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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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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등려군
추천 : 4
조회수 : 435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7/02 01: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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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었던 사람의 등을 보거나 
사랑하는 이의 무관심에 
다친 마음 펴지지 않을 때 
섭섭함 버리고 이 말을 생각해 보라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두 번이나 세번, 아니 그 이상으로 몇 번쯤 
더 그렇게 마음속으로 중얼거려 보라 
실제로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지금 사랑에 빠져 있거나 
설령 심지 굳은 사람과 함께 있다 해도 
다 허상일 뿐 
완전한 반려란 없다

겨울을 뚫고 핀 개나리의 샛노랑이 우리 
눈을 끌 듯 한때의 초록이 들판을 물들이듯 
그렇듯 순간일 뿐 
청춘이 영원하지 않은 것처럼 그 무엇도 
완전히 함께 있을 수 있는 것이란 없다

함께 한다는 건 이해한다는 말 
그러나 누가 나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겠는가 
얼마쯤 쓸쓸하거나 아니면 서러운 마음이 
짠 소금물처럼 내 한 가슴 속살을 
저며 놓는다 해도 수긍해야 할 일

어차피 수긍할 수밖에 없는 일 
상투적으로 말해 삶이란 그런 것 
인생이란 다 그런 것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그러나 혼자가 주는 텅 빔 
텅 빈 것의 그 가득한 여운 
그것을 사랑하리라 
숭숭 구멍 뚫린 천장을 통해 바라 보는 
밤하늘 같은 투명한 슬픔 같은 
혼자만의 시간에 길들라

별들은 멀고 먼 거리 
시간이라 할 수 없는 수많은 세월 넘어 
저 홀로 반짝이고 있지 않은가 
반짝이는 것은 그렇듯 혼자다 
가을날 길을 묻는 나그네처럼 
텅 빈 수숫대처럼 
온몸에 바람소릴 챙겨 놓고 떠나라


출처 김재진,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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