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봄,
처가댁에서 병아리부터 키웠던 닭들이
일년만에 성장하여 포풍산란을 시작 하였습니다.
장모님께서 닭장 여기저기 굴러다니는 알 수거 후 운반 해 주셨고,
물 건너 중국에서 만들어진 부화기를 긴급 공수하여
알을 품어? 주었습니다.
온도 38도, 습도 80%
오른쪽으로 굴리고 왼쪽으로 굴리고
싸구려 부화기라서 과연 병아리가 나올라나 하는 의구심이 들던 찰나...
3주 가량의 시간이 지나고 예정일에 딱 맞춰
계란 껍데기에 빵꾸가 나기 시작하더니..
삐약삐약 소리가 들려옵니다.(라는 마눌님의 증언)
반나절 후 탄생의 순간!
한 놈이 고개를 쏘옥!!!!
몇 시간의 시차를 두고 일곱 마리가 부화 하였습니다.
한 마리는 다리가 기형으로 나와 걷지 못해서 며칠 후 먼저 떠나고 말았네요 ㅜㅠ
부화 후 며칠간은 따뜻하게 해 줘야 한다고 해서
부랴부랴 철물점 가서 백열전구를 찾았으나..
정부 정책으로 3년 전 판매가 중단되었다는 청천벽력같은 말을 듣고 -.-;; LED 미워..
몇 군데 발품 판 끝에 크립톤 전구? 인가를 구해서 달아 주었네요 ^^ (백열전구하고 크기 말고 뭐가 다른것인가..)
밥도 잘 먹고 잘 싸고 물도 엎고 밥도 엎고 3주동안 포풍 성장하여 영계스럽게 자랐답니다!
초딩때 방과 후 종이박스에 담긴 병아리에 혹 했던게 엊그제 같은데..(몇십년 전인지... 킄....)
간만에 동심으로 돌아가 반짝이는 눈으로 병아리들을 마주했네요 ^^
문득 날아라 병아리를 읊조리게 되는 밤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