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겠네요.
손석희와 JTBC가 한국당이나 적폐 친일쪽으로 완전히 기울어진 보도를 했는지요?
어느 한 쪽의 편을 들지 않는 보도를 해야 하는 게 뉴스임으로, 김어준씨가 보여주는 여타의 방송과는 분명 다릅니다.
차분히 길게 보면 안될까요?
저 사람의 젊었던 시절부터 보여왔던 보도인으로서의 모습,
MBC를 나와 JTBC에서 뉴스를 맡으면서 수많은 비아냥과 의심속에서도 제대로된 뉴스 포멧을 만들어 온 모습,
꾸준히 세월호와 노동관련 보도를 이어왔던 모습,
국정농단의 시작과 끝까지 한결같이 앞장서왔던 모습.
이런 모습들은 절대 한 순간의 방향전환으로 이루어지진 않습니다.
헌데,
표정이라든지, 개인이 바라는 만큼의 분량이 아니라고 하는 등의 객관적이지 못한 감정을 두고
아예 손석희와 JTBC를 이렇게 쉽게 평가해 버려도 되는 건지...
너무 쉽게들 어떤 사람의 인생을 두고 손가락질 하십니다들...
그래프의 오류, 잘못된 몇몇의 보도와 사과, 다음 로두뷰 오류 등을
좋게 봐주자. 비판을 하지 말자라는 것은 아닙니다.
옳지 않았거나 부당한 보도는 시청자로서 당연히 비판하고 개선을 요구하는 건 지극히 옳습니다.
하지만 그 몇 몇을 두고 오랜 시간 쌓아 온 어떤 이의 인생 전체를 이리도 쉽게 손가락질 해도 되는지요.
노대통령을 보낼때도 너무 쉽게 그를 판단하고 비아냥 거린 것은 언론 뿐만이 아니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우리 국민들도 똑같이 놀아났었습니다.
검찰과 언론이 먼저 떡밥을 던졌고,
그 판에서 놀아난 것, 그래서 노대통령의 모든 가치를 비웃어 버린 것은 우리 국민이었습니다.
언론과 검찰이 그를 곤란하게 만들었다면 국민의 비웃음은 그를 가장 부끄럽게 만들었을 겁니다.
그때의 사건으로 인한 트라우마로 현정권에 대해 우호적인 감정, 보호하고자 하는 감정은 당연하다고 봅니다.
하지만, 그때 똑같이 노대통령의 진의나 사건의 진실, 공정함을 생각해 보기도 전에
너무 쉽게 손가락질 하고 비아냥 거린 우리 자신에 대한 반성이 있었는지는 항상 의심스럽습니다.
손석희가 어떻고 어떻다, JTBC가 어떻고 어떻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게 아닙니다.
어떤 대상의 행동, 정책, 진의, 그 이후를 향한 의도를 생각해 보지도 않고
너무 쉽게 어떤 대상을 지목하고 손가락질 하는 우리의 모습이 걱정스러울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