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의 휴가나왔는데도 할짓 없어서 근처 pc방에서
클로저스 하며 "아 유리 템 언제 맞춰"라며 잉여짓 하던 날이네요
아침 일찍부터 서유리의 호롤로롤로스킬로 플게에서 놀다보니 시간이 지나 초중딩들이 하나하나 입성하게 됩니다. 제 옆자리에도 중딩으로 보이는 애 둘이 자리를 잡으며 "나 정글" "너 서폿가" 이럽니다. 롤이네... 라는 생각 하며 다시 플게 노가다짓합니다.
시끄러워집니다. 네... 슬쩍슬쩍 옆을 보니 바로 옆자리애는 야스오, 그 담애는 말파입니다. 진짜 못해요... 저도 실버티어지만 그렇게 야스오 끔찍할정도로 못한 사람 첨봐요. 말파는 뻘궁작렬이구요. 채팅창 보니 온갖 패드립은 이미 기본옵션이네요(나중에 전적 확인해보니 브4)
어쩌다 킬 따면 내 클라스 인정? 인정? 이럽니다.(이때 눈치 깠어야했어...)
그러다 중딩들 한 두판 할 무렵 옆자리 애가 인터넷창을 키고 유투브를 킵니다. 전 롤챔 하이라이트 보는줄 알았어요.
근데 한 5분뒤 갑자기 이박사의 몽키매직 음악이 미약하게, 옆자리인 저야만 들릴수있는 사운드의 음악이 들립니다. 근데 가사에 응딩 응딩이 들립니다.
뭐지? 하는순간 앲들의 단어들이 하나둘 들리고 협오스런 단어가 들립니다.
슬쩍보니 mc무현의 노래들이 보입니다
제 여동생이 다니던 학교가 어떤 이유로 일벵디 타겟이 된적이 있습니다. 블로그에 그 학교다니는걸 올린적이 있어 아무 죄도 없는 제 동생이 악플의 과녁이 된 일이 있었습니다. 그 일이 있던 후 일베라면 진짜 찢어버리고 싶을 만큼 혐오합니다. 근데 제 옆자리에 뚱띵한 중딩애가 거기서 만든 노래를 트니 눈살이 자연스레 찌푸려지더라구요.
이걸 뒤통수를 찰지게 날릴까? 했으나 제 직업상 사람 때릴수가 없어요. 근데 노래는 계속 들리고 귀는 거슬리고 게임은 눈에 들어오지 않아요. 한참 생각하다 카운터 메시지가 떠오릅니다. 몰래 메시지창 키고 빠르게 말을 입력합니다.
"옆자리에 일베노래가 나와요. 어떻게 반응하연 좋나요
라는 글을 보냄과 동시에 주문창을 띄어 콜라를 주문합니다.
1분쯤 되니 콜라를 든 여자알바생이 오더니 작은 목소리로
"메시지 보낸 분이세요?" 랍니다. 저는 슬며시 턱으로 제 옆을 가리킵니다.(제 자리가 통로 바로 옆이었고 그 앲중딩은 왼쪽에 있었습니다)
알바생이 카운터로 돌아갑니다. 읭? 콜라는? 라고 생각하기가 끝나기 무섭게 매니저분과 남자 알바생이 여자알바생과 같이 옵니다. 이때 매니저분의 말
"뭐 여기야? 여기서 노래가 나온다고?"
그러더니 그 앲중딩의 뒤를 점하더니
매니저분-노래 꺼라
앲-네?
매니저분-일베노래 들린다. 카운터에서 봤다. 당장 꺼라
앲-...
매니저분의 강력한 권고(?)에 앲중딩 얼굴이 똥씹은 표정이 됩니다. 그리고 매니저분의 말이 좀 컸는지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 앲에게 쏠립니다. 앲중딩 바로 꺼버립니다.
귀가 산뜻해졌어요. 그리고 잠시뒤 남자알바생분이 얼음 든 콜라를 가지고 "맛있게 드세요"라며 웃으며 갑니다. 중딩은 그 게임 끝나더니 바로 지 친구외 나갑니다.
남은 저는 주문한 콜라 쪽 빨며 자체 청량감 느낍니다. 그때 그 중딩의 얼굴 진짜 볼만했어요.
그리고 피로도 다 소모할때까지 득도 없었던 건 안자랑... 유리는 사랑이고 제저씨는 건강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