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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신 마비된 산모이야기 (널리 퍼지길..)
게시물ID : menbung_4902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하프물범뀨
추천 : 11
조회수 : 3997회
댓글수 : 26개
등록시간 : 2017/06/30 09:33:21
판에서 보고 퍼왔어요;; 이건 뭐 양쪽말 들어볼것도 없을것같은뎅


제 친구의 이야기입니다.. 제친구가 아이를 낳으러 갔다가 하반신 마비가 됐습니다..
친구 답답함을 덜어주고싶어 글올립니다..
멘붕게로 가야하나 결혼생활로 가야하나 하다 상태가 멘붕이라 멘붕게시판에 글올립니다..
--
안녕하세요.. 천안사는 36살 이제 막 아이를 낳은지 두달이 조금 넘은 새댁 입니다.

아이낳고 백일될때까지는 잠도 못자고 힘들다고하는데.. 저는 현재 제 아이를 안아볼수도 없고 병원에서 눈물로 지새우고 있습니다..

아이를 낳다가 하반신 마비(완전마비코드를 받았습니다.)가 왔습니다..

처음에 대학병원에서는 협착증이라고 하다가 마지막엔 경색이 되서 지금 척수경색으로 대소변 감각이 없어 귀저기와 소변줄을 끼고 생활하고 있습니다..

4월19일 유도분만을 하러 신랑과 항상 다니던 천안 xx산부인과에 갔습니다..

유도분만을 하게 된 이유는 아이가 머리가 좀 큰편이라 예정일 까지 가면 아기머리가 10cm 가 살짝 넘을 수 있다고 그럼 자연분만이 어려우니 유도분만을 권하셨습니다.

주변에서 유도분만이 힘들단 이야기를 많이들은터라, 전 선생님께 제왕절개를 요구했지만 선생님께서는 제왕절개는 해줄수없다고

예정일 가도 힘들고, 유도분만해도 힘드니 결정하라고 하셨습니다. 저의 제왕절개 요청은 무시된채 유도분만과 자연분만 둘중 하나밖에 선택할 수 없었
습니다..

의학지식도 없고 첫 출산인 저는 의사선생님의 결정에 따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어차피 제왕절개 바로 못하고, 첫애는 제날짜에 안나온다는 얘기를 많이 들은 터라 유도분만을 선택했습니다. 제 예정일은 26일 이었습니다,

19일 8시에 산부인과에 가서 준비를 하고 9시부터 유도분만을 시작했습니다.

총 두번의 무통주사를 맞았는데.. 11시쯤부터 진통이 심해져 무통주사를 요구했고 2시간이 지나고 첫 무통주사를 맞았습니다.

첫 무통주사를 맞고 시간이 지나자 진통이 점점 심해져 2차 무통주사를 요구했는데 마취선생님이 하신말씀이 환자복 등쪽이 피로 다 젖을만큼 피가 많이 났다고 하셨습니다..

(주변에서는 무통주사부터 잘못된거같다는 말이 많습니다..)

그리고.. 내진은 보통 막달때 하나요?

저같은 경우 진통이 오고나서 내진을 했는데요... 주변에서는 막달에 내진을 통해 속골반이 좁은지 넓은지 만져보고

내진을 해서 속골반이 좁은지 여부를 확인후 자연분만할지 제왕절개 할지 결정하기도한다고하던데... 전 미리 안하고 골반이 작아도 다 나온다고 의사선생님께 들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오후 6시쯤 더이상 자궁이 열리지 않는다고.. 그제서야 제왕절개를 하겠냐고 물으셔서 제왕절개 수술을 결정했습니다.

아이머리가 자궁에 껴있는 상태로 간호사의 도움을 받아 수술실에 걸어 들어갔습니다.

수술대에 눕고..마취를 한듯 순간 바로 통증이 멈췄습니다. 마취선생님이 아래쪽을 찌르시더니 감각있냐고 물어보셔서 '네' 라고 하니, 의아해하셔서...

그럼 전신마취냐고 물으니 그렇다고 한걸 듣고 잠에 들었습니다.

제가 깨어난건 대학병원 중환자실 이었습니다.

깨어나기전 상황은..

제왕절개 수술후 아이가 위험하다고 했었는데, 다시 괜찮아져서 신랑이 아이를 안고 탯줄도 잘랐다고 합니다..

그런데 제가 하혈이 위험할정도로 많이 나와 대학병원으로 옮겨야해서 미리 수속을 해놓은상태에서 저와 엄마는 응급차를 타고 천안xx대학교 응급실로 갔다고 합니다.

도착해서는 담당교수님들이 다 퇴근을 하셔서 바로 처치도 못하고 응급실에서 방치되어있다 1시간정도 지난후에 선생님이 오셨는데 자궁적출을
해야 출혈을 잡을수 있다고 하셔서 그렇게 첫아이를 낳자마자 자궁적출을 했습니다..

새벽에 중환자실에서 깨어났는데 몸이 무언가 이상했습니다.. 다리가 안움직이고 어디있는지 모르겠더라구요.. 감각도 없고...

