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오빠가 일베를 한다는 분께, 제발 읽어주세요.
게시물ID : gomin_135737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amJqa
추천 : 13
조회수 : 885회
댓글수 : 102개
등록시간 : 2015/02/17 05:08:07
제가 스마트폰으로 눈팅만 해서 아직 신규회원이기 때문에 굳이 글을 팝니다. 

 글을 읽고 많이 놀랐어요. 저도 제가 여고생 때 오빠가 일베를 한다는 것을 알게 됐고, 제 오빠도 주위에서 착하다는 소리를 듣는 사람이었고(실은 지금도 그래요.), 제법 효자고, 순하고(정말 순해요.) , 보통 때는 이야기도 잘 통하고, 스마트폰 통해서 일베 하는 걸 알게 된 것까지...(저 때는 일베 초창기-지금 일베 모습 갖춰질 때까지 같아요. 그러니까 여혐이 점점 대두되고 수지 사건 터지고도 한참 더요.), 다른 점은 여고생 때가 아니라 제가 막 성인이 되고 나서 군 입대를 한 것이 있고요. 

 저도 지금 놀라고, 횡설수설한 기분이에요. 어찌 보면 아물지 않는 상처 후벼파는 것 같아서 꺼려지기도 해요. 지금 이어지는 길도 길고 엉망이고 이상할지 몰라요. 제가 알았더라면, 만약에 조금이라도, 하는 기분으로 씁니다. 이상하고 엉망이어도 제발 끝까지 읽어주세요. 

 우선 말해두고 싶은 것은, 작성자 분이 저보다 나은 분이라는 거에요. 저요? 저는 여중-고딩 때 아무 생각 없었어요. 그냥 물 흐르듯이 살았죠. 오빠가 일베를 해도 그런가보다 했고 정치나 이슈에 관심도 없었어요. 저한테 무슨 일이 생겨도 부모님이 걱정하시겠지, 그래도 공부 잘하고 참 순한데, 조금 참기 힘든 일이 일어나도, 울컥 울컥 하다가도 아, 그것만 아니면 참 괜찮은데. 하고 넘어갔어요. 바보 같죠? 그에 비하면 물어볼 생각이라도 하신 작성자 분은 저보다 더 나은 분이세요. 

 일단 이야기가 길어질 테니까 지금 작성자 분이 잘못 생각하고 계신 것부터 알려드릴게요. 

 1. 순한거=착한거  

 이거 아니에요.

왜 우리들은 사람들 칭찬할 때 흔히들 그러잖아요. 예쁘면 예쁘다고 하고, 키 크면 키 크다고 하고, 잘 아는 사람일 경우 참 애가 쾌활하다고 하고, 재밋다고 하고, 근데 뭔가 딱 꼬집을 곳이 없으면, 그런데 예의상 해 줘야 하면 그러잖아요. 'xxx는 착하네.' 이러고. 근데 이게 정말 착해서 그러는 건가요? 제가 알기론 애가 순순하고 평범한데 칭찬하려면 그러더라고요. 어른들이. 과연 작성자 분의 오빠는 어떤 사람인가요? (참고로 이런 건 교육상 좋지 않습니다.)
 
 진짜 착한 사람은 굳이 '착하다'라는, 이미 현대사회에서 의미가 많이 희석된 단어를 사용하지 않아도 돼요. 'xx는 참 바르네.' '누구 소개시켜줘야겠어.' , '참 보기 좋네.' '기운이 밝아.'(어휘 부족 죄송합니다.) 그냥 보고 감탄해도 다 아니까 굳이 설명안해도 돼는 거지요. 진짜 착한 사람은 자기 자리를 찾고, 자기 자신을 챙기면서, 그 다음에 가족, 결혼했을 경우 배우자, 자식, 부모, 친구, 이렇게 바른 순서대로 남을 챙기고,  착한 일 해도 그게 자신한테 자연스러운 거라 주위에서 보기에 별 느낌이 없고, 남들이 다 아니라고 할 때 자기가 맞다고 생각하면, '어? 난 그게 아닌데.' 하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에요. 좀 지나치게 설명하긴 했지만 작성자 분이 '착하다'라는 말에 대해서 오해하고 계신 것 같아서 굳이 설명 드려요. 사회 나가면 확실히 아실 거에요. 

