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도 잘 안하는 눈팅족인데 베오베 보고 생각나서 글써봅니다 ㅋㅋ 저는 그놈의 쩝쩝때문에 헤어진 경험이 있어요 지금은....없으니 음슴체로 쓸게요ㅠㅠ
상대는 여성분이고 긴 생머리에 깔끔하고 귀여운 스타일 이었음 사귀는 초반에는 음식보단 주로 커피나 차 위주로 마셨기 때문에 이분의 단점이란 없어보였음 정말 사랑받는건 이런거구나 싶을 정도로 애교와 사랑이 넘치는 그분에게 나는 점점 빠져들었음 그렇게 몇주 사귀던중 드디어 밥을 같이 먹게 됨 그날 너무 경악을 해서 전 반절도 못먹고 식은땀만 흘렸음
밥과 각종 반찬을 입안에 내용물이 보일 정도로 입을 벌리고 씹으심 그런데 얼마나 크게 쩝쩝 소리가 들리는지 내용물을 압축해서 씹으시는건지 쩝쩝..정도가 아니라 쭈압!! 쫘압!! 촵촵촵 하는 소리가 남.. 입에 뭘 넣었는지 쳐다보지 않아도 알 수 있을 정도의 소리도 낫음 우드득 우드득 오독오독 쫘아압 쫩(깍두기인가..) 퓨르르르 호로로 쫩쫩좝 (해파리냉채..?) 이런느낌으로
추가로 나는 쇠수저(식당에 보편적인 그 스테인레스 수저)를 치아로 긁어서 먹을때나 같은 재질의 밥공기를 긁긁을때 나는 소리를 굉장히 싫어함 ㅠㅠ 칠판 긁는 소리처럼 샤악 샤악 하는 소리에 실제로 팔에 소름이 올라옴.. 이분은 그것도 하심 ㅠㅠㅠ총체적 난국 중간에 마음을 다스리려고 식당 밖에 화장실에서 세수를 하고 돌아오는데 작은 가게였지만 입구쪽부터 그분의 소리가 들렸음 " 쭈압쭈압 쫩 쫩 우득우득 샤악 샤아악~쫩쫩쫩 " 어찌 저리 단아하고 이쁜 얼굴로 저런 소리를 내며 밥을 먹는건지 본인은 너무 충격이었음
그뒤로.. 밥을 함께 먹을때마다 저런 모습(입안의 내용물의 소화과정이 다보임)과 사운드에 점점 애정이 식어갈 정도로 스트레스가 치닫아 갈때쯤 내가 말을 했음 "음..자기야..입을 좀 다물고 씹으면 어떨까?^^; 그리고 나 그 쇠긁는 소리가 너무 싫은데 치아로 안긁어주면 안될까?" 하 이렇게 말하자 그녀는 서운한 기색을 살짝 내비치곤 정말 쇠를 긁지않게 조심조심 입을 다물고 먹기 시작했음 당연히 입을 다물고 씹으니 쩝쩝소리도 거의 안날정도로 작아짐
하지만.. 사귀는날이 계속되고 몇달이 지나자 그녀는 다시 점점 입을 벌리고 쇠를 치아로 긁기 시작했음 참다참다 또 말을 꺼냇지만 그녀는 전과는 전혀 다른 태도로 화를 냇음 내용인 즉슨, 우리집에선 이렇게 먹으면 복스럽고 맛있게 먹는다고 다 좋아한다, 난 이렇게 안먹으면 소화가 잘 안되서 너(작성자)랑 밥먹으면 꼭 체한다, 내 모든걸 좋아해줘야지 이렇게 신경쓰고 밥을 먹게 만드냐..였음 이렇게까지 그녀가 화를 내는 모습은 처음 보았고 나는 내가 거슬리고 식욕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그녀를 못살게 군건가 한참을 생각했음 그뒤로 그녀가 쩝쩝대든 쇠를 긁든 참아보려 노력했으나 점점 싫게 느껴졌고 나또한 짜증을 내게 되었음 결과는... 어느날 우연히 그녀의 가족과 식사를 하게된 다음날 헤어짐을 고했음 온가족이 다 똑같이 저렇게 먹더란...........
난 그런걸 평생 보고살 자신같은건 없었고 그날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을 정도로 충격인 지라.. 7년여가 지난 지금도 가끔 생각나네요 베오베글 보고 또 어제일처럼 선명하게 떠오르는 기억때문에 써봅니다 다른건 전부 차치하고라도 맞은편 상대방에게 본인 입안의 내용물, 소화과정을 전부 보여주는건 매너가 아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