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옥탑방에 혼자 자취할때였어요. 건물 2층엔 이모네 가족이 살고 있어서 이모와 왕래가 잦았어요. 맛있는 음식을 해서 가져다 주시기도 하고 빨래가 밀렸을땐 세탁해서 가져다 주시기도 하셨구요.
저는 지방에서 살다 올라와서인지 암튼 안전에 굉장히 둔해서 문도 잘 안잠그고 다녔어요. 열쇠로 여는 곳이라 귀찮기도 했고 설마 누가 옥상까지 올까? 싶었거든요
지금 생각해보면 20살 여자 혼자 사는데 참 겁도 없었네요 3층엔 조선족 아저씨들이 여러명이 한집에 살고 있었고 바로 옆동네가 대림동이였는데...ㅋㅋ
아무튼 그렇게 침대에서 벽을보고 옆으로 새우처럼 자고 있었는데 누가 제 옆구리 갈비뼈쪽을 쓱 만졌어요 간지럼을 심하게 타서 으악 ! 하면서 뒤돌아 보는데 그 뒤돌아보는 짧은 시간동안 어?나또 문안잠그고 잠들었네, 아닌데? 어젠 잠궜는데?아닌가? 이모가 왔나? 친구가 왔나? 1초도 안되는 그 시간동안 여러가지 생각들이 스치더라고요
그러면서 제 옆구리쪽을 딱 보는데 분명 봤어요 40~50대쯤 되보이는 조금 거친 아저씨 손이요 분명 까만 긴팔을 입고 있었고 분명 아저씨 손이었어요 손이 뒤로 슥 빠지더라구요
심장이 미친듯이 뛰고 꿈이라고하기엔 그 손은 정말 잠에서 깬 후에 본거거든요 귀신이라는 생각에 잠이 다깨서 동네 한바퀴 돌다가 집에 들어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