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모기가 걱정돼 밤새 잠든 아가를 쳐다보고 있곤 해요. 모기장 해놨는데 혹시나 한마리쯤 숨어 들어가 있지 않을까 고놈이 우리 아가를 물지 않을까 겸사겸사... 잠들었다가도 벌떡 일어나서 혹여 모기가 애기 볼에 앉아있나 살펴보고 또 잠들고 그래요.
여튼 어제밤에도 그러고 울 애기를 쳐다보며 앉아있는데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아...그러고보니. 내가 사람을 하나 만들어냈네. 이게 얼마나 위대한 일인가 실감나더라구요. 생각해보니 인간이 이룰수 있는 여러 업적중에서도 이 일이 엄청난거더라구요. 흔하게 한다해서 위대하지 않은게 아니에요. 지금 내 앞에서 새근새근 살아움직이는 이 인간을 내가 만든거에요. 우리 애기의 이마. 눈. 코.입. 저 들숨날숨...
유명인이 된다던지 부자가 된다던지 나라에 공을 세운다던지 이런것도 인간으로서 성취감이 크겠지만 내가 내 몸으로 사람을 창조해냈다는게...
흐힛. 뿌듯하네요.
그리고 온몸이 찢어지게 아프고 피곤하지만 그래도 열심히 기꺼이. 더 열정적으로 아가를 키워나갈 의지가 있다는 사실도 자랑스러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