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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이거 학교에 감상평으로 낼건데 코멘트좀 해주세요
게시물ID : freeboard_157764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비나간후
추천 : 1
조회수 : 108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6/22 22:47:38
<줄거리>
하나 라는 대학생(여)이 있는데 이 여자가 대학 생활을 하다가 어떤 남자를 만남. 그 남자는 학생은 아닌데 맨날 강의실에 늘어난 티 입고 어려운 교양수업 교과서도 없이 필기만 엄청 하면서 듣고 있음 (심지어 이름도 없음) . 하나가 관심이 생겨서 그 사람한테 다가가는데 처음에는 "난 학생이 아니야" 이러면서 철벽 치더니 점점 마음이 녹아서 서로 친해짐. 그러다 어느 날 밤에 남자가 "나도 집이 있었으면 좋겠어. 다녀오셨어요 , 라는 말도 듣고 싶고" 라고 말을 하는데 하나가 "내가 그 말 해줄게" 라고 간접 프로포즈를 함. 둘이 완전 결혼 할 분위기 됨. 다음 날 하나가 평소에 만나는 카페 앞에서 남자를 기다림. 근데 가게 닫을 때 까지 안옴. 끝까지 기다림. 결국 밤 늦게 나타남. 뭔가 얼굴에 '나 오늘 엄청 중대한 말 할거야' 라고 써져있음. 그러더니 눈을 감아보라 함. 눈뜸. 오메 늑대인간이네... 발도 엄청 크고 완전 늑대임 진짜. 자기가 원할 때 변신 할 수 있는듯. 하나 엄청 당황함. 그래도 늑대인간인걸 알고도 헤어지지 않고 서로 많이 사랑함. 결국엔 딸(유키) 아들(아메) 하나씩 낳고 행복하게 살았음. 근데.... (ㅆㅂ 도쿄애니) 아빠가 갑자기 어느날 뜬금없이 죽음... 왜죽었는지 정확히는 안나왔는데 차에 치여 죽었다고 잠깐 언급 했던 것 같음. 그래서 아빠가 살아생전 벌어놨던 적금으로 빠듯하게 생활하고 있는데 도시에서 애를 키우자니 늑대로 변하면 위험하기도 하고 아파트 사람들이 엄청 뭐라해서 귀농함. 근데 거기 사람들 엄청 착함. 하나 는 급여 엄청 조금 하기는 하지만 나름 정규직 취직 해서 돈 벌고, 집 텃밭에서 감자도 키워서 자급지족함. 서로 도우면서 행복하게 정착하고 살아가기 시작함. 근데 하나가 생각 하길... 애들이 다 크기 전까지는 늑대로 안 변하게만 하면 됬는데 애들 좀 키우고 유키랑 아메랑 다 학교가고 그러니까 철이 들어서 막 어디서나 변하거나 그러지는 않는데 이제 걔들이 사람으로 살지 늑대로 살지에 대한 엄청 괴로운 고민이 들기 시작함. 유키는 그래도 학교도 잘 다니고 사람으로 잘 적응하고 사는 것 같은데 아메는 맨날 산으로 놀러가서 늑대 스승님 한테 자연에서 살아가는 법을 배우고 있음. 하나 엄청 고민됨. 어떻게 얘를 그냥 자연으로 가라 하기에는 너무 무섭고 그렇다고 얘가 지 인생 살겠다는데 막기도 애매함. 그러다 어느 날 일이 터짐. 비가 엄청 많이 오는 날, 아메가 "스승님이 다리를 다치셨어. 죽을 것 같아. 스승님을 대신해야 돼" 이러면서 산으로 가려고함. 일단 말리기는 함 무서우니까. 근데 갑자기 정전 되더니 아메 없어짐. 그와중에 유키는 학교에서 어떤 남자애한테 자기 늑대라는거 고백함 (예전에 그 남자애가 유키한테 너 개냄새 난다고 했는데 유키가 그말 듣고 충격먹어서 도망치다 실수로 늑대로 변해서 남자애 할퀴었는데 남자애가 그게 유키 진짜 모습인거 알고 있었으면서 최대한 유키한테 해가 안되는 쪽으로 커버를 치고 있었던 상태임. '나는 유키가 아니라 늑대한테 할퀸거라구!' 이러면서. ) . 물론 유키가 그랬다는 걸 엄마는 모르고. 끝까지 그랬다는거는 모름. 그냥 그건 유키 나름 삶에 적응 한 방식 이라고 작가가 정의 내린 듯. 그건 그렇고 일단 아메가 없어지니까 하나가 찾으러 산으로 가기 시작함. 