무엇보다 중요한 점이 한 가지 있죠. 과연 오빠 분이 배운대로 착한 것이냐, 아니면 자기가 가치판단을 해서, ---하기 때문에 ---하는 게 옳아. 라고 생각해서 행동하는 건가요. 아마 아닐 거에요. 일베를 한다는 것은 자기 줏대가 없다는 거에요. 작성자 분조차 아시잖아요. 어묵 사건 잘못된 거.

 솔직히 조금 예시를 들기 어려워서 횡서수설하는 기분인데, 왜 음식점에 갔어요. 근데 서비스가 똥망이에요. 음식도 맛없어 보여요. 근데 그걸 다 참고 먹어요. 계산도 여기 해줘요. 하고 딱 계산서 던져요. 거기서 참고 넘어가면 착한 건가요? 제 오빠는 그런 식의 착한 사람이었어요. 짧은 글로 제가 멋대로 판단하는 걸 수도 있죠. 근데 작성자 분 말하는 게, 착한 사람인 걸 알면 착하다, 착하다고 굳이 부연설명 안해도 돼요. 작성자 분의 무의식은 약간 불안해 하시는 것 같아요... 무엇보다도 다른 사람한테 다 착해도 자기한테 나쁘다? 그럼 나쁜 거잖아요. 나쁜 거에요. 진짜 나쁜거에요. 

 그럼 아닌거에요... 

 그럼,

지금 작성자 분이 하실 수 있는 일과 대략적으로 예상되는 일을 알려드릴게요. ...미리 말씀 드리자면, 저는 안좋은 경우로 나아간 경우였어요. 작성 자 분의 경우 다를 수 있다는 것, 어쩌면 희망이 잇을지도 모른다는 것, 그리고 제가 아직 완결난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에, (가족이잖아요...) 제 개인적인 감정이 섞여 있을 수 있다는 걸 알아주세요. 


 1. 부모님께 알린다. 

 보통의 경우,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물론 '2.' 와 '3.' 도 가능한 병행해야 해요. 일베를 하는 건 일종의 정신에 독버섯이 기생한 것과 같아요. 제가 알기로, 버섯 포자는 자연 상태에서 쉽게 사라지지 않아요. 우울증이 '고쳐진다'기 보다 '완화된다' 라는 말이 어울린다는 것처럼, 그런 이야기에요. 

 (1) 효과가 있을 경우 : 부모님이 작성자 분의 이야기를 착실히 들어주실 때. (낌새를 눈치재고 계실 때.)

 이 방법은, 
 보통 권위적인 가정에선 통하기 힘든 방법입니다. 예를 들면 장자, 남아선호 집의 경우가 그래요. 부모 중 한쪽의 권력이 너무 강하거나 경제권을 가진 분이 에이, 그냥 넘어가자 마인드일 경우. 간을 잘 봐야 합니다. 예를 들자면 어묵 사건을 식탁에서 자연스럽게 이야기하며, '아 너무 심하다, 엄마는 어떻게 생각해? 소름끼치지 않아? 부모님은 도대체 어떤 기분일까. 가족이면 어떨까. 되게 속상할 것 같아.'  라고 떠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 정상적인 부모님의 경우 이 단계에서 눈치채는 분도 계세요. 부모는 촉이 좋답니다. 그렇지만 아닐 경우, 계속적으로 떠 보는 것이 좋아요. 부모님의 구체적인 생각을 알아두는 게 도움이 됩니다. 


 (2) 효과가 없을 경우 : 만일 하나, 아무렇지 않아 계실 수가 있어요. 보통은 아주 약간의 경악만 하고 넘어간다던지. 그래도 네 오빠잖니. 하는 수도 있어요. 심지어 ...속옷이나 그런 걸 이야기해도 아 그렇구나 할 수도 있어요. 이건 정말 케바케에요. 부모님도 사람이에요. 그래서 어쩔 수 없어요. 흐지부지된다던가, 아무래도 그렇지요. 

※ 팁을 한 가지 드리자면, 일단 말하기 전에 한번 정리를 해 보는 것이 좋아요. 아예 일베  관련 자료를 프린트 해서 보여드리는 것도 좋고요. 그리고 지금은 군대에 갔다니까 늦었지만 보통 스마트폰으로 일베를 하면 컴퓨터로도 일베를 해요. 그럼 기록에 다 남아요. 크롬의 경우 방문 기록을 쫙 볼 수 있고, 그럼 화면캡쳐를 해서 저장할 수 있어요. 

