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붕게시판에 처음으로 글 남겨 보네요.
저는 ㄹㄷ 문화센터에서 매주 일요일에 성인발레 수업을 듣고 있어요
2-3 시까지는 기본 발레 스트레칭 수업이 있고 3-3:30 에는 발레 심화반 수업이 있어요
보통 심화반은 기본 발레 스트레칭(수업명은 스트레칭이긴 하나 bar, center 수업도 함께 합니다) 수업에 참가하신 분에 한해서 듣게 되요
왜냐하면 그래야 심화반 수업에 참가하게 몸이 준비(?)가 되거든요. 다만 심화반은 어느정도 발레스트레칭 수업을 배우신 분들이 대부분 아니 전부 들으시구요. 아무래도 센터 수업이다 보니 초보시거나 발레를 시작한지 얼마 안되신 분들은 자연히 안들으시게 되거든요.
여름학기가 지난 6월부터 시작을 했는데 사건이 이번 학기에 일어났네요.
심화반 수업을 시작하고 한 절반 가까이 했을까? 급 문이 열리면서 다소 특이한 외모의 젊은 여자분이 들어와서 수업에 참가하시는 거예요
외모로 누굴 비판이나 비난하는건 아니지만 젊은 여성들은 잘 안하는 까까머리를 하셔서 이목이 집중될 수 밖에 없었어요. 그리고 귀에는 3m 귀마개를 하시구요
근데 심화반만을 듣는 사람이 없기도 하거니와 느낌이 청강 일단하고 괜찮으면 수강신청 하려고 하나보다 싶어서 다들 그려려니 했어요
딱히 주변 회원들에게 피해주거나 하시지도 않구요
근데 그 이후로도 매주 일요일 심화반 수업때만 들어오시더라구요
오늘에서야 알았지만 선생님이 그분이 오신 첫날 수강신청 하셨냐? 물으니 청력에 이상이 있는지 잘 못알아 듣는 제스쳐를 취했다고 하고 말도 어눌하고 목소리도 아주 힘겹게 내셔서 좀 몸이 불편하신 분인가 했데요. 물론 수업은 잘은 아니지만 얼추 제법 잘 따라하셨구요
그런데 그분이 계속 오시니 선생님도 도강이라 생각되서 프론트에 명단을 다시 확인하셨고 역시나 그분은 도강인걸로 확인이 됐어요
그래서 오늘 프론트에 심화반 수업 시작하면 출석명단 확인좀 해달라 하고 요청을 하셨고, 직원이 수업 시작하고 좀 지나 급 들어오셔서 한사람 한사람 돌아가며 이름을 확인을 했어요. 이때 수업은 계속 진행을 하면서 확인했구요
근데 제 차례가 되서 제 이름을 여쭈셔서 '모모모' 예요. 라고 하니 좀 의아?해 하시더라구요.
그리고 수업 끝나고 집에 와서 선생님이 문자로 도강하시는 분이 제 이름을 본인 이름이라고 대면서 덧붙여 '저 여기 다닌지 꽤 오래 됐는데 모르셨나봐요' 라고 하셨다는 거예요. 아마 제 이름이 가나다 순으로 젤 위에 있어서 랜덤으로 말하신걸로 추정이 되지만 좀 소름이 끼치더라구요. 실제로 제가 이 수업을 들은지 꽤 오래 되기도 했구요;;
선생님이 그간 그분이랑 의사소통하려고 3차례 가량 계속 여쭸는데 못알아 듣거나 잘 안들리거나 해서 거의 의사소통이 불가했다 했거든요.
근데 오늘 너무나도 뻔뻔하게 그리 대답하고.. 또 한가지 놀라운건 교실 맨 뒤에 피아노가 있는데 수업이 끝나자 그분이 피아노로 가서 수업때 나온 곡을 그대로 멜로디 따라 치시더라구요. 분명 잘 안들리는 것 같다 했는데.. 수업 끝나고 집에 오면서 뭔가 싸~ 하더라구요.
아무튼 선생님이 돌아오는 일요일에는 수강신청 안하면 참석 불가하다고 말할 예정이라고는 하는데 요샌 워낙 이상한 사람이 많아서 그러다 선생님 해코지 할까 무섭단 생각도 들기도 하고 한편 도강인걸 안 이상 계속 수업에 들어오는 걸 묵과 할 순 없으니 센터 직원분들에게도 미리 말할 예정이라고 하시더라구요.
모 그닥 큰 멘붕이나 해를 입은건 아니나 이런일 처음 겪으니 좀 헐~ 하게 되는 일이라 올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