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성남에서 살고 있습니다.
모란역 주변에서 살고 있지요
저는 그냥 흔하디 흔한 게임 개발자 입니다.
오늘 아침에는 회의를 하였습니다.
회의 내용은
1. 설리는 어떤 사람인가?
2. 과연 스위트 슬립이라는 음료수는 효과가 있을까?
3. 동대문 완구 거리에는 뭐가 있을까?
기나긴 회의 시간이 끝나고
오늘 우리는 동대문 완구거리를 가야 한다는 판단을 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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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을 타고 약 50분 동안 이동 하였습니다.
집에만 있어서 그 동안 보지 못했던 수 많은 인파를 지나
동대문역에 도착 하였습니다.
4번 출구로 나와 앞으로 계속 걸어가다 보면
아름다운 조형물이 저희를 반겨줍니다.
어린아이 처럼 까르르 좋아하며 거리에 들어서기 전에
이미 어른이 되어 버렸다는 생각을 까먹지 않고
ATM 기기에서 현금을 인출 했습니다.
아름다운 조형물을 바라보며 뒤로 돌면 약국이 있습니다.
그 약국 옆에 ATM기기가 있지요.
역시 동대문은 현금 거래를 해야 싸죠.
현금을 두둑히 챙겼으니 이제 무서울 것이 없습니다.
이제 저는 어린아이가 되어서 파란돈과 초록돈을 마구 써댈 것 입니다.
드디어 완구거리에 들어갔습니다.
수 많은 장난감과 외국인들이 저를 맞이 합니다.
한동안은 계속 관광을 했습니다.
엄청나게 많은 장난감들이 거리를 가득 채웁니다.
어린 아이들에게 이곳은
흡사 천국이라고 부를 수 도 있을 것 같습니다.
엄청난 장난감들이 계속해서 등장합니다.
이것은 소리없는 아우성.
저 푸른 해원을 향하여 흔드는
영원한 노스탤지어의 빅민턴라켓
계속해서 이놈들이 사달라고 소리를 지릅니다.
저는 운동을 즐기지 못해
간신히 참을 수 있었습니다.
지금 글을 쓰는 시점에서 생각하니
조금 후회가 되기도 합니다.
엄청난 조형물이 반겨줍니다.
퀄리티가 상당합니다.
제 나이가 적었다면
"우와" 하고 끝났겠지만
지금은 "우와" 하고서
"이게 얼마야" 라고 다섯 글자가 더 늘었네요.
동물 아파트 같습니다.
1층에는 북극곰 가족
2층에는 코뿔소 가족
3층에는 침팬치 가족이 살고 있네요.
가족 전부가 꽁꽁 묶여 있는 것을 보니 마음이 아프네요.
누군가 빨리 분양해 가길 속으로만 생각해 봅니다.
남아들의 행복 전유물 이자
부모님들의 지갑을 호시탐탐 노리는
현란한 변신 로보트들입니다.
가격도 비싸고 새로운 모델들이 쏟아져 나와서
부모님들이 고생한다는 소문을 들었습니다.
저는 결혼을 하지 않아서 다행 입니다.
여아 전용 코너 같습니다.
온통 핑크로만 도배되어 있습니다.
남아들의 로보트 장난감에 비해서는 너무 단조롭네요.
장난감이 없어서 슬픈 꼬마 숙녀들아
나이가 들면 백화점 1층부터 3층까지는 여성복이 독차지 하니
조금만 참고 기다리렴
요즘에는 레트로라는것이
유행이라고 하더라고요
마인크래프트라는 게임 덕분 인가요?
옛날 게임 그래픽 형태의
장난감들이 나와서 신기했습니다.
저는 옛날 게임 그래픽을 좋아하는데
마치 트랜드처럼 쓰여서 마음이 아프네요.
트랜드라는 것은 곧 잊혀진다는 말이니깐요.
슈퍼맨과 배트맨 그리고 스파이더맨이
사이좋게 바이크를 탑니다.