그래서 아침에 의사를 보자마자 다리가 이상하다고 말을했지만 의사는 수술할때 다리를 묶어놔서 그런거라며 일시적현상이니 괜찮을거라고 저를 안심시켰습니다.

그래도 전 너무 이상해서 저한테 오는 의사마다 하소연했습니다. 중환자실에선 목에 호스가 껴 있어서 말을 못해서 저한테 가까이와 말거는 의사들한테 밖에 하소연 할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이틀정도 지나가고,, 제가 계속 하소연을 하니 MRI를 찍어보자해서 찍어보니 척추에 피가 고여있다고 했습니다.

병원에서는 척추에 피가고인게 원인이라고했습니다. 그러고 며칠후엔 하혈을 너무 많이 해 피가 척추에 흐르지 않아 마비가 온거라고 했습니다.

이런경우가 있냐고 물으니 자기들도 처음이라 할말이 없다며,, 누구하나 자세히 설명해주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땐 이미 신경이 죽어 수술을 할 수도 없다고 했습니다..

혹시몰라 부랴부랴 서울 큰병원에서 검사도 받았지만 거기서도 신경이 죽어 수술할수 없다는 이야기만 반복해서 듣게됐습니다..

혹시 제가 깨어나자마자 다리에 이상을 호소했을때 바로 MRI를 찍고 검사를 했다면 혹시나 그땐 신경이 살아서 수술을 할수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저는 그렇게 하반신 마비가 되었습니다..

저희 친정은 홀어머니로 넉넉하지 않은 형편에 60세 넘는 지금까지 아직도 일을 하십니다. 노후보장도 안되있으시고 간병사를 쓸 능력조차 형편이 안
되어 친청 엄마는 일도 못하시고 제 간병을 하고 계십니다..

시댁 또한 생활이 어렵습니다. 홀어머니로 청각 장애인이십니다. 연금과 신랑이 주는 용돈으로 근근히 생활하시는데 현재 용돈조차 드릴수 없는 상황입니다.

평생을 이렇게 살지도 모르는데.. 앞으로가 걱정입니다..

실비보험이있는데 보험쪽에선 출산중 일어난 일이라 보험료를 전부 지급 할 수 없고 70%로만 지급해 준다고 합니다.. (100% 지급받을 수 있는 방법은
없는건가요?)

의료중재원에 신청했었는데, 대학병원은 협조를 잘 안해준다고 하더라구요.. 근데 저 같은 경우는 연결점이 있어서 개인병원만 감정하면 저한테 불리하게 작용할수도 있다고 하는데, 잘 이해가 안갑니다.

대학병원이 협조를 안해준다고하면 그걸로 끝인가요? 법적으로 강제적으로라도 할수있는 방법은 없는 건가요?

(의료사고 인정을 못받아낸다 하더라도 위로금이든 위자료든 받아야 할거같은데..이것에 대해서도 전문가의 의견을 듣고싶습니다...)

도대체 이건 무슨 경우인지.. 어디다 하소연을 해야 하는지.. 답답해서 사연을 올려봅니다..

소송을 걸어야할거같은데 변호사 선수금이 1천~2천만원이라고하는데,, 또 어느분은 그렇게 많이 안받는다는 분도 있고,, 무료로 진행 후 승소하고 받는
다는 분도 많다고 하시더라구요

혹시 그쪽으로 아시는 분들 있으시면 댓글 부탁드립니다..

한참 엄마의 손길과 사랑이 필요한 저의 아기는 현재 저의 큰언니가 대신 키워주고 있습니다..

지금 재활병원에 있는데.. 주말마다 집에가서 한번씩 아이를 안아보는데 하반신 마비라 등을 기대도 제몸이 흔들려 아이를 잘 안을수가 없다보니 엄마품을 불편해합니다..

궁금한게..

하반신마비 라는게 단지 자궁에서 출혈이 많이 났다는 이유만으로 올 수 있는건가요? 자궁에 출혈이 있어도 척추에 피가 고일수 있는건지요? 마취가 잘못 되었을 경우는 없는건지..

그리고 개인병원에서 왜 바로 조취(수혈)를 안하고 옮긴건지, 수혈 하는데 다른 검사를 해야 하는건가요.

시련을 어떻게 극복하라고 모든게 이렇게 꼬였을까요.. 솔직히 앞으로 병원비가 걱정입니다.

그리고 엄마 생활비도 문제구요.. 60 넘어서도 계속 일하시면서 생활하시는 엄마..엄마도 몸도 안좋으신데.. 돈도 못 벌면서 언제까지 제 병수발을 들수 있는지..

제가 언제 걸을수 있을지.. 이런 모든걸 생각하면 눈물만 흘러 하루하루 감정을 억누르며 살고 있습니다.

제발.. 제발 저 좀 도와주세요...의료지식이 없는 일반 사람이 병원을 상대로 싸우기엔 너무 힘이없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출처 http://pann.nate.com/talk/337713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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