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신혼여행은 제외!
전 주로 엄마와 둘이서 배낭여행을 가는 편인데요.
엄마랑은 코드가 맞는게 둘 다 사진을 잘 안찍어요.
아빠와 가면 모든 랜드마크앞에서 일련된 자세로 기념샷 찍기를 요구해서 피곤? 하거든요.
화장하면 얼굴 답답해서 싫고, 옷도 그냥 초간단으로 몇벌 달랑 들고가고
모자르면 여행지에서 대충 사 입지 뭐...그냥 현지에 녹아들었다 오자 하는 편이에요.
처음 패키지로 해외여행 가서는 5박6일동안 거의 500장인가를 찍어서 다 인화했는데
결국 몇번 보지도 않게되더라구요... 해서 후로는 하루에 한두장? 정도만 찍어요.
올해 8박 9일간 다녀오면서는 12장인가 밖에 안찍었네요.
유명한 관광지 가서도 사진 하나도 안찍어요. 구글에 검색하면 널렸으니까요.
인증샷? 안찍어요. 따로하는 SNS도 없고 그시간에 직접 눈으로 보고 머리에 새기려구요.
주로 찍는건 검색해도 안나오는 우리가 먹었던거 힘들어 지쳐 널부러진거.. 그런거?ㅋㅋㅋ
가끔 사진 안찍어서 남는게 없지 않냐고들 하는데, 그러면 그냥 다음에 또가면 되지 하고 말아요.
대신 돈나간건 매일매일 기록해와서 요일별, 시간순서로 엑셀파일로 만들어 저장해놔요.
여행의 회상은 엑셀파일 지출 기록을 보면서 머리로 여행했던 경로를 다시 그려나가요.
이런 얘길하면 당장 아빠부터 왜 돈들여서 여행가서 사진도 안찍어오냐 남는건 사진뿐이다 라고 하시는데 앞으론 더 사진을 찍는게 좋을까요?
사실, 가끔 나중에 엄마 더 나이드시고, 돌아가시면 같이 했던 여행 추억할 사진이 없단게 아쉽긴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