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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나는 꿈을 좇겠다.
게시물ID : freeboard_158300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夢雲
추천 : 4
조회수 : 389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7/07/01 01:54:03
말도 못할 정도로 어린 나이, 대여점 비디오로부터 시작된 이야기 작가의 꿈.

고등학생때는 학업을 반쯤 포기하고 만화와 게임에 매달렸다.

당시 부정적인 인식만 가득했던 컨텐츠이기에 부모님도 선생님도 모두가 걱정했지만
나는 기어이 내 힘으로 게임 제작과가 있는 대학에 들어갈 수 있었다.

대학을 졸업하자 마자 곧장 게임 회사에 취업도 할 수 있었다.

스스로 운이 좋다고도 말하지만, 나는 그 정도로 나의 꿈에 매달렸다.

불가능이라는 단어로 스스로를 억압하지 말고 큰회사 작은회사 할 것 없이 이력서를 넣고 면접을 봤다.

그렇게 입사하게 된 곳은 꽤나 이름 있던 게임회사. 나를 받아준 회사를 위해, 내 꿈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리고 아마 그때부터였다.


게임 시장이 모바일로 돌아서며 우후죽순 팀이 생겨나기 시작한 것이.


심지어 많은 기대를 받으며 게임 오픈을 앞두고 있던 우리 팀은

윗사람들 정치에 휘말려 모종의 이유로 해산되고 없어지고 말았다.



퇴사 후 다시 입사할 회사를 찾았다. 게임을 만들고 싶었다.

내가 학창시절에 그랬던 것처럼 나도 누군가에게 재미를,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었다.


그 후 몇년간 세 군데의 회사를 더 다닐 수 있었지만

게임 회사들은 나의 꿈과 한참 멀어져 있었다.


모바일 게임 시장은 레드 오션

거기다 기본적인 컨텐츠나 인터페이스도 뒷전으로 하고 수입 요소만을 찾는 개발자

게임 제작 프로세스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해 계속 불가능한 요구를 하는 퍼블리셔와 팀장

강제적 야근의 늪



나는 세 개의 회사에서 퇴사를 당했지만 (모두 팀 해산)

마지막 회사는 스스로 그만 뒀다. 이건 내가 원하던 일이 아니었다.

어머니는 가장 먼저 수입을 걱정했다.

하지만 아버지는 하고 싶은 걸 하라고 했다.

고등학생, 대학생, 심지어 퇴사 후에도 나는 나를 위해 아르바이트를 전전했었다. 그렇게 했던 아르바이트 종류만 10종류 가까이였다.

꿈을 위해서 난 정말 열심히 살았다고 스스로 말할 수 있었다.

그 노력을 아버지가 알아줘서 수입 걱정은 뒤로 할 수 있었다.



가장 먼저 글을 썼다. 흔해빠진 판타지 소설일지 몰라도 나에겐 첫 작품이었다.

그리고 운좋게 출간까지 할 수 있었다. 수입은 있으나 마나할 정도로 미미한 수준이었지만 주변 모두 축하해줬다.

나도 나의 가능성을 알기 위한 첫단계로 여겼다.


그 후 처녀작 연재가 끝나고, 지금은 두 번째 소설 출간과 웹툰 스토리 작가로서 미팅이 오가고 있다.


두번째 소설 작품은 출간 대기중.
첫 작품이 될 웹툰은 플랫폼과 수정 논의를 거치며 첫 발을 내딛을 준비를 하고 있다.


오래 알고 지낸 친구들이, 친하게 지내던 이전 회사 동료들이 하나같이 대단하다는 말을 해준다.


너는 뭘 해도 될 사람이라고




사실 그건 과장이다. 난 어릴때부터 지금까지 한길만을 쫓고 있었다.


안정적인 수입을 포기하고

잠 잘 시간을 포기하고

사랑과 연애를 포기하면서


난 내 꿈을 좇았다.


이게 훗날 바보같은 선택이 될지라도 난 후회하지 않을 자신이 있다.


왜냐하면 즐거우니까.



지금 이 과정이 너무나 행복하고

내가 쓴 이야기에 재미있다고 반응해주는 사람 한 명 한 명이 너무나 고맙다.


내가 포기한 것들 위로 쌓인 결실을 보면서
지금까지의 내 인생은 결코 헛된 게 아니라고 말할 수 있다.



夢雲


때론 폭풍이 몰아치고 현실의 벽에 부딪쳐도

나는 계속해서 꿈을 따라 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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