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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military_7796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Apraxas
추천 : 15
조회수 : 1422회
댓글수 : 10개
등록시간 : 2017/06/24 17:14:40
아마 이번이 마지막이 되지 않을까 싶음...
너무 자세한 얘기들을 하자니 얘기가 한도 끝도 없이 늘어져서...
이번엔 탈영병에 대한 얘기를 하나 해보겠움.
작성자가 있던 부대는 해안부대지만 바닷가에 딱 붙어있진 않았음. 대신 소속 부대중 하나가 바닷가에 있었지.
그 부대에서 관심병사로 찍힌놈 하나가 탈영"하다가" 잡힘. 2번이나. 그래서 우선 상급부대인 우리 부대로 보냄.
우리 대대장이 진급하고 싶어서 안달이 난 놈이라 절대로 이걸 상급부대에 알리지 않고 그냥 자체적으로 처리하려고 함.
그래서 우리 부대에서도 초관심병사로 찍히고 화장실도 혼자 못가게 했음. 그렇게 몇달이 지나고...
내가 상병이 되고 얼마 안되서 이등병 초 짬찌일때 갔던 동원훈련기간이 다시 돌아왔움. 그때 난 훈련에 참석하는 대신
부대에서 밀린 잡업무를 처리하느라 내 후임이 대신 갔었음. 근데 우리 부대 병력이 간 그날 저녁에 부대에 전화가 옴ㅋ
상황병 근무를 서고 있던 나는 전화를 받음.
"통신보안 군인복무규율을 준수합시다. 대대 지통실 상병 작성자입니다"
-"어 작성자야 나 3중대장이다"
"충성 중대장님 무슨일이십니까?"
-"어... 혹시 거기 아무개(초특급관심병사)랑 아무개2(그냥 관심병사)있는지 방송 한번 때려볼래?"
"알겠습니다. 어떻게 기다리시겠습니까? 아니면 다시 전화드립니까?"
-"기다릴테니까 후딱 때리고 와라"
"넵"
작성자는 방송을 때림. 그리고 얼마 안되서 행정반에서 전화가 옴.
"작성자 상병님. 아무개랑 아무개2는 오늘 동원훈련에 갔다고 합니다. 무슨 일이십니까?"
"아 아냐. 내가 이름을 잘못 들었나보다. 냅둬."
그때 이미 난 내 등뒤로 흐르는 땀방울을 느끼고 있었음.
"3중대장님 둘다 거기 훈련따라갔다고 합니다... 설마..."
"...어. 다른 사람한테 말하지 말고 있어."
"알겠습니다 충성"
이놈이... 탈영을 한거임... 그것도 훈련까지 나가서... 천막, 컴퓨터, 프린터, 등등을 실고 갔던걸 내리느라 다들 정신없이
바쁜 틈을 타서 평소에도 살살 같이 탈영하자고 꼬시던 아무개2를 데리고;;;;;;;
곧 다시 3중대장한테 연락이 왔고, 나보고 근무 다른놈 불러서 세우고 믿을만한놈 둘 정도만 더 데리고
부대를 싹 뒤져보라고 함. 이미 해가 진 후인데다가 산속에 박혀있어서 암것도 안 보이는곳을...
하지만 병사들한테 알려지면 안된다고 하도 뭐라 하는 탓에 어쩔수 없이 후임놈 두놈을 데리고 부대를 다 뒤짐...
막사... 식당... px... 예비군 훈련장... 심지어는 가건축물까지... 부대를 다 털었지만 당연히 없지.......
3중대장한테 연락하고 하루가 지남. 훈련을 따라나갔던 행보관니랑 탄약반장만 돌아옴.
그리고 차를 타고 나감... 둘이 부대가 있는 시내부터 근처 도시들까지 다 뒤지기 시작한거임...
그렇게 5일이 지나고, 둘은 전주 시청 뒷골목에 있는 모텔에서 잡힘. 본인의 진급을 위해 왠만한 일은 상급부대에
보고도 안하던 대대장마저 얼마나 뽝이 쳤던지 14박 15일 풀창을 아무개와 아무개2에게 후려침.
그리고 복귀하자마자 다시 14박 15일 풀창을ㅋㅋㅋㅋ 또 후려침ㅋㅋㅋㅋㅋㅋㅋㅋ
해서 둘은 사이좋게 한달을 영tothe창에 갔다오고 타부재로 전출됨. 아쉽지만 이 두명의 행방은 그 이후로도 들을수가 없었음...