역시 비 엄청 오는 산, 위험함. 쓰러지고 구르고 할퀴고... 결국 어디 떨어져서 정신을 잃음 (이때 딱 정신 잃고 유키가 학교에서 남자 애한테 자기 사실 늑대였다고 고백하는 장면으로 넘어감. 남자 애는 그거 이미 알고 있었다. 상처 받지 마라. 이럼.  초딩새끼가 여자 울릴줄을 알아... ) . 꿈에서 늑대 아빠를 만남. 그 하나가 사랑했던 사람 있잖아. 그래서 그사람한테 자기가 너무 애들을 날로 키웠다고 막 이야기를 함. 근데역시 아빠가 딱 "아니야 너 잘 키웠어. 그리고 아메는 이미 다 컸어" 라고 말을 함. 레드썬! 정신차려보니 어떤 도로 같은데 잘 안착 되어 있음. 앞에 어른 늑대 한마리가 걸어가고 있음. "아메!!" . 늑대 뒤도 안돌아봄. 잠깐 멈춤. "(울먹 울먹) 진짜... 가는거니?" . 역시 늑대 돌아보지는 않음. 계속 걸어감. 엄마 마음 찢어지는 지 아는지 모르는지... 그래도 역시 우리의 하나. 우리의 주인공. 우리의 어머니. 늑대가 산으로 달려갈까, 멈춰서 뒤를 돌아볼까 고민하고 있던 찰나. 울음을 그치지는 않았지만, 웃는 얼굴로 한마디 함.. "행복하게 살아야 한다, 건강하게 지내고" ... 늑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달려감. 힘차게 질주하며, 산 정상에서 한번 길게 울부짖음.

<모성애란 이런 것> - 늑대 아이 감상평

삶은 감정의 집합체이다.
태어남과 동시에 감정을 느끼고 조절하는 법을 배우고 가장 작은 사회 단위인 가족 부터 시작해 직장, 학교 등 자신이 속한 집단에서 사람을 만나며 감정을 공유한다.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여러 감정을 접할 기회이며, 감정을 접하는 여러 상호작용 속에서 성숙한 감정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그리고  가장 원초적이며 아름다운 형태의 감정은 역시 사랑이며, 숭고함을 전제로 하는 모성애는 사랑을
설명 하는 가장 쉬운 방법 중 하나 일 것 이다. 
그리고 사람이 살아가는 이야기 (우리가 흔히 보는 드라마 라던지 영화 라던지 소설 이라던지...) 는 언제나 그 감정의 전달을 첫번째 목적으로 하며 그 전달 전도의 차이가 이야기의 완성도를 높이고 질을 높인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도쿄 애니메이션은 언제나 우리에게 신선한 방법으로 그 감정을 선물 한다.
최근 히트를 친 "너의 이름은 (3년 이라는 시간의 공백 속에서 이어진 남주와 여주) " , "목소리의 형태 (여주 귀머거리) " 부터 시작해서 극암의 전설 "초속 5cm (첫사랑? 어차피 나중에 만나지도 못하는데) " , 금기라고 하기에는 너무 순진한 사랑 "언어의 정원 (학생과 선생님의 사랑아닌 사랑, 작가는 발 패티쉬있음) " 등등 여러가지 작품에서 기상 천외한 방식으로 등장인물들의 감정을 우리에게 주입 시킨다.
내가 오늘 본 "늑대아이" 또한 도쿄 애니매이션 답게 상식 밖의  "늑대인간" 을 주요 매개로 이야기를 전개 시킨다.
모성애와 상식에서 갈등하는 어머니의 모습, 그 안에서 성장 해 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늑대' 매개를 통해 전달 한다.

그 매개를 통해 우리는 여러가지 감정을 느낄 수 있다.
아버지 늑대 (극중 이름이 나오지 않았다. 상당히 잘생겼다. 늑대 일때도 잘생겼다.) 의 죽음에서 우리는 때이른 그리움과 슬픔을 느꼈고 절규하는 하나 의 모습에서 안타까움을 느낄 수 있었다. 
또 도시를 떠나 산골 마을에서 맞이 한 첫 겨울에 눈밭을 뛰노는 늑대 가족의 모습에서 행복과 희망을 느꼈고 이사 온 후 도움을 주는 마을 사람들의 모습에서 인정과 온화함을 느낄 수 있었다.
