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날이 더워서 저녁에 산책을 나가고 있어요.
산책길에 지나는 작은 공원 겸 놀이터가 있는데, 혹시 모르니 줄도 짧게 잡고 총총 걸어가고 있었어요.
노래를 들으며 멍멍이랑 공원을 빠져나가는데 갑자기 뒤에서
"우와! 멍멍이다!" 하는 소리가 들리더라구요.
원래 산책하다보면 그냥 "멍멍이다~", "저기 멍멍이 있네!"하는 소리야 자주 들으니까, 그냥 갈길 가고 있었죠.
그런데 뒤에서 형제로 추정되는 아이 두명이 불쑥 나오더라구요 ㅋㅋㅋ
한명은 초등학교 저학년? 정도로 보였고,
한명은 한 네다섯살..? 정도 되어보였어요.
(※주의 : 작성자는 사람 나이를 잘 못 맞추는 사람입니다.)
네다섯살쯤 되어 보이는 아이는 "멍멍이다, 멍멍이!"하며 저희집 개를 쓰다듬으려고 손을 뻗으며 오더라구요.
그래서 때리지만 않으면 괜찮겠지.. 하고 지켜보는데 머리 위의 공기를 ㅋㅋㅋ 쓰다듬했습니다..
그러더니 저에게
"얘는 왜 뿔이 있어요?" 하고 묻더라구요.
그래서 어리둥절해진 저는 "응? 뿔? 어떤 거 말하는 거야?" 하고 되물었습니다.
그랬더니 아이는 ㅠㅠ 너무나도 순진한 표정으로 꼬리를 가르키며
"여기 뿔 있잖아요!" 하는 겁니다.
저는 순간 웃음이 터졌고, 옆에 있던 그 아이의 형은 그냥 제가 대답해주겠거니 하는 눈치여서
"아~ 이건 뿔이 아니구~ 꼬리야, 꼬리!" 하고 대답해줬습니다.
그랬더니 형이 옆에서 "피카츄한테 있는 그거말야, 그거." 하고 덧붙이더라구요 ㅋㅋㅋ
그래서 저는 냉큼 "그래! 왜, 피카츄가 아이언테일 하지? 그거야, 그거." 하고 추가로 설명해줬습니다.
그와중에 저희집 개가 자꾸 얼른 산책을 가자며 보채서 아이들에게 인사를 하고 떠나는데 뒤에서
"아~ 아이언테일~"하고 납득하는 아이의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ㅠㅠ
넘 귀엽지 않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