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좋은 마음으로 8시 10분 조조영화를 예매하고 영화관에 앉아 30분동안은
제발 4편보단 낫길 1,2편은 기대도 안하니까 4편보다 낫길 바라며 상영시간을 꽉 채웠지만
이제는 놓아주어야 할것같습니다.
여전히 로봇들은 귀여웠고 액션씬은 웅장했으며 화려하고 음악도 나쁘지 않았죠. 군데군데 개그요소도 있구요.
하지만 영화는 적어도 저에겐 매우 불친절했습니다.
만약 영화관람의 선행조건이 코믹스를 비롯한 세계관 완전숙지는 아닐까.
내가 전편을 허투로 봤나? 놓친부분이 있었나? 스스로 끊임없이 물음을 던지게 만들었습니다.
4-5로 이어지는 창조주 쿠인테사의 스토리라인은 나쁘지 않았지만
도대체 왜? 라는 물음을 끊임없이 던지게 만든.. 다들 아는데 나만 모르는건가? 하는 물음을 가지게 하는 긴 151분이었죠.
영화의 주된떡밥 옵티머스는 왜 타락했는가...
4편에 호기롭게 날아다니던 옵티머스프라임은 냉동상태로 우주미아가 되어 떠다니더니 사이버트론행성에 도착하긴 합니다.
술에 잔뜩취해도 귀소본능이 있는 저처럼 프라임에게도 그런 본능이 남아있는건지
아니면 모종의 계획(스포)를 위해 겸사겸사 동선이 맞아 히치하이킹을 했는지 알순없지만 어쨋든요.
이어 호기롭게 덤비더니 제압당하고 뺨까지 맞습니다. 그리곤 긴 대화없이(적어도 관객에겐) 살기위해선 죽여야한다고합니다.
과거 1편부터 4편의 위엄은 어디갔는지 적어도 저항은 할줄 알았더만 고뇌 몇번없이 바로 끄덕끄덕 거립니다.
이게 쿠인테사의 능력으로 트랜스포머의 그것도 지도자인 프라임급의.. 이성을 마비시키는건지
원더우먼의 밧줄마냥 프라임이 묶인 밧줄의 힘인지 아니면 제작자의 실수로 MCU에서의 마인드스톤이 타노스한테 가기전 쿠인테사한테 갔는지
아니면 옵티머스가 진짜로 동의한건지 알수없었고. 영화를 보면서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었습니다.
전 4편에서는 공룡들이 활개친 시대를 보여주면서 공룡의 멸망의 원인인지 아니면 옆동네 파크의 사냥놀이인지 모를 공룡학살을 떡밥으로 깔아두며 과거 트랜스포머들이 자동차대신 공룡으로 변하는게 유행이었나 하면서 자연스럽게 공룡3마리를 등장시킵니다. 그것도 4편의 스토리 전반에 걸쳐선 아예 쓸모가 없진 않았지만 크고 중요한 떡밥은 아니었죠. 아 그랬구나.. 혹은 굳이 왜 이런 장면을??? 하지만 뭐 그럴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5편에서는 그걸 보완하기 위해선지 이젠 아더왕의 이야기를 가져옵니다 그리고 곁다리가 아닌 큰 줄기를 차지하게되죠.
"사실 그들이 이길수있었던건 트랜스포머가 그들을 도왔기 때문이야...."
젠장 제 귀를 의심하기 시작했습니다. 범블비의 독일나치와의 전쟁은 덤이구요.
잠깐. 1편에선 하늘에서 프라임이랑 떨어진거 아니었나 지구가 처음이 아니었어? 어떻게 이런 중요한 사실을 4편이전엔 알지 못했지?
내가 도대체 뭘 여태까지 놓친거야 라는 의문이 들었지만 이제 본격적으로 지구의 역사에 트랜스포머들이 있었다고 대놓고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원탁의 기사 이야기를 하면서 멋진 십자가를 여러번 보여주죠.
12인의 기사. 쿠인테사를 배신했다던 그들. 그들은 멀린에게, 인간에게 힘(지팡이를)을 주고 지팡이를 빼앗기지말라고 신신당부합니다.
예고편에서 보여주었던 머리 3개달린 용(편의상 삼룡이)을 부리는 지팡이. 능력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우선 삼룡이를 다루는 지팡이는 확실합니다.
여튼 이 멀린이 가져온 지팡이로 1:100의 전술적 열세를 겪던 아더왕의 전투를 승리로 이끕니다.
드디어 내가 바라던 새로운 로봇이야! 라고 환호했고 어디서온건지. 능력은 무엇인지. 변하면 사람처럼 변하는지 영화를 보면서 많은것이 궁금했지만
아쉽게도 후기를 쓰고있는 지금까지 궁금해 하고 있습니다. 영화에선 알려주진 않더라구요.
영화에 제가 놓친것이 아니라면 삼룡이는 딱 두번 나옵니다. 첫번째는 아서왕의 전투에서 한번 그리고 영화의 제일 끝장면에서 프라임의 변절이 풀린후마지막 전투에서 그것도 지팡이가 없는 옵티머스가 멋지게 등장할때 타고 나옵니다.
