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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심남이 진국이라는 글을 보고 쓰는 소심남 유혹썰 -완-
게시물ID : love_3192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BIJA
추천 : 101
조회수 : 8489회
댓글수 : 62개
등록시간 : 2017/07/08 21: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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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바로 음슴 시작함 오타 양해바람

(사실 좀 무서움 이런 관심 첨 받아봄ㄷㄷㄷ)

그리고 변명하자면 나도 다 쓸 줄 알고 제목에 1붙일 생각도 못했음 죄송함 잡썰이 길죠? 시작함 완결내보겠음!!


내가 취한 액션은 뭐냐면...그 전에 상황설명을 좀 하겠음

소심남과 쾌활남이 귀국한 그날 밤 게하에 왔는데 

다른 남자가 거실에 있었음 파티엔 없었던 사람

편의상 냉소남이라 부르겠음 그 사람이 정말 가고싶은 

칵테일거리?가 있는데 혼자가기 그러니 같이 가자함

나도 한번 가보고싶어 승낙하고 ㄱㄱ함

냉소남은 나에게 약간 호감을 표현하려했음

원체 냉소적이라 잘 모르겠음 솔직히

이것저것 묻다가 내가 사는곳을 물음

난 당시 경상도에서도 머나 먼 어느 섬...그래도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을  둘을 배출한 영험한 곳에 살고있었음

냉소남이 그 말 듣더니 짜식음...

어제 쾌활남도 그 말 듣고 짜식...흑ㅋㅋㅋ

왜냐면 남자 셋 모두 서울경기권이었음ㅜㅜㅜㅜ

작성자는 사실 경기도인이지만 그 때는 그 섬에 살았음

그래서 경기도친구들한테 외롭다고 소개해달래도 너 거기 살아서 안된다고만 까였음 


그랬기때문에 한국으로 가는 비행기를 타기 직전

소심남에게 보냈던 카톡은 마지막 미련이었던 것 같음

내가 보낸 건 소심남의 도촬이었음...응? 말이 이상함

저번에 야경명소 갔다하지 않았음? 그 때 소심남이 슈퍼문을 등에지고 야경에 빛나는 건물 앞에 서있었는데 그림인거임

그 사람이 잘생겨서 그림이 아니고 구도가 예술이었음

그래서 몰래 찍었는데 운좋게 그 사람 바글바글한데서 혼자있는것처럼 찍힘 

그래서 사실 너무 이뻐서 찍었는데 이제 보내준다며 기분나쁘면 미안하다함

보내자마자 읽음...ㅎㄷㄷㄷ(나중 듣기로 그때 나한테 귀국 잘 하라고 카톡하려고 켜놓고 할까말까 고민중이었다함)

암튼 그러고 나는 한국가는 비행기에 몸을 실음

산넘고 물건너ㅋㅋ 내가 살던 곳에 도착한 그 때!!

잘 도착했냐고 카톡이 옮!! 타이밍 귀신ㄷㄷ

기뻤음 이 사람도 나한테 호감이 있나보다했음

근데 거리가 너무 머니까 큰 기대는 안함

암튼 그날 하루 형식적인 카톡 이후 역시 일주일동안 톡이 없음..ㅋㅋ

나는 이 사람이 소심이라 연락을 못하는건지 아님 원래 매너가 좋으니까 그 때 잠깐 카톡한건지 아리까리함

작성자는 연애에 있어서는 소극적이었음 원래

남자한테 먼저 연락 못하는 스타일이었음

그래도 그 남자가 아쉬운거임...

그래서 테스트를 하나 함ㅋㅋㅋㅋㅋㅋ

당시 소심남과 쇼핑할 때 에펠탑 모양 페이퍼 모형?을 샀음

역시 옆에서 성심성의껏 같이 고민해줬던 거임

그걸 그 주말에 없는 실력으로 급하게 접어서 사진찍어 프사함ㅋㅋㅋㅋㅋ

이거보고 연락없으면 접을라했음 

프사 바꾼지 한시간도 안돼서 카톡이 바로 옴 

"그때 그거네요? 이쁘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작전대로임

(나중에 이 얘기 듣고 여우라며 부들부들해했음ㅋㅋ)

그때부터 이삼일에 한번 꼴로 카톡함 역시 소심남은 매일 못보내는 사람이었음ㅋㅋ

예전같으면 남자한테 절대 먼저못보냈음

남자의 선 연락을 나에 대한 애정의척도로 여겼기때문에..

