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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처음으로 알게된지 5년이 넘었다.
복학을 했다.
학교생활을 안하겠다고 다짐하며 전역을 했다.
2학년 첫수업이 어떻게 끝났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1학년때 먼저 군대를 갔던 학번만 같았던 형(ㄱ)이 수업을 같이 듣자며
청강을 하라고 꼬득였다.
그때 너는 ㄱ형 옆에 있었다. 형과 같은수업을 듣는다고 같이 가자고 기다리고 있었다.
그게 시작일줄은 몰랐다.
보면볼수록 예의가 있던 너,
아닌건 아니라고 말해주던 너
계속 날 잡아주던 너
그렇게 너와 같이 수업을 듣게 되었다.
바로옆에서 같이 수업을 들었다.
너가 혹은 내가 졸고있는지 핸드폰을 쳐다보고 있는지 지루해서 낙서를 하고있는지
바로 다보이는 바로 옆자리에서 항상 같은 강의실에서 같은 교수님의 목소리를 들으며 있었다.
1교시 부터 마지막 수업까지 너가 버스를 타고 집가는 것을 보는게
내 하루 일과였다.
일주일에 최소 4일이상, 하루에 짧아도 4시간정도는 너와 함께였다.
그렇게 6학기 3년이 지나갔다.
학교생활에 너가 50%를 차지한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았다.
1학년때만 해도 모든 수업에 3번씩 빠지고 수업을 듣던 나란 놈이
너를 만나고 수업 한번 안듣기 위해 애쓰지 않았다
제출 전날 레포트를 겨우겨우 쓰던 나란 놈이
너를 만나 최소 3일전까지는 레포트를 써놓는 사람이 되었다.
전날 벼락치기로 공부하던 내가
너에게 가르쳐주기 위해서 최소 일이주 준비를 하고
혹은 너랑 같이 공부하며 너에게 알려주는 선생님이 되었다.
부모님보다 고등학교 친구보다 너를 더 자주 보았다.
지금있는 회사동료만큼이나 너와 함께였다.
주변에서 호구라고 했다
그만 하라고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럼에도 너와 함께했다
아직도 널 왜 좋아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너의 모든게 나의 이상형에 가까웠는지
결국 연애를 오랫동안 하지 않았던 나여서
자주보는 모습에 감정이 생긴거라고 생각을 내리게 되었다.
그렇게 졸업과 동시에 너를 안보기로 결심을 했다.
너를 안보면 내 감정이 자연스레 사라질것 같아서
친구로 끝까지 볼수 있을것 같아서
졸업후 먼 타지에 너가 취업하고
그 후 너와 한시간정도 떨어진 지역에 내가 취업을 했다.
너도 나도 각자의 지역에서 자취를 했다.
만나자고 이야기만 하면 볼수있는 가까운 거리인데.
너에게 먼저 연락을 하고 싶지 않았다.
그렇게 2년 너에게 먼저 연락을 안하려고 노력했다.
아마 내기억에 2년 동안 너를 만난건 손에 꼽을꺼야.
안보려고 최대한 밀어봤어.
그런데 그게 쉽지 않더라....
몇달전이였지
자취방에서 술을 먹고 있을 때였어 핸드폰을 안봤는데
갑자기 진동이 울려서 놀랐다
화면을 보았을때 화면에는
'부재중 통화 (2)'
너였다, 니이름이 보이길래 놀라서 후다닥 다시 전화를 걸었다.
최대한 안보려고 했던 결과가 급히 전화를 받는 내 모습이였다.
중간에 자세한 대화는 기억이 잘안난다.
그때 진짜 고마웠거든 마음 울적할때 너가 전화를 걸어서 사실 울컥했어.
그렇게 너랑 한 20분간 이야기를 한것 같았다
속이 후련해 지더라
나는 누구나 각자의 마음속에 각 분야별로 자신의 생각을, 목표를 반영하는
나침반이 각 하나씩은 가지고 있다고 생각을 한다.
내 마음속에 사랑이라는 제목의 나침반이 고장난것처럼 3년째 너만 향하고 있길래
이게 진짜인지 확인하고 싶었다
결국 너를 향하지 않게 강제로 방향을 돌리고 고정시켰다. 오랫동안 아주 오랫동안
얼려두었었다. 그렇게 2년을 얼려두었다.
시간이 흐르고 이정도면 괜찮겠지 싶어서
얼려두었던 나침반을 꺼내고 녹여서 이리저리 사용을 해보았다
너를 만나기 전까지는 너의 전화가 오기전까지는 정상적으로 동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