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스토리 물타기가 ㄷㄷㄷ
10화 다 보고 나니 작가에게 당했다는 생각밖에 안 드네요.
이미 제 머릿속엔 '누가' 범인인지 보다 과연 조승우는 정치를 어떻게 할 것인가 밖에 생각이ㅋㅋ
1. 8화까진 범인 색출에 몰두하는 듯하다가
9화 시작과 함께 이창준 검사장 사퇴를 꺼내더니
서 검사를 이중간첩으로 심는 복안을 드러내면서
범인이 중요한 게 아니라 그 범인이 밝히고 싶어하는,
그 속에 담겨진 정치질을 뿌리 뽑는게 중요하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전개합니다.
2. 이게 또 기가막힌 것이 영은수를 특임에 배제하면서
자연스럽게 페이드아웃 시켜버리고,
영 전 장관의 숨겨둔 데이터를 보여주는 장면은 정말
이 회장의 말마따나 개싸움을 암시하는 것도 같고요.
3. 이렇게 보니 저번주 이창준과 이회장의 대화가 결국은
정부 요직으로 간다는 암시였다는 건데, 그 때 대화 내용을
추론하면 국회의원, 법무부장관, 정부 등의 갈림길이 있어서 예측하기 힘든 거였죠.
4. 또한 특임팀원들 간의 살가운 대화를 일부러 보여준 것,
장형사의 일탈, 윤 과장의 뜬금없는 가정사, 아직 밝혀진 게 없는 사무장 등
수많은 건수들이 마치 크라임씬의 상황같이 느껴졌어요.
자, 이것도 떡밥, 저것도 떡밥. 어디 한 번 추리해봐라 는 듯한
작가가 시청자들을 상대로 게임을 하자는 것처럼요. ㅋ
5. 그와중에 배두나의 연기(서장 압박씬)에 감탄했고요.
어렴풋이 든 뇌내망상이 있는데 하나는
작가는 조승우의 캐릭터 - 타인의 궁금증에 무심하다, 필요할 때만 말한다-
를 통해 시청자한테 말하는 게 아닐까 싶더라고요.
"님들 그냥 닥치고 보셈. 아무리 궁금해 해봤자 내가 보여주고 싶을 때 보여줄 거임."
두번째는 문득 윤석열 지검장이 생각나더라고요.
'대통령도 함부로 못하는 이회장을 잡는다는 후배를 말려야돼 밀어줘야 돼' 처럼
당시 댓글조작 사건을 조사하던 당시 윤 팀장 및 선후배들은 사건의 미래를 알았을까 몰랐을까..
결론은 작가는 시즌2를 기획했을까?!
이 조합을 이대로 잃기 싫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