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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계산대 직원으로 알바하면서 멘탈 터진썰
게시물ID : menbung_4957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바둑선생
추천 : 13
조회수 : 2146회
댓글수 : 20개
등록시간 : 2017/07/11 16:45:57
현재 미국에 거주하면서 한인 마트 계산대 직원으로 알바 뛰는 대학생입니다

서비스 직종이 다 그렇지만 멘탈 관리가 안되면 하기 어렵죠

두부멘탈에서 강철멘탈로 진화하게된 썰 몇가지 풀어봅니다



1. 니가 훔쳤지?

물건을 샀는데 물건이 없어졌다는 컴플레인은 굉장히 빈번히 일어나는 일입니다

그때당시 기억으로 손님이 갈비 2박스를 200불어치 정도를 사가셨는데

밥먹고 돌아와보니 손님이 고객센터에서 소리를 바락바락 지르고 계셨습니다 (한국손님)

영수증 맨 위에 계산대직원 이름이 나오니까 얘 나오라고

그러더니 분명히 갈비를 샀는데 이게 어떻게 됬냐고 니가 훔친게 아니라면 이게 땅으로 꺼졌냐고 하시더라구요

저는 어이도 없고 당황스러웠지만 "손님 진정하시구요 일단 매장내 카메라 확인부터 해보도록 하죠"

당연히 손님이 두박스 다 고스란히 카트에 실어가는게 찍힘

손님 1차당황

하지만 아직도 의심의 눈초리는 바뀌지 않았었음

"카메라 확인을 해보니 갈비박스를 카트 밑공간에 두셨던데 혹시 밑에다 두시고 안가져가신게 아닌가요?" 하고 여쭤보니

"아 몰라~ 그랬던거 같기도 하고 아닌거같기도 하고"

그래서 카트 정리하는 직원 불러서 찾아보라고 시키니 2분만에 찾아옴

손님 2차당황

"아 참 나 내 정신머리좀 봐" 하더니 사과 한마디도 없이 그냥 가버리심

사이다 발언을 하려고 했지만 옆에 매니저님이 말리심 나중에 욕봤다고 점심사주심



2. 장난이였어

이건 손님과 관련된거는 아닌데 (물론 수도없이 많은 썰이 있지만) 제 멘탈을 가루로 만들어버린 동료직원 얘기입니다

작년 이맘때 쯤에 제 아버지가 과로로 돌아가셨습니다.

그래서 몸도 마음도 굉장히 힘든시기였는데 일하다가 사건이 터졌죠

저희 매장은 밤 10시에 문을 닫는데 9시정도까지도 있었던 제 휴대폰이 갑자기 사라진겁니다

언제사라졌는지는 모르겠지만 눈치챈건 10시에 매장문 닫고 계산대 돈을 세고 돈 집어넣고 나오고나니 폰이 없는겁니다

제가 폰을 계산기 대신에 쓰기때문에 항상 영수증기계 옆에다가 둡니다

(가끔씩 파운드당 가격이 틀리게 적혀있는 물건이 있어서 계산기가 필요합니다)

매니저님도 그렇고 다른 직원들도 그렇고 마지막 손님이 도둑질해간게 아니냐 해서 카메라 확인도 해봤습니다

이때 이미 집에 갈 시간을 30분 이상 넘겨서 다들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죠

아실겁니다 퇴근시간인데 갑작스럽게 못가면 얼마나 기분이 더러운지

매니저님도 짜증이나셨는지 저한테 "너때문에 이게 뭐니 퇴근도 못하고"

저도 약간 화가나서 "폰사라진게 저때문입니까? 가져간사람 잘못이죠" 라고 말대꾸를 하니

"마 됐다 니 알아서 해라" 하고 일단은 다들 퇴근을 했습니다

다음날 바로 휴대전화는 일단은 도둑맞았다고 생각을 해서 아버지가 생전에 쓰시던 휴대폰을 다시 활성화해서 쓰기로 했습니다

별로 전화도 안하시고 꼼꼼히 쓰시다보니 거의 새거나 마찬가지더군요

그리고 다음 일하러 나갔을때 저랑 같은 나이 또래애들한테 다 폰 잃어버렸다고 얘기를 했는데

제가 폰 잃어버린날 같이 일했던 애 한명이 갑자기 플라스틱 봉지에 싸서 매장 구석에 숨겨놨던 제 폰을 저한테 던져주는겁니다

그러면서 존나게 쪼개는데 진짜 주말이라 손님도 많고 바빠서 그새끼 면상에 주먹 날아가는걸 일단 참았습니다

계산대 바로 닫고 화장실에서 열좀 식히고와서 걔랑 대화를 해보려고 했죠

걔도 제가 개빡돈지 아니까 미안하다고 하는데 그냥 폰 숨기고 장난좀 치려고 했는데 돌려주는걸 깜빡 했다는겁니다

"폰은 9시에도 분명히 있었고 니가 9시에 퇴근하는데 무슨 개소리냐고 니가 그냥 숨겨놓고 퇴근한거지 개새꺄"

하니까 계속 사태파악 못하고 쪼개면서 빈말로 미안하다고만 함

바로 매니저님한테 설명하고 경찰에 신고얘기에 부모님 연락얘기까지 나와서야 얘가 사태파악을함

평소에 일도 제대로 안하고 게으름 피우는걸로 잘 알려져서 바로 알바 짤리고

씨이발놈 정의구현한다고 그 애 부모님한테 다 일러바침

나중에 아는사이인 걔 누나한테 들어보니 정말로 아빠한테 좆되게 맞았다고 합니다

참고로 지금까지도 돈절약하려고 아빠폰쓰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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