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카페 진상+ 거지썰이 베오베에서 많이 보이더군요. 저도 어머니가 카페를 하시는데 저도 보고 들었던 쇼킹한 일들이 많아서.. 심심한 겸사 적어봅니다.
1) 어머니의 장사철학은 "음식 장사하는 사람이 아끼면 망한다"임. 그래서 쿠폰이 쫌 혜자임, 5번에 음료 무료(금액제한없음), 7번에 1+1, 10번에 음료 무료 이런느낌임. 그리고 오픈초에 1+1 이벤트를 많이 하심. 그러다보니 이때 카공족이 많이옴..
그중 레전드였던 자칭 단골손님은 다음과 같음. 매일 오픈 시간에 맞춰 출근하던 그녀는 종종 직원보다 일찍 출근해서 대기함.. 언제나 메뉴는 아메리카노 한잔, 원플러스원 할때는 한잔은 나중에 주세요! 도 하고 쿠폰도 알뜰히 사용함(이부분은 문제가 되지 않음)
그리고 혼자 4인용 테이블에서 열심히 공부하는 그녀는 항상 전용 자리를 고집함.. 절대 2인용 테이블에 앉지 않음. 손님이 많아서 2인용 테이블로 이동을 부탁하면 "전 노트북 사용해야 해서 여기가 편해요"... 그리고 점심때는 짐을 그대로 두고 집에가서 식사하고옴ㅎㅎㅎㅎ.....
그리고 다시 카페로 와서 공부함. 하루에 최소 6시간.. 그리고 종종 "사장님 저 여기 단골인데 서비스 없어요?"를 시전함.
이 카공녀의 짐 때문에 점심 피크시간에 그냥 가는 손님이 꽤 있으니까 직원분이 짐을 치워버림. 점심먹고 와서 단골인데 너무하신거 아니에요?? 하는 그녀에게 어머니는 "네 이런 단골은 그만와주셨으면 좋겠어요"하고 짐과함께 돌려보냄.
2) 난 인터넷에서 본 음식점 기저귀썰을 설마설마함. 설마가 사람 잡았음.. 테이블에서 기저귀 교체는 기본, 버려주세요 하고 바에있는 사람한테 던지고 가는건 양반임. 기저귀 레전드는 x기저귀를 이쁘게 테이블에 펼쳐두고 간 애엄마랑 종종 다쓴 기저귀를 가게 여기저기에 숨기는 애엄마들.... 보물찾기도 아니고 기저귀 숨기기는 꽤 종종 보임...
3) 어머니는 짧으면 반년, 길면 일년에 한번씩 식기류를 모두 교체하심, 이유는 세트로 맞춰둔게 반년안에 반이 다 사라짐. 그래서 일회용 포크를 제공한 적이 있는데 싸구려 준다고 욕먹음;; 결국 식기류의 가격은 점점 저렴해지고 기본 디자인중 가장 저가 제품을 사용하고 있음. 휴지도 하루 한개는 기본으로 사라져서 이젠 가장 저렴한거로 구입함
4) 화장실은 cctv도 없고 남들이 안보는 공간이라 그런지 유독 절도가 많음. 휴지는 애교임. 어머니가 화장실에 소소한 소품, 그림을 장식해둠. 다이소에서 구입한거라 가격은 개당 2천원 정도. 가져감! 그래서 새로 사고 글루건으로 붙여둠, 뜯어감! 결국 글루건을 잔뜩 사용해서 붙여둔 뒤에는 그나마 절도가 사라짐; 2천원짜리로 살림 나아졌나 모르겠음..
5) 요즘 식당에서 흔히 보이는 진동벨은 비쌈. 하나에 10만원 정도 한다고 생각하면 됨, 그리고 이것도 훔쳐감.. 진동벨 가격 아낀다고 스티커도 하나하나 포토샵으로 만들고 인쇄해서 오려붙인건데 없어지니까 굉장히 화났음ㅋ 그리고 그게 하필 1번임.. 진동벨 업체에 전화해서 재설정 하는거로 마무리는 되었는데.. 이걸 가져가서 뭐했을까 궁금함;
뭐 그외에도 애들이 장식장 흔들어서 대형사고 날뻔한 이야기와 산타장식에 매달려 깨부신 썰, 아이를 앞세운 자해공갈단(애가 수두에 걸리니 이때다 하고 식중독이라고 삥을 뜯음), 카페에와서 관상학적 지식을 요구하는 손놈(니얼굴 보고 뭐시킬지 어찌알아..) 이정도는 소소하게 가끔 있네요ㅎㅎ......
그 외에 조금 귀여웠던건 아메리카노 마시는 친구한테 "넌 촌스럽게 아메리카노 마시냐?ㅡㅡ.. 에소프레소 정도는 마셔야지" 하고 에소프레소를 시키시더니.. 양이 적다고 투샷을 추가하심.. "야 커피는 에소프레소로 이정도는 마셔야해"하면서 가신 뉴요커분이 있네요.
가게를 하다보면 인터넷의 여러 썰을 능가하는 황당한 이야기가 많아서.. 다음에 기회가 되면 어머니 친구분 가게에서 있었던 엑스멘 썰을 풀러 오겠습니당.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