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 시골 숙부님댁에 놀러가서 사촌동생 형아들이랑 개울가에서 멱감으며 실컷 놀다가
갑자기 급똥신호가 와서 대충 걸쳐입고 후다닥 화장실에 들어가면 킁카킁카
시골특유의 그윽한 풍미를 자랑하는 똥내와 풀냄새 짚단냄새 눅눅한 흙냄새가 뒤섞여 코를 찌르던
그냄새 지금도 잊혀지지 않네요 강렬하고 묘한 냄새가 내 콧구멍을 후벼파면 저는 잔뜩 찡그린채
코를 막고 푸세식 변기에 걸터앉아 일을 보곤 했죠
가끔 왕파리들이 날라들고 사마귀와 귀뚜라미 거미들을 친구삼아 대화를 나누면서 똥누던
기억 지금은 맡을수 없는 시골 화장실 똥내 갑자기 가슴속 깊은곳에서 아련하게 떠오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