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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의 범주
게시물ID : science_1358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예압!
추천 : 3
조회수 : 439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2/09/15 13:42:16

초등학교때는 기억이 가물가물해서..말씀드리기가 뭐하지만..

중학교때 제가 배웠던 과학은 '물상'과 '생물'이었습니다.

그리고 고등학교때는 공통과학과 물2, 화2, 생2, 지2 이렇게 나뉘어 있었구요.

여기에서 더 나아가 대학에서 자연과학대학쪽으로 진학을 하게 되면 더 심화된 과학을 배울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과학의 범주는 물화생지 4종류일까요?

 

잠시 예를 들어 음악이라는 예를 가지고 말씀을 드려보겠습니다.

음악은 악기+악보+연주자 이렇게 셋을 기본으로 하여 완성이 됩니다.

그렇다면 여기에 조금 범주를 넓혀 '음악에 필수적인 요소들'은 무엇이 있을까요?

아마 악기제작자, 작곡자 등이 추가로 포함되어야 할 것입니다.

엄밀히 말하면 이들도 '음악'을 완성하는데 필수적으로 필요한 자들입니다.

음악에 공헌하는 자들.. '음악가'라는 말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해도 '음악인'이라고 할 수는 있지 않을까요?

 

물화생지라는 4가지 과목은 과학의 전부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과학이 이 4가지만 가지고 존재할 수 있다는 생각은 잘못된 생각입니다.

우선 과학은 실험과 관찰이 필요한데 여기에 필요한 다양한 기술들이 있습니다.

이 기술들은 또한 과학을 근본에 두고 있습니다.

과학이 기술을 낳고, 기술이 과학을 낳고, 또 과학이 기술을 낳고, 그리고 기술이 과학을 낳고..

그래서인지 과학을 배우다 보면 참 많은 기술들이 나옵니다.

물리학에서 사용하는 기술들, 화학에서 사용하는 기술들, 생물학에서 사용하는 기술들, 지구과학에서 사용하는 기술들..

(잠깐 예를 들어 볼까요? 프리즘을 이용해 빛의 굴절실험을 한다고 하였을 때 '프리즘'이라는 도구와 '실험'이라는 것은 기술적인 측면입니다. 여기서 과학적인 측면은 공기에서의 빛의 굴절률, 유리에서의 빛의 굴절률, 그리고 굴절률 차이에 따라 발생하는 매질의 경계면에서 굴절 현상..이런 것들이 과학입니다. 과학을 설명하기 위해선 기술이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이쯤되면 제가 드리고자 하는 말씀을 눈치채신 분도 계실거라 생각합니다.

과학이라는 책에서 오직 과학 그 자체(여기서는 물화생지)만을 가르쳐야만 하는 걸까요?

아니면 그 외에 '과학함'에 있어서 필요한 부가적인 요소들도 가르쳐야 하는걸까요..

 

우리는 '원자모형'이 어떤 변천사를 겪어서 현재에 왔는지 익히 잘 배웠습니다.

보통 데모크리토스는 빼고 이야기하니까.. 돌턴, 톰슨, 러더퍼드, 보어, 양자모형 이런 순서로 이야기를 하죠..

근데 그냥 양자이론에서의 원자모형만 가르치면 되지 이미 반증 다 된 옛날 모형들을 왜 가르쳤을까요?

그것은 과학이 기존의 그릇된 관념(혹은 불완전한 개념)으로부터 벗어나 좀 더 객관화된, 더 심층적으로 증명된 새로운 사실로 계속 변화해 왔음을 의미하는 것이며 또한 앞으로의 과학도 그렇게 발전해 나갈 것임을 알려주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릇된 신념일지라도 '세상에 대한 궁금증, 그리고 그 답변'이었다면..그리고 당대에 그것을 능가할만큼의 설득력을 가진 이론이 없었다면 그것을 과학적 사실로 받아들이며 살아왔던 겁니다.

