후 너는 우리가 왜 헤어졌는지, 내가 얼마나 이기적인지에 대해 주변사람들에게 말하고 다녔다는 걸 알았지만 신경쓰지 않았다.
그리고 몇년이 지난 오늘,
내 친구는 내게 말했다.
니가, 사고쳐서 결혼할 것 같다고.
여자가 결혼해 달라고 짐싸서 아예 너네 집으로 들어가버려서 지금 니네집이 난장판이라고.
몇년간 준비하던 공무원 시험을 매년 떨어지던 차에 왠 여자가 애 생겼다며 너네 집으로 들어가서 니네 부모님 기절직전이라는 말.
너의 지나치듯 던진 그 말에 상처받아 난 너와 끝내고 남자와 만날 수도 없었다.
그렇게 어느 날은 네 말이 비수가 되 마음에 날아들고, 어느 날은 네가 겪지 않은 일이니 그냥 던진 농담이겠거니.. 그렇게 생각하며 지냈다.
근데, 나는 지금껏 상처따위 잊겠다고 노력하며 널 원망하지 않겠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들은 너의 소식에 난.. 조금 고소했다.
몸매를 그렇게 따지는 네가,
학벌을 그렇게 따지던 네가,
결국 만난 사람이 네 기준에 정반대의 사람이라는 걸.
오늘 나는 네가 준 과거의 그 말을 다 잊기로 했다.
조금 고소하고 통쾌한 걸로 퉁치기로 했다.
지금까지 내 마음이 불편하고 괴로웠던 건, 쓸데 없이 네 말을 마음에 담아놔서 였다는 것을 깨닫게 해줘서 고맙다.
너와 헤어진 지난 3년간 나는.. 가끔은 너무 지옥이었지만,
더이상 널 미워도, 생각도 안하기로 했다.
오유를 좋아하던 너.
아직도 하고 있을 지 모르겠지만,
혹시나 이 글을 보고 네가 눈치챈다면
행복한 결혼생활하길.
네 아이는 성폭행같은 더러운 일 당하지 않길.
이건 지난 날 네 동의도 없이 널 미워한 내가 줄 수 있는 조그마한 기도....
그리고 조금이나마 너의 상황을 꼬숩다고 생각한 미안함.
진짜 안녕, 아픔을 던져준 내 옛 애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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