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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언주 발언 때문에 좀 서글프네요.
게시물ID : sisa_96680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토드헤인즈.
추천 : 44
조회수 : 1733회
댓글수 : 36개
등록시간 : 2017/07/11 00: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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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mlbpark.donga.com/mp/b.php?&id=201707100006108055


어머니가 고등학교 조리사로 일하고 계십니다.

경력은 현 직장에서만 10년이 넘으셨고,

이전에 식당에서도 일하시고 대학교 등에서도 일하셔서

실제 조리사로 경력은 20년 가까이 되십니다.


현재 어머니 월급은 한달에 세금제하고 

호봉에 수당까지 다합쳐서 150만원인데

이중 30만원은 나중에 퇴직금 명목으로 받기 위해 적립해두는 제도가 있어서

실제 한달에 받는 돈은 120만원 남짓입니다.

그나마 어머니는 10년정도의 경력이 인정되니 저 월급이지 

다른 분들은 더 적은 경우도 많습니다.


조리사들 중에는 그저 애들 학원비 조금 벌려고 나온 엄마들도 있지만

남편없이 아이를 키우며

혼자 벌어 가족을 부양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학교 조리원으로 일해 버는 돈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보니

주말에 다른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하시는 경우도 종종 있지요.

한국 노동환경이 워낙 열악한 곳이 많아

학교 조리사는 편하게 돈받는다고 생각하고

이언주 같은 발언을 하는 사람까지 나오는거 같은데

어머니 일하시는 것 보면 그렇지도 않습니다.

항상 불앞에서 끓이고 볶는 일을 하시다보니
 
온몸이 땀에 젖어서 일한 후 갈아입을 속옷을 매일 챙겨가실 정도입니다.

장화에 뜨거운 물이 들어가 

발에 심한 화상을 입고 이식수술까지 하시고 몇달 병원신세를 진적도 있습니다.

방학에는 일을 쉬지 않냐 하시는데

방학에도 종종 나가서 조리도구와 조리실 청소를 하고

보충수업때에도 점심밥을 하는 경우가 있어 일을 하기도 합니다.


어머니는 그동안 파업 한번 제대로 참여한 적도 없었습니다.

노조에 가입은 하셨어도 애들 밥은 먹여야지

우리가 안하면 애들 빵으로 때울텐데 미루시다가

이번에 문대통령 당선되고 했던 

6월 30일 파업에 난생 처음 참여해보셨습니다.

집회같은 것도 처음 경험해보셔서

이래도 되나 하며 나가셨는데

학교 교장선생님께서 

그런 것도 하시고 해야 발전이 있다고 허락해주시고 해서

어머니 학교 조리사들도 참여하게 됐습니다.



학생수는 점점 줄어 

올해에도 어머니 학교에서는 2명을 감축해야 한다며

희망 퇴직 신청을 받았습니다.

다행히 개인적 사정이 있는 분들이 퇴직하시는 덕에

조리사분들은 권고 사직을 피하셨지만

내년에는 또 모를 일 입니다.

어머니는 긍정적인 분이시라

인원이 줄어 경력이 많은 어머니가 먼저 해고되면

또 다른 일을 하면 된다 그냥 넘기십니다.


힘들게 일하시는 어머니의 직업을

국민의 세금 받고 일하는 국회의원이 

오늘처럼 비하하는 것을 보면 참 서글픕니다.

저런 어른들 때문인지 

급식실에서 종종 어머니뻘의 조리사들에게

신경질적으로 무시하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어른들은 아이들의 미래입니다.


옛날에 집집마다 도시락 싸던 시절이 있습니다.

그때 어머니들의 그 수고로움을

조리사 분들이 대신하고 있습니다.

월급받고 하는 일에 대단한 감사까지 바라지는 않습니다만

선거철만 되면 한표주십사 노래부르시던 분이 

힘들게 일하시는 분들의 근로의욕까지 꺾어 놓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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