 무엇보다도, 담담하게, 선생님이 애한테 생활 규칙을 가르치는 것처럼, 명확하고 육하원칙에 따라, a의 경우 b다, 라는 식으로 말씀드리는 것이 좋아요. 눈물로 호소하는 것이 통할 수도 있는데, 평균적으로 확고하게 말해드리는 게 제일 잘 통하더라고요. 아니다. 싶음 아닌 것처럼요. 분위기 상 부모님이 많이 바쁘시고, 애랑 이야기하는 것보다 학교나 학원에 있는 것이 안심되는 타입일 경우가 많은데, 그런 분들의 경우 일베나 여혐 사상, 성적인 부분에 대해선 무지하거나 놀랍고, 심지어 자기 치부일 수도 있으니까( 자식교육에 실패한 것을 자신의 실패와 동일시 하는 경우) 그만 이야기하자, 라는 식으로 넘어갈 수가 있어요.

 꾸준히, 명확하게 이야기 하는 게 도움이 되요.

하루아침에 되는 건 정말 기적같은 일이에요. 너무많은 기대를 하지 마시고, 산을 오르듯 차분하게 진행하는 게 도움이 되요. 그러나 지칠 수도 잇겠죠. 소용없다고 느낄 수도 있어요. 저도 그랬고요. 하지만 점차 관심을 가지게 될 거고, 마침내는 '아, 이래서 일베를 하면 안돼는구나.'하고 받아들이실 날도 반드시 와요. 솔직히 엿같죠? 일베가 잘못됐는데, 누가 봐도 이건 이상한 건데, 그걸 납득시켜야 한다니. 그런 것 가지고 고민하는 것도 억울하고 힘들죠? 근데 어쩔 수 없어요. 잔인한 말이지만, 저도 작성자 분보다 조금 나이가 많고 한 때 그런가? 하고 넘어가서, 정치에 관심이 없던 어른으로서 죄송하기도 하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아요. 아니, 오히려 더 악화되요. 미안해요. 해줄 말이 이런 거 밖에 없어서. 

 행운을 빌어요. 


 2. 정보를 수집한다. 행적을 수집한다. 

 이건 1에서도 설명했지만 정말 중요합니다. 캡쳐 하고, 방문기록, 심지어 로그인한 채인 경우도 왕왕 있어요. (스마튼 폰, 크롬.) 아날로그 적인 사람의 경우 아이디와 비밀 번호를 기록하는 노트가 있다거나, 1234, 대학교 학번, 이름, 키우는 애완견, 탄생일, 은근히 있어요. 시도해볼 가치가 있죠. 

 눈치를 봐서 된다면 다 캡쳐 하고 댓글도 개인 페이지(?아마 있겠죠?) 로 되면 캡쳐해 놓으세요. 이게 다 증거자료가 되요. ...그리고 별로 신경쓰고 싶지 않으시겠지만, 여혐종자 쪽인지, 아니면 답도 없이 전두환 등등 추종하는 쪽인지, 감이 와요.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이니. 작성자 분의 안구와 뇌가 오염될 수도 있지만 가능하다면 꼭 하셔야 할 일이에요. 그러나 너무 부담을 가지는 않으셔도 돼요. 작성자 분은 고등학생이죠? 그럼 학업에 신경쓰셔할 텐데(잘먹고 잘사는게 제일 편한 방법입니다. 후략하는 것만 정확히 짚고 넘어가면 되요.), 일베는 정말... 아실분은 아실테지만 거기 들어가면 정신이 좀먹거든요... 세상에 돌맹이 하나조차 아름답고 저마다의 가치가 있다지만, 일베는...

 

 그리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을 알려드릴게요. 아마 잘 감이 안오실 것 같아 여러가지 예를 준비해 봤어요. 


 우선 선결조건이 있어요. 

 일베 =성범죄자 : 아님.
   성범죄자= 여혐, 혹은 여성(범죄 대상인)를 함부로 해도 되는 존재나 자신의 성적 욕망을 충족할 도구로 봄 : 맞음.
   여험, 여성은 성적도구다. = 일베 : 맞음. 

