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
-김광석-
곱고 희던 그 손으로 넥타이를 매어주던 때
어렵풋이 기억나오 여보 그때를 기억하오
막내아들 대학 시험 뜬눈으로 지내던 밤들
어렴풋이 생각나오 여보 그때를 기억하오
세월은 그렇게 흘러 여기까지 왔는데
인생은 그렇게 흘러 황혼에 기우는데
큰 딸아이 결혼식날 흘리던 눈물 방울이
이제는 모두 말라 여보 그 눈물을 기억하오
세월은 그렇게 흘러 여기까지 왔는데
인생은 그렇게 흘러 황혼에 기우는데
다시못올 그 먼길을 어찌혼자 가려하오
여기 날 홀로 두고 여보 왜 한마디 말이 없소
여보 안녕히 잘 가시오
여보 안녕히 잘 가시오
오늘 회사에서 실험실에서 혼자서 실험을 하는데
처음에는 실시간 Top100 chart 이런걸 듣다가
아놔 나에겐 역시 이런 노래는 맞지 않아, 김광석 형님 노래나 들어야지...
하면서 노래를 틀었더니 역시나 이 아재의 감성에 딱 맞는 노래들이...ㅎㅎ
그런데 갑자기 이 노래가 나오는데
여기서 "막내아들 대학 시험 뜬 눈으로 지내던 밤들..." 이 구절에서 갑자기 청승맞게 눈물이 마구 흘러요....ㅠㅜ
우리 딸 이제 1년하고 3개월
회사 다니드라 퇴근하고 두시간
그것도 야근이나 회식 있으면 자는 모습만 겨우 보고
주말에는 그래도 열심히 같이 놀아주려고 하지만, 주말에는 그래도 벌러덩 눕고 싶은 마음이 더 앞서고
15개월도 이렇게 힘든데
취직할때까지 30년 키워주신 어머니, 아니 엄마
아들 취직해서 벌어오는 내복 한벌 못 입어 보고 고생만 하시다가 돌아가신 아빠
이 두분도 내가 커가고, 대학에 가는 모습을 보면서 두분이서 밤에 이불에 누워 많이 이야기 하셨겠지
취직하고 결혼하는 모습을 보면서 엄마는 말상대할 사람이 없어서 더 쓸쓸하셨겠지
얼마나 이렇게 펑펑 울면 먼저 돌아가신 아빠 생각이 안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