마지막 얘기는 작성자가 잘한 얘기를 하나 적고싶음.
내가 있던 부대는 구타는 딱히 심하지 않았지만(없던건 아님.) 잣같은 일들은 좀 됐음(타부대 보다 많진 않았던듯).
이등병때는 선임이 동행하지 않으면 px도 못갔고, 일병때도 눈치보여서 제대로 못 갔었음.
예비군 부대라 커피 자판기도 있었지만 그것도 못 쓰게했고, 선임이 준거 아니면 관물대에 음식물(초코파이 포함)도
있으면 안됐음. 심심하면 한번씩 관물대가 나 대신 내 자리에서 자고 있었으며, 짬차면 근무도 안 들어갔음.
날밤을 센게 아니면 간부 허락이 있어도 제대로 오침도 못했음. 아침에 일어나면 이등병들이 상병이상들의 침구류도
대신 게어줘야했고 그러면서도 옷입고 준비하는건 가장 먼저여야했음. 공중전화도 못 쓰게했음...ㅠ
작성자가 상병달고 나서 좀 안되서부터는 저거 다 없앴음. 그게 가능했던게... ㅋㅋㅋ 작성자가 정보과장 업무를 거의 다 하면서
거의 준간부 취급해줘서 가능했었음. 물론 나는 병장달고 나서도 내 할일 내가 다 했음. 기상나팔 울림과 동시에 일어나서
갤거 다 개고, 청소 할때도 야근하고 있지만 않으면 다 참석해서 다 하고, 애들 청소 끝나고
전투화 닦으로 갈때 걍 던져주고 닦아오라는게 아니라 나도 같이 내려가서 닦았고
전날 야근한애 있으면 "넌 내가 이따 올라왔는데 코골고 안자고 있으면 죽는다"라는 협박과 함께 재웠고
전화하고 싶은 애들은 허락이 아니라 "보고"만 하고 가라고 했고(이건 탈영땜에 어쩔수가...) px는 가고 싶을때
맘대로 가라고 했고, 근무도 병장들도(저 포함) 다 들어갔음. 내리갈굼 그 잣같은 것도 없앴었음.
다른 부서 후임들은 솔직히 계속 붙어있는게 아니라 못해줬지만 최소한 정보과 맞후임은 애가 조금이라도 아파보이면
과장님한테 말하고(어차피 일은 내가 하니까...) 바로 의무대 들려서 약받아먹고 올라가서 자다가 점심때 내려오라고 시켰음.
군대에서 아픈게 얼마나 서러운지 아니까... 주말에 이등병이고 일병이고 자고 싶은 애들은 다 거리낄거 없이
자리피고 자라고 시켰음. 물론 이건 절대적으로 개인적으로 해야할일이 다 될때의 얘기였음.
저렇게 자다가 근무에 늦는다? 정말 혼이 나갈때까지 갈궜음. 잘못한게 있으믄 혼나야지.
물론 애들은 내가 평소에 얼마나 봐주는지 알기에 혼나면 혼나는 데로 잘 뉘우치고 똑같은짓 안했음.
그리고! 하나 내가 가장 특별히 관리했던건 바로 밤애 잠 못자게 하는거. 개같은 고문이라는걸 내가 잘 알기에
아무리 볍신같은 짓을 한놈이라도 절대로 잠을 못자게 하면서 혼내진 않았음. 하루밤 자고 일어난다고 해서
용서가 될일이면 애초에 혼낼 필요도 없는 일일테니 무조건 다음날 혼내게 했음.
이러고 나니 애들이 얼굴자체가 달라짐. 매일매일 죽어가던 이등병들마저 얼굴이 밝아지는게 보일정도였음.
지금은 또 옛날처럼 돌아갔을지도 모름. 하지만 최소한 난 내가 할수 있는건 했다고봄...
그럼 작성자는 이만 가보겠음다! 정말 말도 안되는걸로 날 갈구던 선임 생킈들도 욕을 바가지로 해주고 싶기도 하고
잘못된걸 처알면서도 여지껏 그래왔다 라는 개소리로 그걸 괜찮게 만들려던 놈들도 바가지로 해주고 싶지만
이미 시간이 많이 지난일이니...
그럼 전 이만 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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