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무서운 이야기는 아닙니다.
단지 자취할 때 오래된 브라운관 TV로 직접 본 귀신이야기 입니다.
H/W 엔지니어인데...아직도 이게 가능한가...이래저래 분석해보고 있는데...아직도 이해가 안 되서..
그냥 귀신 본 걸로 인정하고 있습니다.
글재주가 없어서 그냥 음슴체로 쓰겠습니다.
2008년쯤이었음...
회사 근처에서 침대, 책상, TV 정도의 원룸에서 단촐하게 살고 있었음요.
TV는 오래된 브라운관으로 전원 버튼은 고장나서 리모컨으로만 TV가 켜지고 꺼지는 오래된 Goldstar가 적힌 구닥다리 였슴돠.
별다른 거 없던 날....밤 11시 넘어서 무릎팍도사 하는 황금어장 보다가...
내일 출근도 해야되고...졸려서 잘려고 리모컨으로 TV off 를 눌렀는데...안꺼지는 거임...
아~~ 이 TV 버려야되나 투덜되면서 전원코드를 뽑음...
당연히 TV 꺼지고...전원코드를 다시 꼽았는데...리모컨도 안 눌렀는데...TV가 다시 켜지는 거임..
순간 "뭐야~~~" 하고 TV를 봤는데...
좀 전까지 보던 무릎팍도사가 아니고...CCTV 같은 흑백화면이 나오는 거임..
구닥다리 TV라 그런가...어디 CCTV랑 공조가 된건가?
CCTV랑 주파수 공조되서 그런건가 했는데....화면 속 장소는 놀이터 같은 곳도 아니고...숲이었음...
뭐 이딴 화면으로 넘어가 있어...라고 생각하는데 찰나...뭔가 엄청 쎄~~~한 거임...
흑백화면 왼쪽 하단에 화면속에서 어떤 여자가 쭈그리고 앉아서 나를 쳐다보고 있는 거임...
뭐...이딴 채널이 다 있어 하고 리모컨으로 TV Off를 눌렀는데...안 꺼지는 거임...
그래서 리모컨이 안 먹나 하고 이리 저리 자리를 옮기면서 리모컨을 누르는데도 안 꺼지는 거임..
근데 내가 자리를 옮길 때 마다 화면 속에 쭈그리 여자가 나를 계속 쳐다보면서 웃는 거임...
진짜 완전 얼었었음....계속 눈을 맞추면서...나를 계속 쳐다보고...내가 자리를 옮겨도 계속 쳐다보고...
차라리 화면이라도 밝으면 좋은데...무슨 영화 "링"도 아니고...
아무리 리모컨 눌러고 TV는 안 꺼지고...채널 변경도 안되고...다시 전원 코드를 잡아 뺐음...
당연히 꺼짐...일단 밖으로 나가서 담배 피면서 이성적으로 생각해봄...
그래...그런 채널이 있었나보다...TV가 오래되서 그랬겠지...
다시 진정하고 들어가서 TV 켜봄...무릎팍 도사 나옴...미친....
혹시나 하고 다른 채널 다 돌려봄...아까 같은 화면 나오는 채널은 없음...
그래도 출근은 해야되서 다시 자려고 하니...너무 쎄하고...좀 무서워서...고민하다가 지갑에 어머니가 주신 달마대사 부적 생각남...
TV 위에 올려놓고 자려고 누웠는데...브라운관에서 갑자기~~
"쩡~~~" 하고 누군가 브라운관 때리는 소리가 남...
엄청 놀랬는데...진짜 희안한건 이 소리를 늦고 사실 맘이 편해지면서 금방 잠이듬...
당연히 다음 날 퇴근하면서 동사무소에서 폐기물 스티커 사서 TV 내다 버림...
뭐...이런 적이 있었습니다.
무서운 일이라기 보다는...그냥 좀 황당했던 사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