아니 저 삼룡이가 지팡이 없어도 다룰수 있는 놈이었어?? 그럼 처음부터 지팡인 지들이 지키고 와서 도와주기만 하면 되는거 아니야? 개미들 싸움에 웬 핵폭탄? 이라는 물음이 머릿속을 강타하고 속았단걸 느꼈을때에도 스크린에선 감독특유의 웅장한 음악과 인물들의 비장한표정 화려한 연출때문에 생각이 어지러워집니다. 그렇게 전작의 큐브와 같은 포지션인 지팡이에 대한 영화속 설명은 여기까지입니다. 누가만들었는지. 능력은 무엇인지.
지구멸망의 열쇠라는정보를 제외하면 전무입니다. 같은 포지션으로는 남자주인공에게 달라붙은 십자가모양의 메달이 있습니다.. 검으로 변하긴 했는데 어디서온건지 무엇을 뜻하는지 능력은 무엇인지에 대한 정보역시 매우 부족합니다. 남자사람주인공이 이 검으로 옵티머스마냥 큰 로봇의 검을 받아내는데 어휴.. 그래도 전편의 외계인총은 그래도 이해라도갔지..
물론 그렇게 나쁜점만 있는건 아닙니다. 로봇들이 매우 귀엽습니다. 4편에 나왔던 공룡들이 유성생식인지 무성생식인지 모르겠지만 새끼를 깠는지 새로운 녀석인지는 몰라도 아기공룡들이 엄청 귀엽습니다. 범블비는 여전하고 닌자도 여전하고 하운드도 여전합니다. 어딘가 살짝 모자라면서도 싸울때는 듬직한 그들. 아마 많은 관객들이 바라던 변신로봇이라는 그 자체에서는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아무리 예전같지 않다 그래도 트랜스포머들의 캐릭터는 무시할수없으니까요. 3,4편에서는 메간폭스와 같은 포지션이 없었는지 이번엔 나이가 어린 메간폭스느낌으로 이자벨라라는 케릭터를 가지고 옵니다. 나쁘지 않았죠. 물론 이들이 모두 1회용으로 소모되었다는것 빼구요.. 장점이라고 써놓았는데 결국 단점이 되었네요. 이왕 이렇게 된거 케릭터 이야기도 조금더 할게요. 모두 1회용입니다. 이자벨라는 고아라는 설정에 왜인지모르게 트랜스포머들이랑 친하고 이들과 대립하는 인간군인들을 싫어하죠.
초반부에 굳은 다짐으로 맞서 싸우겠다는 여장부의 모습을 보여주지만.. 막상 기억에 남는건 친구인줄 알았던 윌e닮은 꼬마로봇에게 가서 저 대포 부셔버려 라고 소리지르는것 밖에는 남지 않았어요.. 1편부터 우직하게 나왔던 군인 역시 이번화에서는 주인공들 뒷꽁무니만 졸졸따라다니는 들러리가 되었구요.. 점점 비중이 낮아지고있어요... 비중보다는 캐릭터가 약해지고있죠.. 캐릭터가 아무리 좋아도 3회. 4회이상 우려먹으면 정말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는걸 보여줬어요. 매 편 새로운 로봇이 나오지만 반짝출연이 전부구요.. 아직도 궁금한게 왜 그 공룡들은 재대로 못뛰고 자꾸 넘어지는지 모르겠어요.
이렇게만 보면 4편이랑 비슷해요. 단점도 비슷하고 장점도 비슷하구요. 스토리없이 캐릭터로만 사골을 끓이면 점점 국물맛이 안나오듯 캐릭터들 골수를 너무 빨아먹어서 4편부터 비명을 지르고있는데 5편에서도 가스불을 다시 한번 키더라구요.. 토크쇼도 매번 같은 프레임에서 움직이지만 게스트와 대화를 하면서 알아가는 과정이 새롭기 때문에 사람들이 봐주지만 저에게 이번 5편은 토크쇼에서 게스트가 나타날때 우와!! 하는 그 순간이 영화의 시작이자 끝이었어요. 이름있고 유명한 배우가 나와도 암것도 안하고 스크린이 멀뚱히 배우만 보여주면 재미없잖아요? 사실 말은 이렇게 하지만 3편부터 조짐이 이상하더니 4편에 오면서부터 영화의 끝이 보이더라구요. 5편에서 반등을 원했는데 그렇게 되지도 못했구요..
물론 제가 사전지식도 없고 전편에 대한 이해도도 생각보다 깊지 않았기 때문에 그렇게 느꼈을수도있지만.. 전편을 다시봐도 .. 그리고 오늘의 영화를 다시봐도 과연 내가 알아보지못했던 떡밥을 제외하고 더 이해가 갔을까? 라는 의문이 머리속에서 계속 맴도내요.. ㅠㅠ.. 여러모로 아쉽습니다.
배댓슈에선 중요 키워드가 마사였죠?? 영화팬들에겐 잊을래야 잊을수없는 두단어. 마사.
이번엔 목소리입니다. 부제는 '최후의 기사'가 아니라 '너의 목소리는'이 더 타당하지 않았을까 ㅠㅠ..
제가 전편보다 못하다고 생각한 이유도 여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