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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널 생각해.
게시물ID : love_3208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음...난
추천 : 1
조회수 : 682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7/07/11 00:5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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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멀리, 태국의 어느 복층 가정집 테라스에서 밤하늘에 널 그리는 시간이 너무나도행복한 곳에서 널 생각해.
날씨는 한국과 같아. 여기도 한창 장마철이라서 비가 많이오고있어.

사실 요 며칠간 어떻게 여행했는지 잘 모르겠어, 그냥 온통 다 네생각뿐이었어. 
면세점,기념품샵,편의점 할것없이 모든곳엔 항상 내 옆엔 네가있었어.

여름엔 유난히 발가락이 잘 탄다는 네가 생각나서 선블럭을 사고,
네 예쁜손이 거칠어지지 않았으면 좋겠어서 핸드크림을 사고,
일년넘게 붙잡고있는 시험 잘 보라고 반짝이는 예쁜 볼펜도 샀구, 
들고만 있어도 태국인처럼 보일법한 파우치를 사오겠다던 내 약속 지키려고 귀여운 분홍색 코끼리가 그려진 파우치에 여우같이 생긴 분홍 퍼 태슬도 지퍼에 달아뒀어. 
밤에 잠이 안와서 맥주마실때면 안주하라고 벤또 라는 안주 스낵도 사뒀고, 
유독 술마시면 코가 잘 막히는 네가 생각나서 야돔도 샀어.
출국할때부터 지금까지, 모든게 너로 시작해서 지금도 너야.

맛있는거 많이먹고 조심히 갔다오라고, 어디 안간다고 얌전히 집에 있겠다고 고작 며칠 가면서 아주 가서 살것도아닌데 왜이렇게 칭얼대냐며 달래주던게 고마워서 자꾸 생각나.ㅎㅎ

이것 저것 나도 모르게 가방 한가득 사버린 네 선물마다 포스트잇에 일일이 편지를 써서 붙이는것도 너무나 재밌어.

너한테 난 안될것만 같아서 널 잊어보려고 연애도 몇번 해봤어.

길게는 2년가까이, 짧게는 두달. 다른 사람 만날땐  일년간 너랑 연락도 끊어보고 했었지만 벗어날 수가 없나봐.

이번엔 전에 만났었던 친굴 두달간 다시 만나면서 참 더럽고  쓰레기같이, 여자친구한텐 일때문에 바쁘다고,
여행준비로 바쁘다고 연락하기 힘들다며 이리저리 핑계만 대다가 결국 차이고. 
그러면서도 너하곤 연락이 끊이지 않았어. 오히려 여자친구보다 너랑 연락을 더 자주했었지.
마음이 그런것 같아. 널 어떻게 놓아버릴수가 없게 된것같아.

언제까지 상담하기 좋은 친구 고민 털기 좋은친구여야할까..
널 생각하고 있으면, 비 내리는 날 밤공기처럼 한없이 차분해졌다가도, 타닥타닥 테라스 지붕에 떨어지는 빗소리만큼 내 마음도 씁쓸하고 불안해져가는걸 알기는 하는지.

언젠가 얘기했듯 도깨비신부같은 목소리로 반갑게 맞이해주는 통화도, 날아갈듯 방끗방끗 웃는 눈웃음도 벌써 이렇게 그리워서, 조금이라도 빨리 돌아가고싶어. 당장 내일이면 돌아가는데도 이렇게나 멀리 있다는게 답답하고 아쉬워. 얼른 가서 잠깐이라도 보고싶다.

여기, 정말 좋아. 집주인한테 별채를 통채로 빌린 숙소인데 거실도, 복층의 방도 내가 있는 테라스도, 집에 달린 수영장도 주변 음식점도 입에 잘 맞구. 우리가 그럴 수 있는 사이가 된다면 꼭 같이 오고싶어. 여기서 내가 널 생각하면서 글을 쓰고있었다고, 꼭 보여주고싶어.  

보고싶다.
출처 내리는 비에 촉촉해진 내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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