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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익시절 멘붕썰 몇개 (약스압)
게시물ID : menbung_4908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Amadeust
추천 : 13
조회수 : 1160회
댓글수 : 14개
등록시간 : 2017/07/01 20: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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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그냥 편하게 음슴체로 할게요

필자는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난시가 심했음 20살 때 신검 받으러 가서 시력검사 하는데 담당 의사가 검사 하다가 기계에 얼굴 대고 눈 크게 뜨라 하더니 한숨 한번 쉬고 4급 때림(대한민국 모든 현역 예비역 장병들께 제가 몸이 하자라 죄송;;;)

훈련소를 대학 졸업하고 입소함(중간에 여러 사정이...)

4주 훈련을 마치고 필자는 소방 공익을 하게 됨 '소방서에 공익이 필요하나?' 싶었지만 필요함... 왜냐하면 인력난 때문에....

소방은 아직도 지방직이고 각 지역마다 근무 체계가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알기 쉽고 소방이란 조직이 지방 내에서 돌고 돌기 때문에 굉장히 좁음 고로 지역에 대해 자세히 설명 못하는 점 이해 바람

어쨌든 필자가 근무 하는 곳은 공익이 필자 한명이었는데 전임(선임?)자 소집해제 1 주일전에 배정 받아서 1주일 동안 빡세게 일 배웠음

어느 곳이나 근무가 빡센 관할구역이 있는데 필자가 있던 곳은 지역내 빡세기로는 최강이라 직원들 사이에선 그곳이 거의 유배지 아닌 유배지였음  

공익의 제일 메인 업무는 구급보조 즉 구급 출동시 구급차 타고 함께 나가야 함 2년 근무 하면 왠만한건 할 수 있게 됨 사람들이 가끔씩 배우는 CPR은 훈련이 아니라 일상임 ㅡㅡ;;;

설명 하려면 끝도 없지만 여기까지만 하고 이제 썰 들어감

필자가 처음 나간 구급은 어느 주택가 골목이었음 승용차가 혼자 가다가 뒤집혔다함 ㅡㅡ;;;

첫 시작부터 피 보나 싶었는데 가보니 정말 차가 얌전히 뒤집혀 있음 그리고 운전자 아주머니 한분이 아무데도 다친데 없이 걸어서 구급차 타고 병원감...  무슨 상황인지 감도 안잡힘 하지만 이정도가 좋다라는걸 모를때였음

두번 째 출동은 모텔임 손님 한분이 의식이 없다함. 가보고 처음으로 멘붕이 왔는데 환자가 있다는 층에 들어서지 마자 악취가 진동을 함 50대 후반에서 60대 초반 쯤으로 보이는 남성 환자분이셨는데 의식 없음 그 런 데

뭔가 의식을 잃으면서, 아니면 고통스러워 하며 발부둥을 쳤는지 모르겠으나 온 방안이 똥으로 범벅이 돼 있음 악취의 원인은 그때문이었음 필자 멘붕

구급대원은 일단 환자를 침대 시트로 감싸자고 함. 감쌌음 하지만 구급대원과 필자의 팔엔 이미 변으로.... ㅡㅡ;;;;

그리고... 구급차 내부도... 귀소 후 닥치고 소독임...
 
구급차 타다보면 별의 별 인간군상을 볼 수 있음 특히 필자 근무지 관내는 여러모로 헬인 동네라 안좋은 쪽으로 많이 봄...  

세번 째는 어느날 모텔에서 신고가 들아와 출동함... 달방 사는 아저씨가 누워있음 신고하셨냐고 물어보니 하는 말

"배가 너무 고파요 며칠 밥을 못먹어서 그러는데 밥 좀 주시면 안돼요?"

필자 당황... 구급대원 한숨 그리고 동사무소나 복지관 같은데 문의 해보라함 그리고 우린 귀소..
구급대원의 말 "저런 사람 우리 사비로 밥 사줘도 국가에서 우리한테 주는것도 아니고 사정이야 어쨌든 응급도 아니고, 한 번 해주면 원래 해주는 줄 알고 계속 전화한다."
모텔 주인 말로는 방세도 몇 달 째 밀렸다고... 

다음... 원룸 주인이 신고함 방에서 몇 달 째 인기척이 없고, 악취나고, 열쇠도 주인이 가지고 있질 않아서 경찰과 소방을 같이 부름. 주거자 동의 없이 문을 따거나 집에 들어갈 때엔 한상 경찰 입회하에 해야함 

문이열리네요~ 문이 열리고 함께 서 있던 모두는 경악을 함. 거짓말 1g도 없이 방과 화장실, 주방전체가 발 디딜틈 따윈 없이 쓰레기가 성인남자 허리 높이만큼 가득 차 있음

일단 사람이나 시신이 쓰레기더미 밑에 있을 수 있으니 막대기로 살살 찔러보며 다님 다행히 없음. 하지만 살면서 가장 많은 벌레를 봄 그 정도면 옆집에서도 바퀴벌레, 구더기파티 했을거 같은데 그냥 산게 신기함

원룸 주인 울음... 세입자가 그 상태로 만들어가며 살다가 월세 밀리고 해서 최소한의 짐만 들고 잠수 탄거 같다함. 주인 울음, 우리 구급차 탈 때까지도 눈물 흘림.... 

우린.... 닥치고 소독이다.....ㅡㅡ;;;;

폰으로 쓰니 좀 빡셈 오늘은 가벼운 사건들로만 여기까지... 더 궁금해들 하시면 다음 썰 풀어보겠음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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