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참신했던 애프터 거절이 갑자기 생각이 나서요.
아기 재우고 늦은 점심 먹어야 하는데 밥이 없으므로 음슴체.
때는 바야흐로 7년전,
교대 근처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7시 식사 약속.
글쓴이 6시 50분 도착. 선남 아직 안옴.
일단 자리 착석.
5분후 선남에게 10-15분 가량 늦겠다는 전화 옴(1차 전화)
뻘줌해서 핸드폰 만지다가 책 들었다가 주변 시선 의식 안하려 노력하고 있는 와중 선남에게 걸려온 2차 전화, 또 다시 10-15분 가량 늦을 것 같다고 함.
이때부터 선이고 나발이고 집에 가고 싶어지나 부모님을 생각하여 일단 밥이나 먹고 빨리 헤어지자고 생각함.
약 40여분 지각한 선남과의 의미없는, 그저 배고픈 위를 달래기 위한 저녁 식사 시작.
초지일관 "영어 잘해요?난 좀 하는데" "중국어 할 줄 알아요? 제가 중국어를 또 좀 해요" "중국에 xxx 알아요? 중국인 친구가 많아서 어쩌고 저쩌고" "xxx 이란 책 읽어봤어요?" 등 자기자랑 대잔치 하는 선남의 말을 가식적인 웃음으로 응수하며 빨리 시간이 지나기를 바라고 있었음.
식사 후 글쓴이는 빨리 지하철 타기 위해 역으로 같이 걸어가고 있는데 출구 들어가는 계단 앞에서 잘 가시라며 인사하자 선남이 했던 말.
"ㅇㅇ씨, 저한테는 세상에 딱 두종류의 여자가 존재해요. 내 여자인 여자와 내 여자가 아닌 여자. 제 차 옆자리에는 내 여자만 태워주거든요. 나중에 ㅇㅇ씨가 내 여자가 되면 차려 데려다 드릴텐데 오늘은 그럴 수가 없겠네요. 조심히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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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뭐 나님이 마음에 안들어서 집까지 데려다주지는 못하겠고 신사답게 나이스하게 거절을 하고 싶었던 심정은 이해가 간다만은.. 나님도 지하철이 더 편하다고 ㅜ 데려다 달라고 생각도 하지 않았다만은..
지금까지도 남자에게 들어본 가장 참신한 거절 의사 중 탑2에 랭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