세세한 장면에서 느낄 수 있는 감정은 어느정도 제한적이지만, 영화 전체가 시사하는 감정은 대표적으로 이런 것 일 것이다.
아이들이 성장하는 과정, 과정 속에서 느껴지는 혼란감.
평범한 아이를 키우는 것이 아닌 늑대인간을 키우는데 있어서 느끼는 압박감.
그 와중에서도 아이들을 절대 포기하지 않는 사명감.
이 외에도 어머니와 자식 사이의 유대에서 수많은 감정을 느낄 수 있다.
아이들의 감정, 어머니의 감정, 아버지의 감정, 세상의 관점에서의 감정.
많은 감정들을 실제로 전달 하며, 암시된 감정 또한 내장 되어 있다.

하지만 이 여러가지 감정 중 가장 눈에 띄던 감정은 역시 모성애 였다고 할 수 있다.
가장이 갑자기 없어진 가정을 이끌고 가야 하는 심리적 압박감과 실직적인 금전적 문제와 주위의 시선, 특히 아이들이 늑대 라는 사실이 사회의 선입견 때문에 어떤 식으로 작용 할 지 모르는 상황에서 느끼는 혼란감 등등 여러가지 어려운 상황을 별 고민없이 낙관해 버리는 자식에 대한 무조건적인 사랑.
자신이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힘든 정도는 굳이 계산하려 들지도 않으며, 힘든 와중에서도 자식의 미래를 지켜주려고 여러가지 경우의 수를 생각하고, 그 미래를 조금이나마 쉽게 생각 할 수 있게 하기 위해 (아미 를 늑대에게로 데려간다던지, 친환경 단체에 취업 한다던지, 유키에게 원피스를 만들어 준다던지, 워킹맘주제에 감히 귀농을 과감하게 해 버린 다던지...) 무엇이던 마다하지 않는 헌신적인 희생.
그렇게까지 사랑했던 아들 아메가 결국 동물의 삶을 선택했을때 마저도 웃으며 떠나 보내는 배려심.
정말 많은 감정을 합쳐 놓은 모성애, 그것이 작가가 우리에게 최종적으로 전달하고 싶었던 감정이고, 영화 전반의 분위기가 암시하던 감정이 아니었을까 , 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모성애 라는 감정은 역시 희생을 전제로 하며, 희생은 단순하게 생각하면 슬픈 감정이다. 
그래서 이 영화를 보고 나서 한동안은 정말 한없이 슬프고 결말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왜 굳이 아버지 늑대를 죽여야 했을까.
왜 굳이 아메를 자연에 돌려줘야 하는 것이었을까.
왜 굳이 희생을 하려 하는 것일까.
이해가 되지 않고 답답한 마음을 달래려고만 했다.
하지만 한바탕 감정의 파도가 휩슬고 지나간 뒤에 천천히 생각 해 보니 결말이 정말 마음에 들었다.
아메는 자신이 원하는 인생을 얻었고, 하나는 자신의 삶을 바친 자식에게 행복한 미래를 선물 하였다.
힘들었던 과거의 노력과 희생이 물거품이 되었다는 느낌은 일절도 들지 않았으며, 출처를 모를 그리움과 슬픔은 단순한 이별의 부작용 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이 영화가 참 좋았다.
최근 한국영화를 포함한 여러 영화 산업이나 소설들의 결말 패턴은 등장인물의 죽음이나 영원한, 선택 불가능한 이별로 꾸역 꾸역 슬픔을 전달 하려 하거나, 모두가 아무런 희생 없이 결국에는 행복한 미래를 보장 받았고 지금까지 했던 노력들은 절대로 헛된것이 아니었다는 식의 낙관으로 마무리 짓는 경우가 대부분 이라고 생각 한다.
하지만 이 영화는 뭔가 꾸역꾸역 슬픈 감정을 느끼게 하는 것이 아니라, 행복한 미래나 결말 또한 보장 되었지만 그에 따라 생기는 숭고한 희생을 전제로 했으며, 이별의 방식 또한 자연스러우며 아무도 질타 할 수 없는 형태의... 말로 표현 할 수 없는 무언가가 있다.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했던 영화였다.
이별에 대한 생각, 희생에 대한 생각, 사랑에 대한 생각, 선택에 대한 생각.
무언가 결론이 난 것 또한 없었다.
하지만 결론이 나지 않았다는 것이 나를 괴롭히지는 않는다.
그것이 바로 여운 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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