대부분의 경우, 상기의 내용이 맞습니다. 굳이 이 글을 읽을 일베 옹호론자 분들을 끼어주고 싶진 않습니다. 인생이 걸린 문제고, 100번 경계해도 남자가 한번 마음 먹으면 어쩔 수 없이 육체적, 정신적 성적 폭력이 노출될 수 있습니다. 100명 아니라고 해도 나한테 나쁜 놈이면 나쁜 놈입니다. 년도 마찬가지에요. 일베하는 여자는 더 나쁜 여자에요. 심지어 남자 분들도 상대적 약자일 경우 피해자가 될 수 있는 걸 감안해 보면, 성범죄가 일어날 경우 경찰의 대처와 우리나라에서 처하게 될 갖가지 문제를 생각해보면, 경계해야 함이 마땅해요. 왜냐? 우리들은 소중한 존재니까요. 다 사랑받고, 사랑해서 태어났어요. 아닌 경우도 마찬가지에요. 심지어 길가는 사람도 쓰러지면 도우는 사람은 꼭 하나 있어요. 인터넷이라도 누군가 어려우면 위로해주고 위로 받아요. 누군가의 어머니고, 딸일 수 있고, 아버지고, 아들이고, 조카고, 삼촌이나 이모고, 선생님과 사제지간이고, 친구가 있고, 선후배고, 직장 동료고, 부하직원이거나, 부장님, 사장님, 알바생... 다 다르지만 같은 이름이에요. 사람. 누구도 성적인 폭력에 노출되거나 휘둘려선 안돼요. 



  왜 일베를 하는 오빠가 작성자한테 위험할 수 있는지 알려드릴게요. 

 1. 여혐 사상의 위험성. 
    (1) : 마초이즘에 찌듭니다. 구체적인 예를 들어 볼게요. 우리 오빠 이야기에요. 어쩌면 작성자 분 오빠도 해당사항이 있고요. 

       집안일. : 나이가 어느 정도 들면 설거지 정도는 하기 마련입니다. 작성자 분이 아직 어려서 감이 안오실 텐데, 요즈음은 보통 기숙사에 가거나 자취를 하지 않는 이상 집에서 결혼을 할 때까지 살기 마련이죠. 그 경우 벌여지 일이에요. 

                  안합니다. 
                   절대 안해요. 심지어 엄마나 아빠가 시켜도 나중에 해! 이따가, 게임 좀. 하고 안합니다. 결국 작성자가 고스란히 대신 하게 되요. 왜냐하면, 자기는 그런 일을 하는 사람이 아니거든요. 
 물론 개개인의 차이는 있겠지만, 일베의 경우 보통 '어머니' 는 건들지 않으면서(또 모르겠네요. 요즘은 잘 안가봐서.) '여성'은 건들지 않는 경우가 많아요. 왜냐하면 보통 어머니가 다 해왔거든요. 아버지는 식탁에 앉아 있고, 엄마 혼자 부억에서 딸그락 거리는 것에 익숙한 사람이 많죠. 근데 골때리는 게 뭔지 알아요? 

 저희 엄마가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입원하셨을 때의 일이에요. 아빠가 출장가서 없는데, 식사 시간이었죠. 내가 내 밥 푸고 있는데, 오빠가 식탁에 앉아 가만히 있더라고요. 뭔가 크흠거리기에 물어봤죠. 왜 거기에 있어? 대답이 과관입니다. 너 왜 내 밥은 안퍼? ...작성자 분의 경우 자연스럽게 그렇게 될 수 있습니다. 말도 안돼죠? 근데 정신적으로 여자 : 집안일, 나는 가끔 도와줌. 훌륭함. 그렇게 될 수 있어요. 성적 가치관이 그렇게 오염되니까. 저야 기가차서 안하면 돼지만, 새언니는... 


      폭력성 : 삼일한이라는 말이 있죠? 여자는 삼일에 한 번씩 패야 말을 들어. 그런 뜻입니다. 그런데 거리낌없이 말하면서 어? 정말 그런가? 익숙해 져요. 진짜로 아무렇지 안게 되요. 오빠가 일베를 하고 나서 (그때는 관련성이 없는 줄 알았어요. 그냥 유머 사이트야. 재밋는 글만 읽어. 병신들이 병신 짓 하는 게 웃겨서. 라는 말을 믿은 내가 병신이죠. 진짜 똥은 냄새가 퍼지니까 치우잖아요. 그런 문제에요.)는 화가 나면 소리 지르고, 바닥 구르고, 급기야는 언제는 절 팻어요.

 고등학생 때였지요.

 고1때, 학교에서 베이킹을 한 적 있어요. 동아리에서 했는데, 그날 오빠가 기분이 안좋았어요. 케이크 가져왔는데 먹을래. 이러더라고요. 그래서 가족 다 모였을 때 먹을 거라고 했는데 자꾸 보채더라고요. 그래서 안됀다고 하다가, 벌컥 화를 냇어요. 그런데 그러더라고요.

