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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는 너에게 가고 있다
게시물ID : love_3157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눵약머글래?
추천 : 1
조회수 : 411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7/03 00:4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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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내 새로운 사랑이 될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지구가 아닌 다른 별에서 사는 생명체는 어떤 생명체인지 합리적인 추론을 하는 학문이 아스트로 바이올로지라고 한다.

이 학문적 방법으로 '사막에는 규소가 많지만 생명체 탄생에는 적합하지 않고 
되려 그보다 양이 적은 다른 화합물을 통해 생명체가 발생하는 것을 보면,
외계 생명체도 인간과 비슷한 화합물 덩어리 일 것'이라는 추론으로 아직 보지도 않은 생명체를 그려본다.

나의 추론은 아스트로 바이올로지와 유사할 것이다.
내가 기다리는 그 사람은 심성이 곧고 인류를 사랑하며 개성을 존중하는 사람이다.

심성이 곧음은 주변의 시선에 의연하다. 
남들이 바라는 것, 행동하는 것과 달리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면 행동하는 것이다.
쓰레기를 줍는 것을 친구들이 이상하게 보더라도 주울 것이고
어린아이가 우산도 없이 걸어가면 우산을 건네주고 자신이 비에 젖은 모습을 의식하지 않고 비 속을 걸어갈 것이다.

이 곧은 마음은 그 사람의 부나 가정환경과 무관하다.
그럼에도 사막에서 피는 꽃이 아름다운 법이니,
어렵고 힘든 시기를 참고 인내하며 남들이 가는 길이 아닌 
자신의 길을 가는 법을 익혔으리라.
옷차림이 요즘의 유행과는 멀고 고정관념에 얽매이지 않은 자유로운 사람이겠지.

인류를 사랑하는 사람은 인문학을 공부했을 것이다.
종교인이나 의사, 간호사, 인권변호사를 하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 사람은 얼굴에 웃음이 가득하고 위트가 있을 것 같다.

사업가는 크던 작던 사람보다 숫자를 보게 된다. 
가슴으로는 사람을 사랑해도 머리로는 셈이 앞서는 경우가 많다. 
내가 기다리는 사람과 사업가는 거리가 멀 것 같다.

개성을 존중하는 사람은 지혜로운 사람이다.
세상의 복잡한 실타래들을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풀지 않고
70억이 넘는 실타래가 존재함을 존중하고 여러 방향에서 그 얽힌 모습을 바라볼 줄 아는 사람이다.
이렇게 세상을 넓게 보는 사람은 어느정도의 학식을 가진 사람일 것이다.
속이 깊고 배려심이 많은 사람일 것이다.

세상에서 기다리는 일처럼 가슴 설레는 일 있을까

혹여 그 사람이 내 앞에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도, 내 추론과 다른 삶을 살았더라도
이 사람이 내 사람이라는 것을 알아볼 수 있는 지혜가 내게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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