그러다 직장동료들이랑 퇴근후 막창 먹다가 사진을 보냄

맛있다고 먹으러오라고 

바로 주말에 오겠다함 대박사건ㄷㄷㄷ

농담이라고 너무 멀다니까 자기 외가에서 한시간만 더 가면돼서 멀지 않다 함 괜찮다함

고마웠음 심지어 바로전 남친도 경기도 살아서 국내장거리였는데 한번도 와준 적 없음ㅋㅋ 그런데 날보러 와준다니...

소심남이 적극남으로 변신하는 순간이었음



결국 그 주말에 점심때까지 옮

한 다섯시간 걸리니까  8시에는 출발한거임

지각은 학교 가까운 놈들이 한다고 내가 늦어버렸음 이쁘게 꾸며본다고 설치다가 다리 가늘어 보이겠다고 압박스타킹 

신었다가 올라가지도 빠지지도 않아서 울면서 찢으며 나오느라 늦었음ㅜㅜ 

그래도 화 한 번 안내고 표정하나 찡그리지 않아줘서 날 보고 웃어줘서 고마웠음

그날 밤까지 내가 사는곳 명소를 투어하며 다님

지금 생각하니 또 운전하느라 진짜 피곤했을텐데 내색 하나 안했음

그날 소심남의 스타일은 역시나 심각했음

새치인지 염색인지 알 수 없는 정수리 회색머리에 

(나중에 들으니 회사에서 염색을 못하게 해서 정수리만 컬러왁스 발랐다함 또 소심해서 많이 못바르고 조금 발랐던거임
오히려 더 이상했음ㅋㅋ)

벙벙한 청바지에 다 구겨진 운동화ㅋㅋㅋ

근데 외모는 바꿔주면 됨 자신있었음 그래서 문제 안됐음



근데 그 날 이상한 점이 하나 있었음

소심남이 담배를 한 번도 안피우는거임

분맹히 외국에서 다같이 술집갔을땐 담배피는 남자들 무리에서 같이 피고 있었음 

그래서 "담배 피우시지 않아요?" 하고 물어보니까 

오늘부터 안 피우겠다는 거임 왜냐니까

내가 그때 술집 앞에서 담배냄새에 얼굴 찡그리는 걸 봤다함 그래서 이참에 끊겠다는거임

내가 끊으라고 말도 안했는데!!! 망할노무 담배땜에 전남친이랑은 엄청 싸웠는데!! 잠깐 끊어놓고 디지게 생색냈었는데!!

너무 아무렇지 않게 말하는거임...그래서 굳이 안그래도 된다했음

그랬더니 아니라고 안그래도 계속 끊고 싶었는데 끊을 계기를 만들어줘서 나한테 고맙다함...

이런 말이 어떻게 머리속에서 나오나 궁금했음 말 너무 이쁘게 하는거 아님?? 핫챠...미안함 흥분했음ㅋㅋ


댓글을 보니 이 남자는 소심남이 아니라 신중남 아니냐는 말도 있었는데 둘 다임

왜냐면 그동안 짝사랑만 해온...30몇년간 연애 한 번 안해본 대마법사였음

왜 그런고 보니 일단 처음 사람을 만나면 눈을 못마주치고 말도 절대 먼저 시작하지 않음 

즉 시작 자체가 잘 안됨

어찌저찌 시작이 되더라도 연락하는데 매우 소심함

내가 한국가는 바행기 타기 전 사진 안보냈어도 연락 했을거 같냐니깐 결국 못했을거라함 그렇게놓친 인연이 많아보였음

항상 여자문제에 있어서 난 안될거란 생각이 깔려있었던 것 같음 

근데 말도 내가 먼저 걸고 번호도 내가 먼저 따고 자기 찍은 사진까지 보내주니까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용기를 내본거임