너 나 무시하냐? 

 이제 작성자 분이 겪으실지도 모를 일이에요. 차츰 뭐가 옳고 그른지 스스로 판단하고, 이건 아닌것 같은데, 하고 의견 제시를 하게 되고, 그게 소통이지요. 그런데 일베는 그런 걸 안해요. a라고 하면 무조건 a에요. 선동당하고, 그걸 내제화하는 거죠. 그리고 여자는 마음대로 해도 돼니까 분풀이 해도 돼는 거고, 거슬리고, 상대가 듣기엔 뜬금없는데 그럼에도 뭔가 자기가 꿀리니까 혼자 날뛰고,

그리고 절 팻어요. 한쪽 손목이 나갔죠.

 엄마가 비로소 문제를 눈치 채셨는데, 그 때는 바빠서 대처를 못했죠. 그때 제대로 못박고 넘어갔어야 하는 건데...

 그때 오빠의 변명은 이랬어요. '애가 날 화나게 했으니까.' 엄마가 다그치니, '뭐 그래도 때린 건 잘못했지만 애가 날 화나게 했으니까. ' 아빠가 다그치니, ' 아 진짜 미안한데 ...중략.... 애가 날 화나게 하지만 않닸다면.' 이해하셨아요? 일베의 경우, '여'동생, 여자, = 내 비위에 거슬리면 안되는 존재. 

 잠깐 끼어들자면, 건강한 관계는 말이에요, 위기 상황에 강해요. 진짜 친구는 잘 다투고 잘 화해할 수 있는 친구에요. 아, 그래? 난 이랫는데, 그랬구나. 하고 서로 포옹하고, 받아들이고, 거기에 극단은 없어요. '서로' 애쓰는 거에요. 형제도 마찬가지에요. 한 부분에서 삐걱거리고 다른 부분은 괜찮다면 괜찮은 게 아니라 그 한 부분으로 전체가 틀어질 수 있는 거에요. 그리고 어쩌면 작성자 분의 오빠도 늦지 않았어요. 반성하고, 계속 이야기하고, 스스로 조심하면 정말 소통이 가능한 사람이 될 수 있어요. 

 전 이때 잘 몰랐어요... 평소에 기분이 괜찮을 땐 잘 대화하고 재밋게 지낼 수 있으니까, 괜찮은 줄 알았죠. 근데 그게 아니었던 거에요... 

 가족이라면, 진짜 소중한 사람이라면, 가장 중요한 비밀과 감정도 존중받고 이해 받을 수 있는 거에요. 그래서 더 가족이 애착이 가는 거고요... 


 만약 부모님이 제대로 대처 못할 것 같음 신고하세요. 경찰에 신고하는 거 별거 아니에요. 진짜에요. 상대적으로 생각해 봐요. 오빠가 동생 때렸는데 헐 이러고 넘어가는데 경찰에 신고하는 것도 헐 할 일이죠. 그럼 그분들이 타일러 주거나(좋은 분들의 경우) 신고 기록 남을 것 같으면, 신고 접수 안돼도 오빠가 인식해요. 아 애 신고하겠구나. 시x 속으로 이러면서도 다음부터 손이 주춤 하죠. 부모님들도 난리쳐야 인식하는 경우가 있고요. 


 다시 시건을 지나, 재작년이었어요. 
 제가 처음 직장에 취직한지 얼마 안됐을 때에요. 

무슨 일인지 잘 기억나지 않아요. 아마 오빠 게임하는 데 자꾸 말걸어서 그런 것 같아요. 아차 하는 사이에 목이 졸렸어요. 어깨를 때리고, 어깨에 상처가 났어요. 이제 수영복 못입을 것 같아요. 이제야 엄마는 문제를 눈치챘죠. 

 오빠는 변명했어요. '미안하다. 내가 욱해서 그랬다. ' 

 내가 그랬어요. '욱해서 내가 아픈게 달라지나? 욱하다고 사람을 때리냐? 오빠는 사회 나가서도 그럴거냐?'
 
 오빠가 그랬어요. '사회 나가선 당연히 안그러지.' 자기 말하고도 찔리니까 어물거리더라고요. '뭐 그건 좀... 비유가 이상한데.'

 내가 그랬어요. '사회 나가서 보는 사람들, 슈퍼 아줌마, 슈퍼 아저씨, 다 오빠 군대 갔을 때 양말 보내주고 아플 때 죽 쒀준 사람 아니다. 내가 그랬다. 

