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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김에 내 마음을 망쳤네.
게시물ID : soju_5400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욥욥
추천 : 0
조회수 : 339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7/10 00:5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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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을 기다려 그 버스를 탔는데도 
너를 만나러 가는 길은 아니었어.

몇 걸음인진 몰라도 
너의 집과 꽤 가까운 곳  
네가 매일 입고 자던 그 잠옷차림으로 
너의 아버지를 마중 나오던 길에  
어? 하고 마주 칠 만한 
그 정류장 근처에서 술잔을 넘겼네  

그니까 일부러는 아니고 
시간이 좀 지나서  네가 좀 무뎌지니까  
무뎌딘 네가 좀 덜 아파지니까 
이제는 친구들 만나러 한번은 올 수 있겠다 싶더라고 
4년이나 지나났어 임마 유난 떨지마라 
친구들 말에 아직도 네가 그립다 생각했어 

뒤죽박죽 말도 안되는 내 기분은 
결국 너를 그리워 한다는걸 그래 나도 존나 잘 알겠더라고

너의 집 앞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며 
애꿎게 친구들만 카톡으로 괴롭히네 
매번 같이 기다려 주던 네가 없으니까 
뭔진 몰라도 여전히 어색해 

너에게 이 기분을 말하고 
너와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생각하면서 
이제는 놓아주어야 하는 사람인데
술김에 주책이라 마음을 던지네 

명백한 나의 과거, 그 과거 속의 너무나 소중했던 사람에게 
받아라 내 마음, 하고 전하고 싶은 것들 
맞아,내 욕심 

또 내 진심.   

만날 수도 없는  너의 
집 앞으로 걸어와 

잘자, 서로의입술을 겨우 겨우 떼내 보내주던 그 계단에서 
보고싶다 너무 보고싶다며 주저 앉아선 
이런 망할 
술김에 내 마음을 망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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