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결혼하신 분들께 여쭤보고픈게 있어서 글을 씁니다.
저는 유부녀고 아이는 아직 없습니다.
남편은 결혼이란 시댁에서 아내를 가족으로 받아들이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가족의 최소단위는 남편과 아내로 해달라고 꾸준히 말해보았습니다만, 그게 자기 가족에게 못할짓을 하는거라고 느끼는 듯합니다.
결혼전에 알았더라면 아무리 사랑해도 결혼하지 않았겠지만 이게 이혼을 할 정도의 사유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남편도 저도 적은 수입이고 만약 육아로 인한 외벌이를 한다면 경제적으로 힘든건 확실한 상황입니다.
30대 중후반이라 어린나이도 아니고요.
그리고 시부모는 언제터질지 모르는 폭탄이라 후에 저희 부부에게 경제적 도움을 요청할 확률이 50프로는 된다고 생각합니다.
도움을 요청하지않아도 예의라는 이름으로 이것저것 많이 요구하실건 확실합니다.
저는 아직 남편을 놓지못하고 남편은 평생 부모를 놓지 않을테니(부모자식간의 연을 끊으란건 아니예요. 시댁은 자식부부가 정신적으로 독립하면 배신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부부로 살려면 아기를 포기하는게 맞는거 같은데, 남편에게 이걸 이야기하면 매우 화낼거 같아요.
결국 남편이 저를 놓아버리더라도 아기는 포기하자고 말하는게 옳다고 생각하지만 힘드네요...
사실 다들 부유하고 행복이 가득한 상황에서만 아기를 계획하시는건 아닌걸로 알고있어요.
하지만 저는 이미 아이를 낳아 키울 자신이 없어졌고, 그렇다하더라도 만약 아기가생기면 제가 주양육자가 됩니다.
제가 너무 지나치게 생각하는거라면 저에게 지나치다고 알려주세요.
혹시 남편을 설득할 의견이 있다면 부디 답글 부탁드려요.
긴 글 읽어주신 분들께 미리 감사드립니다.
비록 후덥지근한 날씨같은 글이었지만 좋은 하루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