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지난 6월8일 한열사와 텐인텐이라는 카페에
1차 올렸던 글입니다. (당시 제목은 "손석희가 왜 이럴까?")
그때만 해도 욕을 많이 먹었던 글인데
오늘 또 손씨가 저의 복장을 긁어서
이제는 마침표를 찍고 싶은 마음에 글을 올립니다.
니가 내 속을 긁으면 나도 너를 방법하겠다는 뜻이죠.
"손석희가 이상행동을 하는 이유"
저는 조금 다른 가정을 해본다면 어떻게 될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다음과 같은 식으로....
jtbc
박근혜 정권 초기는 주로 4대강을 취재했습니다.
당시 친박은 친이를 몰락시키려는 계획을 갖고 있었으므로
4대강 취재는 언감생심 그들이 속으로 원하던 바였습니다.
4대강은 이명박과 박근혜의 가장 큰 딜 대상이었으므로
박근혜는 대놓고 4대강을 깔 수 없었습니다.
오히려 Jtbc를 이용해서 이명박과 친이를 압박하고
수사하는 척 면죄부를 주면 "내가 너희들을 이만큼 보호했다"라고
말할 명분을 얻는 길이었죠.
그러나 이 과정에서 과외소득이 있습니다.
친이계의 활동을 위축시키는 겁니다.
더 나아가서 그들을 권력의 중심에서 소외시키는 것이
가능해지는 것이죠.
그런데 그게 적당선에서 그치고 서로
상생하는 정도였다면 좋았을 겁니다.
친박들은 원하는 것은 그 적당선을 아주 많이 넘어서는 것이었습니다.
즉 비박(혹은 친이) 전체의 몰락을 원했습니다.
더 나아가서 재벌들에 대해서는 아주 소수의 재벌을 빼놓고는
거의 종대하듯 했습니다.
때로는 학대하기 까지......
평창 올림픽 관련해서 재벌 총수를 가혹하게 부리다가
마지막에 가서는 팽시킨 것을 보면 드러난 것은 빙산의 일각일 뿐
그 이면은 엄청난 일들이 있었을 것이 뻔합니다.
분명히 친이는 생명의 위협을 느꼈을 것이고
재벌들은 한국내에서 경제활동을 하는 것 자체가 위협받고 있다고 느꼈을 겁니다.
여기에서 정권초 진보적 스탠스인 척 정권의 비위를 맞추면서 4대강을 까던
jtbc 및 재벌들은 친이와 연계하기 시작합니다.
일종의 포위전선을 구축한 것이죠.
그러던 그들에게 세월호가 터집니다.
당연히 그들은 이것이 정권을 몰락시킬 좋은 재료라고 파악을 했을 겁니다.
그리고 그들은 플랜을 가동시킵니다.
세월호와 친박들의 약점, 최순실의 비정상적인 존재 등등을 가지고
정권의 밑바닥부터 균열을 만들 생각을 한 겁니다.
그리고 적절한 시기에 시민들의 분노가 터져나오면
탄핵으로 유도하는 것이죠.
실제로 태블릿 이후 탄핵 얘기는 친이계열의 새누리 의원들 입에서
더 자주 나왔고 그들과 깊은 유대를 갖고 있는 박지원 역시 탄핵을
강력하게 주장했던 것을 기억해주시죠.
다들 아시다시피 박지원은 자신의 이익이 없는 일에 쉽게 몸을 움직이지 않습니다.
그리고 플랜의 끝 부분에는 두가지 목표가 설정되어 있었는데
그중 첫번째가 안철수가 대통령이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플랜의 두번째는 무엇일까요?
저는 이것에 대해서 다소 과감한 상상을 해보면 어떨까라고
여러분께 청하고 싶습니다.
큰 그림을 그리고 볼 때,
jtbc는 재벌들의 이익에 배치되는 행동을 한 적이 없었습니다.
오히려 반대편 스탠스에 있는 척 하다가 결정적인 순간에는
재벌들의 이익 혹은 친박을 제외한 기득권 이익에
부합된 행동을 했다고 보는게 더 합리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런 시각으로 봐야
jtbc가 대선 기간 내내 안철수에게 매우 우호적인 기사를 보내고
문재인에 대해서는 아주 부정적인 기사를 보낸 이유가 설명됩니다.
그럼 대선이 끝났는데 왜 아직도 이럴까요?
친이가 친박으로부터 심하게 핍박받던 시기에
jtbc및 재벌들에게 손을 내밀 때,
홍석현에게 이런 제안을 하지 않았을까라고 저는 소설을 써보는 겁니다.
"우리에게는 플랜이 있다.
정권의 약점을 잡아서 흔들고 탄핵을 성공시킨 후
안철수를 대통령으로 만들겠다.
그리고 다음 대통령은 너희들이 원하는 사람으로 올린다."
그 사람이 누구일까요?
저는 홍석현이 생각할 만한 사람이고
홍석현 주변에서 그리 멀리 있지 않은 거리에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많은 분들이 홍석현 본인이 아니냐는 말을 많이들 하시는데
그러기에는 손씨의 적극성이 범상치 않아 보였던 것을 지적하고 싶습니다.
이상적 행동에는 반드시 그럴만한 동기가 있다는 행동이론에 근거해서요.)
저는 최근 jtbc의 몽니 부리기가 왜 그런지 이해가 안 간다면
이런 밑그림을 놓고 생각해보자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러면 그런 이상한 행동들은 결코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겁니다.
몇줄 추가
jtbc는 비판적 보도를 하면서 흠잡히지 않기 위하여
자기 검열을 매우 철저히 했던 것을 기억하시길 바랍니다.
그들은 쉽게 실수를 할 사람들이 아닙니다.
우리가 최근에 본 것들은 실수가 아니라
그들의 본심을 잘 읽어내는 과정이었을 뿐인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