...중략...

 내가 만만해서 때린 거 아니냐. 아니 밖에 나가면 순하고 반듯한데, 집에서 그러면 어쩌냐. 나중에 사람들한테 '[내가 동생 때렸다. 욱해서]이렇게 변명할 수 있냐? ' 뭐 그랬어요. 저 머리가 빨갛게 된 상태라 잘 기억나지 않네요. 아무튼 그 다음이 과관이에요. 

 오빠가 그랬어요. '그 사람들은 자기 화나게 안한다. ' 

 .... 노답이죠. 


 여성을 자기보다 '약한' 존재를 무시하는 사람들은 그래요. 보슬아치는, 하고, '나'와 상대적으로, '어떤 계층' 사람들, 을 지칭하는 순간 사람은 머릿속으로 구분을 한대요. 나랑 다른 것. 옳고, 다를 수 있는 것, 우월하거나, 하등할 수 있는 것, 그건 사고를 마비시켜요. 왜 사회지도층에 갈 수록 일반인들과 괴리되고 머리가 소시오패스랑 비슷해 진다잖아요. 경우만 다를 뿐이지 비슷해요. 왜 공자? 님인지 맹자 님인지 '나를 미루어 상대를 짐작한다.' 고, 공감이 중요하다 그러겠어요. 그런데 일베는 그럴거라 생각 안해요. 나는 우월해요. 나는 여자가 아니에요. 나는 폭력을 휘둘러도 돼요. 나는 나쁘지 않아요. 이런 식으로 사고가 취해요. 이건 정말 위험한 거에요. 교정해야만 해요. 사회에서 고립되는 건 둘째치고, 자기보다 약한 대상이 있다면 그 폭력성을 노출하게 되거든요. 저에게처럼. 

  오빠가 나쁘죠? 제가 불쌍하죠? 저도 참 웃겨요. 아 내가 왜 그냥 넘어갔을까... 삼일 지나니까 아무런 일이 없는 양 화내고 그러던데. 신고라도 할껄. 그러면 깽값엄마가 내더라도 유치장에서 며칠 지나고 나면 이유 불문하고, 누군지가 중요하지 않고 그냥 무조건 사람은 때리면 안돼는 걸 알텐데. 그냥 넋두리네요. 

 마지막으로 중요한 것만 짚고 넘어갈게요. 



 2. 죄의식이 희미해짐. 


 댓글 많은 분들이 다셨겠지만, 속옷을 뒤진 거, 그거 전초전이에요.

 왜 연쇄살인마의 살인까지의 과정이 주위의 애완동물 살해 - 강간이나 폭력, 방화 시도, 성공, - 그 다음 살인. 인걸 봐도 아시잖아요. 음악 볼륨 높일 때 +1씩 되는 게 아니라 +1, +2, +4 +8 +16 으로 된다잖아요. (자세한 건 모릅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역치에 닿지 않으면 자극이 전해지지 않아서에요. 인간은 점점 높은 자극을 바라게 되 있죠. 

...미안하지만 그래요. 보통 사춘기 소년은 페라리(스포츠카로,) 엔진에다 핸들이 녹슨거 장착했다고 보시면 돼요. 성욕이 왕성하죠. 그래서 범죄도 많은 거고 어른들이 주의를 기울이고 성교육을 정확히 해야 하는 거죠. 근데 때로 이런 말초적인 자극에 약한 시기가 대학생이 되어서도, 성인이 훌쩍 지나고서도 지속되는 사람들이 있어요. 꽤 많아요. 제가 아는 다섯 사람중 한명은 이렇더라고요. 근데 이런 분들이 말초적인, 원색적인 자극에 약하다보니 일베에 노출되기 쉬워요. 보면 아실 테지만 일베는 일단 휘발성이 강한 불량식품 (그보단 질이 나쁘지만, 훨씬.)이랑 비슷해요. 성향이 맞다보니 맛들이죠. 이런 사람들은 정말 위험해요. 근데 작성자 분의 오빠가 그럴 수 있어요... 

 성적 자극 + 여혐 사상으로 여자는 멋대로 해도 됀다는 인식이 박힘 + 설상 가상으로, 가까이에 손쉽게 접할 여성 이 있는 경우, 그 대상은 여동생, 누나, .... 이웃집 여자애, 등등입니다. 

