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7 토요일 2박3일 생애 첫 혼자여행을 마치고 후쿠오카 공항에서 17:40 분 제주항공을 타려고 탑승구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 때 한 의자 세줄정도 앞쪽으로 여성분 한분이 앉으셨습니다. 혼자오셨는지 계속 핸드폰을 하다 전광판을 쳐다보고 계셨습니다. 꽃무늬 원피스를 입으신 그분을 보는 순간 그 운명을 믿지 않는 저에게 찌릿하면서 시간이 멈춘듯한 순간이 찾아왔습니다.
"아 이게 운명이라는 거구나. "
그 순간 그 근처 출발하는 비행기가 안내가 나왔는지 후다닥 사람들이 움직이고 용기내서 다가가려던 저는 멈칫하는 사이 인파속으로 그녀는 그렇게 떠났습니다.
사실 바빠지기전에 20분정도 시간도 있었고 처음으로 처음보는 사람에게 말을 걸어보자라고 혼자 예행연습도 수십번 연습 했습니다.
"혼자오셨어요? , 초면이지만 제 스타일입니다 , 인천공항가서 시간 괜찮으면 저녁 한끼 해요 " 등등 혼자서 몇번을 되새김질 했네요.
하지만 결국 한발 늦었네요. 정말 후회되었습니다. 낯선사람에게 말 절대 못거는 성격입니다. 이상하게 못하겠더라구요. 친구들도 놀리지만 도저히 못하겠습니다. 이번에도 놓치면서 꼭 인천공항에서 보면 말을 걸고 싶었습니다. 비슷한 시간대 비행기니 진에어나 제주항공 수화물 쪽을 두리번 거렸지만 못찾았네요.
기회가 주어질 때 손을 뻗지 못하고 그 다음 기회를 바라는 겁쟁이에게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 였습니다.
도착해서 리무진을 타고도 충분할 시간인데 왜 이렇게 늦게타냐고 집에서 연락이와서 순간적으로
어머니, 신붓감 찾느라 조금 늦어졌습니다.
라고 할 뻔 했습니다.
꽃무늬원피스를 입고 면세점 투명쇼핑백이랑 가방을 갖고 있던 여성분. 머리는 어깨정도까지 오는 정도였습니다.
무슨 커뮤니티를 하시는지는 모르지만 혹시라도 이 글을 보고 본인이라는 생각이 드신다면 꼭 댓글이든 쪽지를 주세요.
저는 참고로 분홍색 엄청 큰 가방을 매고 검은색 모자를 거꾸로 쓰고 있었습니다!!!!!
오랜만에 녹슨심장이 쿵.쿵 거림을 느꼈습니다. 어디계시든 귀국해서 잘 들어가셨길 바라며, 꼭 한번 보고 싶습니다. 남자친구가 있다면
역시 미인이셔서 임자가 있구나, 고마웠다고 여행의 마지막에 행복한 순간을 갖게 해주셔서요. 라고 감사의 인사를 ,
혼자 여행 오고 임자를 찾는 분이라면
어디사는지 이름은 무엇인지 뭐하는지라는 질문보다 첫눈에 반했었다고, 겁쟁이라 대뜸 말을 못걸었다, 이제는 뒷걸음질 치지 않겠다라는 말을 먼저 하고 싶네요.
집에가는 리무진에서 그냥 두서없이 썼지만.. 꼭 한번 만나보고 싶습니다.
이름도 성도 모르지만 그 분에 대한 제 마음은 아는 이런 상황이 안타까우면서 기분은 좋네요.
네, 저도 압니다. 서울에서 김서방 찾는거. 그래도 그래도 혹시라도 아주 만약 이 글을 본다면 진짜 운명이란게 존재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글을 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