내가 사는데도 진짜 오고싶었는데 먼저 오겠단 말도 못하고 있었다함 근데 내가 막창 사준다고 부른거임ㅋㅋㅋ


다시 돌아가서 막창 먹을때임

내가 술김에 그랬음 

난 이별의 경험이 너무 아팠다

그래서 이젠 안 헤어질 각오로 만나고 싶다

그정도 진지한 마음이 아니면 시작하지 말자


이 여자 뭥...했다함 자기가 좋다는 말도 안했는데ㅋㅋ

거기서 역시 이상한 여자구나 했다함

외국에서도 어떤 여자가 들어오자마자 고기찾더니 정신없이 먹어서 내숭도 없는 이상한 여자구나 했다함

거기다 막창 먹으면서 마신 술로 소심남은 하루 숙소잡아 잤음

아침에 만나자마자 내가 

"저는 밥을 먹지 않으면 하루를 시작할 수 없어요" 하더니

국밥집에서 국물까지 그릇들고 원샷하는 모습에 정말 이상한 여자구나 했다함ㅋㅋㅋ 

 
이제보니 내가 웃겨서 만나는거 같음...ㅋ


암튼 썸 삼주째였음 역시나 주말에 날보러와줌 

난 이날이다 싶었음 이날 키스를 하고 사겨야겠다고 생각함

왜냐면 그 전부터 썸남이 장난식으로 계속 사귀자사귀자 하는거임

자긴 조급한데 고백 방법을 모르는거임

그래서 진지하게 말해야지 누가 이렇게 말하는데 사귀냐고 장난으로 넘겼음

그랬더니 사람이 점점 우울해지는게 보임 

고민했음..제대로 사귀자 할 때까지 기다릴까 아님 그냥 내가 시작할까 


그러다가 분위기 좋은데로 차 끌고 가자함

파도소리 듣고싶단 개소리를 시전하며...ㅋㅋㅋ

분위기 좋은 노래 틀어놓고 내가 소심남 쪽으로 얼굴 돌리고 눈 감고 있었음 

이건 거의 떠먹여준거 아님?? 아 환장 그러고 있기가 얼마나 힘든데!!

삼십분을 그러고 있는데도 뽀뽀를 안함 

안달감에 내 머리가 소심남 좌석으로 넘어갈때쯤 

소심남이 뽀뽀를 뽝!!!!했는데 난생 첨한거라 입꼬리에 함ㅋㅋㅋ 귀여움ㅋㅋㅋㅋ

암튼 속으로 웃으면서 눈 뜨는데 그때

"사귀자"

그래서 심쿵해서 그러겠다했음

역시 내 예상대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암튼 소심남이 진국이라는 글을 보고 이 글을 쓰게 됨

겁나길져? 왜 다 못썼는지 알겠져?? 

지금 또 글 쓴다더니 왜 연락없어 아 작성자놈!!!

하고 있었을거임ㅋㅋㅋ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내 주변 사람들이 남자 정말 잘 만났다고 말하는 이제 내 남친은 

내가 남친이 용기낼 수 있게끔 물꼬를 터주지 못했으면 못 잡았을거라는거임 

여자들이 웡하는 다른 여자한테 함부로 직접안대고 신중한 사람들은 대쉬를 못함 

그러니 그런 남자를 잡고 싶으면 괜찮다싶으면 !!

남자가 먼저 대쉬하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해주면 좋을 것같음

그리고 오유에 넘치는 소심남분들!!

당신도 누군가에겐 충분히 매력적인 사람으로 보이니까 용기 가지시고 도전해보세요!!



그 뒤로 우리는어떻게 됐냐고?? 왕복 열시간의 장거리를 삼개월하다 내가 다행히 경기도로 이사오게 되면서 깨볶음

자취방을 구하기 위해 직방에 올라온 수천개의 글을 다 보고 내가 지금 사는 집을 찾아줌

이젠 직방 광고보면 토하려함

거기다 작년 12/31일에 남친 버리고 친구들이랑 스키장 갔더니 밤에 서프라이즈 해주겠다고 꽃이랑 케익 사들고 와줌

또 요리는 잘하지만 집안일은 젬병인 나를 위해 설거지는 다 해줌 자기가 먹은 거 아니라도ㄷㄷㄷ

얼마전엔 내가 깊게 잠들어서 남친 들어오는 줄도 몰랐더니 나 자는 사이에 밀린 집안일까지 다 해줬음

그러면서 미안하다니까 자기가 뭐라도 더해주고 싶은데 미안하다함 

그때 남친이를 도촬하고 용기 쪼끔 내길 참 잘한거같음

아 그리고 남자를 볼때 겉모습에 너무 집착하지 않는다면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확 늘어남

지금 패션꽝인 내 남치니는 내가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코디해줘서 사람됐음ㅋㅋ

소개팅 나갔는데 소개남이 크로스백을 한쪽이 아니고 사선으로 매서 찼다는 직장동료의 말을 듣고 충격받아 쓴 말임



p.s. 오늘 중요한 약속이라는 건 남치니와 200일 기념일이었음ㅋㅋ 아직 부부 아니라 미안함 이제 남편으로 잡아보겠음
(200일이라 뷔페갔다가 흥분해서 겁나먹고 급체해서 집으로 기어온건 안비밀)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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