사실 1년전에도 완구거리를 한번 온적이 있는데
그때도 타고 있었습니다.
헬로키티와 도라에몽이 팔과 다리를 개조 당해서
열심히 드럼을 치고 있습니다.
살려달라고
계속 드럼을 치면서 살려달라고
제발 살려달라고,
그러고 있네요...
컴퓨터 배틀 이라는 장난감입니다.
패드모양이 어디서 많이 봤다면 착각 입니다.
내용물이 정말로 궁금했지만
간신히 참았습니다.
20년전 프라모델 장난감들이 모여 있습니다.
작년에 왔을 때 너무너무 좋다면서 어린아이처럼
계속 고르고 있었는데
카운터에서 갑자기
"그거 비싼거에요 자꾸 만지지 마세요"
라는 소리가 들려 왔습니다.
'비싸면 얼마나 비싸' 라고 생각하며
가격을 물어보니
4박스 정도 손에 들고 있었는데
25만원 이라고 하더라고요.
20년 전에는 2천원짜리가...
지금은 5만원에서 8만원 정도 했습니다.
1년뒤 돈을 많이 벌어와서
'여기있는 것을 전부 다 살거야!' 하고 결심 했는데
1년뒤인 오늘 한개도 못샀네요.
요즘 유행하는 피젯스피너 라는 것을 사봤습니다.
종류는 엄청 많은데
처음이라 천원짜리 샀습니다.
이것이 유행을 한다는 것이 너무나 놀랍습니다.
이 장난감의 재미를 계속해서 생각 해봤습니다.
아직도 잘 모르겠네요.
너무나 어른이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저녁 식사로는 근처 일식집에서 라멘과 오니기리를 먹었습니다.
소노야라는 일식집이었는데
얼마뒤 폐점이라 가격 할인 중이었습니다.
맛은 엄청난 현지화로 한식과 구분이 힘들었습니다.
★★☆☆☆
맛은 지극히 주관적이어서
좋아하는 분들도 많으실 것이라 생각 합니다.
정말 현지화가 잘 되어있습니다.
그렇게 동대문을 뒤로 하고 저희는 다시 성남으로 돌아왔습니다.
오늘 하루 동안 정말 즐거운 여행을 한 기분 이었습니다.
여행은 끝났지만 아직 남은 일이 있습니다.
집에 돌아와 구매한 장난감을 한개씩 열어 봤습니다.
1,000원 입니다.
2개 구매하여 2,000원을 지불한 피젯 스피너 입니다.
가격 만큼 재미 있었습니다.
칼은 12.000원
쌍절곤은 5,000원 입니다.
두 장난감의 품질이 가격대비 너무나 훌륭해서
살 수 밖에 없었습니다.
칼집이 있는 상품은 18,000원 이라고 하시면서
곧바로 품절이라고 말하시는
점주님의 말씀이 마음을 아프게 했습니다.
12,000원 입니다.
일본어가 잔뜩 쓰여있는 NERF 짝퉁입니다.
뒤에는 MADE IN CHINA 라고 쓰여 있었습니다.
디자인이 마음에 들어서 구매했습니다.
방아쇠를 당기면 총에서 아름다운 빛이 나옵니다.
24,000원 입니다.
저는 총을 좋아합니다.
같이 간 친구가 선물이라면서 사줬습니다.
아마 저보다는 친구가 더 많이 사용 할 것 같습니다.
동거하는 사이에 선물이라는 것은
그런것 같습니다.
이상 물품들의 개봉을 마치겠습니다.
남자들이라 귀여운 물건이 없네요.
아마 내년에 또 갈것 같습니다.
그때는 꼭 비싸고 좋은 물건들을 많이 사올 것 입니다.
지금까지 오늘 저의 동대문 완구거리 사진을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도 어디 좋은곳 가면 꼭 후기를 남기겠습니다.
그럼 모두 안녕히 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