 제가 작성자 오빠 분은 어떨지 모르겠는데, 제 오빠는 일베를 해도 다행히 야동+정치 성향에 몰두 를 했기 때문에 별 문제 없었어요. 근데 다른 아는 애가 있어요. 걔를 A라고 할게요. 걔는 아빠가 일베를 해요. 서로 고민 털어놓다가 알게 된 사이에요. 

걔네 아빠가 걔를 성추행하기 까지 과정을 알려드릴게요. 

 1. 야동사이트에 들락날락거리는 기록을 남긴다. A나 가족들이 알게 되도, 그럴 수도 있지, 실수, 라고 넘긴다. 통한 다. 

 2. 옷을 갈아입거나 욕실에 있을 때, 실수인 척 엿본다, 문을 벌컥벌컥 연다. 

 3. 낮잠을 잘 때 시원하게 해 준다면서 옷을 벗긴다. 

 4. A가 집에 오는 시간을 노려 자위를 한다. 

 5. '4'가 이틀동안 이어짐. A는 첫째 날엔 울었대요. 둘째 날엔 방으로 도망쳤고요. A의 아빠? 첫째 날, 약간 조심스러웠대요. 이틀째 날? 빤히 봤대요. 징그럽게 웃으면서. 즉, 즐기기 시작한 거죠. 

 그 다음 성추행 사건이 있었어요. 


 ...여기까지 할게요. A에게 이 이후 일어진 진흙탕 같은 일들과, 별거 과정, 상담 받은 이야기, 등등은 너무 기니까요. 제가 다 알지도 못하는 데다가, 슬프고, 속상한 이야기니까.

 A는 나에게 말해 줬어요. 가장 충격이었던 건, 가족이고, 나를 지켜줘야 할, 내가 사랑한 사람이 속으로는 날 성적 대상으로 비웃고 있었다는 거, 그리고 별 죄의식이 없었다는 것.  소리를 지르고 거부했던 어머니에겐 하지 않았다는 것, 무뎌진다고 해도, 절대 잊을 수는 없을 것 같대요. 슬픈 감정이나 삭아지고 희미해지지, 그때의 일을 잊을 일은 없겠지요. 그래도 사람은 살더라고요. 걔 자기 좋아하는 사람 만났어요. 헤어졌지만, 정상적으로 사랑하고 무엇보다도 자기보다 약자를 배려할 줄 아는 사람이에요. '좋은,'사람이에요. 행복하게 살 자격 있는. 

 이야기를 듣고  저도 놀랐고, 누구든 놀라요. A는 겉으로 보기엔 말괄량이에요. 저보다 드세고 머리 염색 갖가지로 하고 치마 바짝 줄이는 애였어요. 근데 집에선 그렇게 착한 아이였고, 놀라서, ... 아무튼, A의 이야기를 들은 사람들이 해준 한탄이 있어요. A에게 아픔이 되긴 했지만, 작성자에겐 아직 소용이 있을지도 몰라요. 

 1. 엄마에게 알리기. =일단 인지가 되어 있으면 나중에 문제가 생길시 빠르게 대처할 수 있습니다. 괜히 어른이 아닙니다. 
 2. 소리 지르고, 격렬하게 거부 의사를 밝히기. = 여동생이나 사촌 동생을 비롯하여, 성범죄의 70%이상이 면식범을 대상으로 발생하고 젊은, 어린 여성들을 대상으로 발생하는 건 건 만만하기 때문입니다. 알다보면 아실 테지만 성범죄는 권력의 문제에요.'자신의 분노를 자신보다 신체적 능력이 약한 대상에게 표출하는 비열한 범죄 행위이다.'(엔하위키 펌.) 에서 아실 수 있듯, 본질 부터 역겨운 행위입니다.

 그래서 만만하지 않다고 확인되면 보통 포기하거나 대상을 바꾸는 경우가 많아요. 미친 놈에겐 미친놈이 약이라잖아요. 칼들고 날뛰는 사람에게 통하는 건 똑같이 칼든 사람입니다. 대놓고, 오빠! 내꺼 뒤지지 마! 라고 하세요. 전혀 부끄러운 일이 아닙니다. 오히려 정상적이고 용기있는 일입니다. 처음엔 껄끄러울 거에요. 부끄럽기도 하고, 꼭 이래야 하나? 할 수도 있죠. 하지만 그렇지 않아요. 가능한 용서를 받으세요. 잘못된 행위라는 걸 인식시키고 부모의 권위를 빌어(가능할 경우) 요구할 경우 수긍할 가능성이 있어요. 아직 정상적인 부분이 남아 있다는 전제 하에. 그럼 일단 작성자 분은 성적 도구, 재밌는 일, 범위에서 벗어나는 겁니다. 근데 일베를 끊지 않을 경우 다른 대상이나 다른 방법으로 표출됩니다... 이건 경험이에요.... 