 

진화론이 제시되기 이전에 생명의 기원에 대한 가설은 다양하게 존재했습니다.

그들은 '이 세상에 생명체가 어떻게 나타나게 되었을까'라는 지극히 과학적인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고, 그 이상의 설득력을 가진 이론이 없었기에 당대에는 사실로 받아들여져 왔던 것입니다.

물론 과학적인 근거로 증명이 된 가설이 아닙니다. 그렇게 생각해보면 돌턴의 원자설도, 프톨레마이오스의 천동설도 더 나아가서 매우 세련되어 보였던 뉴턴의 중력의 법칙(주석. 상대론에 의해 중력의 법칙이 반증되었습니다)도 전부 반증되어 잘못된 이론으로 판명났습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과학교과서에서 그것들을 볼 수 있습니다.

 

점성술에서 천문학이 시작되었고, 천문학을 통해 물리학이 큰 발전을 이룩했습니다.

그렇다고 점성술을 배우진 않습니다.

그것은 과학적인 학문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이처럼 그릇된 사실로부터 벗어나 좀 더 진리에 가까워지고자 하는 노력의 과정에서 그 이름은 남아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과학은 그 자체로 발전되어 왔고, 진화되어 왔습니다.

그 역사속에, 몇몇 사람들에겐 오명스럽게 느껴질만한 이름 '창조론'이라는 이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제는 사실로써 받아들일 수 있는 진화론 앞에서 창조론을 언급할 필요는 없어졌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 이름마저 지워버리자고 한다면 그 과학자는 역사를 뒤로한 민족이나 다름 아닐겁니다.

 

창조론을 교육하자는 것이 아닙니다.

아래 글에 댓글로 달아주신 말씀이 인상깊은데, 창조론은 가르칠래야 가르칠 것이 없습니다.(이 자체로도 창조론이 얼마나 비과학적인지 반증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그것은 과거에도 그러하였고, 현재 창조론을 주장하고 있는 기독교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지적설계론자들은 그저 언어유희를 이용해 사람들을 현혹시키는 궤변론자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과학의 역사에 분명히 기록되어 있는 창조론에 대해, 과학교과서에서는 언급조차 하지 말아야 한다고 이야기 하면 그것은 지나치게 배타적인 사고가 아닐까요?

 

ps1 : 과학사적인 내용이 다량 포함되어 있으므로 4대 과목만 가지고 반론하신다면 저도 혼란스러워집니다.. '과학사는 과학이 아니다'라고 주장하실수도 있는데...본문 내용에 '과학에 과학사가 필요한 이유'를 다 설명드렸습니다.

ps2 : '창조론'이라는 단어의 선택에 대한 논의는 논외로 하도록 하겠습니다. 현재 통용되고 있는 단어가 '창조론'입니다. 이와 비슷하게 실제와 명칭이 다른 경우는 많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중력 법칙(law of universal gravitation)인데, 반증사례(상대론에 의해 반증)가 발견된 대상에 대해 '법칙'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는 것은 잘못된 표현입니다. 하지만 위 글의 주된 쟁점은 용어의 올바른 정의내리기가 아니기에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용어를 선택하여 사용했음을 밝힙니다. 추가적으로, 저도 창조가설이라는 용어의 도입을 바라고 있습니다. 동시에 '뉴턴의 중력 이론'이라는 용어의 도입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ps3 : 누구를 공격하자고 쓴 글 아닙니다.

ps4 : 네이버 캐스트에 폴 파이어아벤트라는 양반은 창조론을 교육할 필요가 있다고 소개되어 있어서 반감을 많이 사고 있는 듯 한데, 이 양반의 이론을 공부하고 나면(진리에 도달하는 특정한 방법론은 없다.) 파이어아벤트도 다르게 보일거라고 생각합니다.(이건 파이어아벤트에 대한 개인적 존경심에 곁들인 말임다..)

ps5 : 최근에 잠을 별로 못 자서 제가 무슨 소리 하는건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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