 3. 증거를 남겨놓기. 사진을 찍어 두세요. 이렇게 헤집어 놨다. 처음엔 놀라서 다시 원위치 시키셨을 것 같은데, 그거야 어쩔 수 없어요. 넘어가죠. 근데 만약에 두번째로 그런 일이 일어난다? 현장 보존하고 사진 찍고 부모님 불러요. 안될 경우 오빠 불러서 녹음 눌러놓고 추궁해요. 변명을 녹음해 놔요. 발뺌하면 그것도 부모님께 들려 드려요. 아니면 선생님이나 (학교 양호샘, 상담 잘해주시는 분들 있어요.) 다른 어른에게 상의해요. 부모님이 유유부단하거나 장남, 남아 선호, 혹은 머리가 굵은 아들을 대하기 어려워 할 경우 직빵입니다. 부모님들도 사람이세요. 평판에 신경쓰고, 신경쓰는 어른이 있어요. 고모나 이모, 사촌 언니, 사촌 오빠, 아무나 괜찮아요. 일단 상의하고 나면 마음이 가벼워질 수도 있어요. 물론 운 나쁘게 '뭐 그런 일로...'라는 부류가 있긴 한데 세상아직 살만 합니다. 몇 안돼요. 그리고 작성자 분도 똘똘하시잖아요. 간 보면 압니다. 누가 도움이 될지. 시야를 넓게 유지하는 겁니다! 



 마지막의 마지막으로 당부드리고 싶은 것. 

 성적인 문제가 불거지면 우리들은 많이 놀라요. 얼음물이 갑자기 쏫아진 걸 생각하면 돼요. 앗, 차거, 몸서리치고, 깜짝 놀라고, 서럽고, 왜 나한테 이런 일이 일어난 거지?... 하고, 그런데 사회에서 젊은 여성들이란, 상대적으로 약자들이란, (뚱뚱한 사람들이 착해야 하는 것처럼. 비유입니다. 불쾌한 사람들, 미안해요...) 착하다, 고 칭찬받고 자라난, 고운 사람들은 이렇게 반응해요. 아, 이럴 수도 있지. 어쩔 수 없지... 넘어 가야지... 이럴 수 있어요. 상황마다 다른데, 그럴 수가 있어요. 왜 상상해 보세요. 옛날 사람들, 보통 사람들, 평범한 사람들 사이에서 누가 꽈당 넘어졌어요. 그런데 그거 가지고 씨발! 그러면, 열사람 중 3사람은 생각해요. 넘어진 건 넘어진거고 왜 내 귀를 더럽힘. 두 사람은 참 안됐다고 생각해요. 나머지 다섯 사람은, 주위에 휩쓸려서 가만히 있어요. 

 그래서 시시비비를 밝혀 주려고, 도움을 주려고 성폭력 상담 기관이나 원스톱 센터*(한번 꼭 검색해 보세요. 여성으로서, 알아야 할 것들이 있어요.)나, 경찰이 있는 거고 법원이 있는 거고 변호사와 검사가 있는 거에요. 사람들만으론 한계가 있는 걸 역사가 인정 한거죠. 근데 우리나라는 잘 돼어 있나요? 아니잖아요. 신고한다. 겁부터 먹잖아요. 왜 그러겠어요. 피해자 심정은 피해자 밖에 몰라요. 혼자 열내봤자 3사람은 꼭 흉을 봐요. 오버한다... 이럴 수도 있어요. 꽃뱀 아냐? 재가 유혹한 거 아냐? 그래서 그날 무슨 차림이었대? 왜 그때까지 가, 만, 히, 있었대? 

 근데 우리들은 수업시간에 질문하는 것도 반심반의 하면서, 수업진도랑 관련 있나? 하고 고민하고 질문하잖아요. 어느 정도 머리 굵어지면 그러죠.

 그러니까 작성자 분이 착했나? 하고 오빠를 생각하고, 고민하고, 눈물나고, 곱씹고 그러는 거 이상한 거 아니에요. 다 괜찮아요. 그만큼 사려깊은 사람이 될 자질이 크다는 거에요. 



 아무튼 이 것만 기억하세요. 

 당신이 잘못된 거 아니에요.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