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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주의)여친 사귀게 된 썰
게시물ID : love_3059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해머해머
추천 : 10
조회수 : 2273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7/06/17 18:20:35
글쓴이는 여자고 고딩입니다
여고에 다녀요
....? 나 여고생이네? 헐. 실화냐

아니, 그게 아니고

2주 전 이였습니다
한 친구가(B라고 하겠습니다),
"너희는 동성애 어떻게 생각해?"
라고 물었죠.

나는 반대한다 나는 찬성한다 왜 찬성하냐 왜 반대하냐 의견이 분분할 때 A가 제게 물었죠
"ㅇㅇ아 넌 어때?"
"아. 찬성하지도 반대하지도 않아."
"???왜??"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사랑한다는데 감히 내가 찬성이다 반대다 할 수가 없는 것 같아서."

순간, 같이 있던 친구들이 조용해지면서 '헐, 맨날 섹드립만 치던 새끼가 저런 말을 하다니'라는 표정을 짓더라고요.
사실 저는 양성애자기 때문에 평소에 생각을 많이 했기 때문에 나온 말이었습니다만, 

"애초에 감정을 성별로 나눈다는 게 말이 안 되-"
라고 말을 이으려는데 A가 저를 정말

빤-히 쳐다보고 있더라고요

당황해서,
"뭐얔ㅋㅋㅋㅋ왴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러고 다들 웃어넘겼습니다

그리고 바로 어제.

A가 집으로 가려던 저를 불렀습니다.
뭔가 '....? 설마?'하고 느낌은 왔는데, 긴가민가 했죠. 
맞습니다.
사실 학기 초부터 전 A를 좋아했거든요.
A는 찡찡대거나 손이 많이 가는 아이는 아닌데, 괜히 혼자 앓는 게 많은 성격이고
저는 가끔 심한 장난은 많이 쳐도 기대는 편보다는 기대게 하는(?) 애들이 "할아부지"라고 부르는 성격이거든요.
그동안 뭔가 깊은? 뭐라고 하지 그 동화된? 같이 있으면 되게 편안하고 그런 감정을 느끼고 저는 혼자 두근대고 그러긴 했었는데,
단지 우정인 줄로만 알았거든요

당번이 왜 안 나가냐고 묻자 A는 자기가 잠글테니 먼저 가라고 하더라고요
그렇게 둘만 있는 빈 교실에서 A가 물어왔습니다.
"야."
"응?"
"여자가 여자 좋아하는 것도 안 이상해? 아무렇지도 않아?"
이러는데.

순간적으로 든 생각이,
얘가 좋아하는 애가 나면 진짜 개이득인거고, 설사 다른 애더라도(나한테 고민상담을 하는 거더라도) 난 고백을 해야겠다.
아니면 진짜 후회할 것 같다.
이런 생각이 진짜 0.00001초만에 딱 들었습니다.

그래서
"야."
"..응?"
"좋아해. 사귀자."

이랬습니다.

답은, 끄덕끄덕.

알고보니까 제가 얘를 좋아했던 일보다 얘가 저를 좋아했던 게 더 먼저였더라고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중에 둘이 교무실에 키 놓으러 가면서 히히덕댔습니다
"자기야" "앜ㅋㅋㅋㅋㅋㅋㅋㅋ꺼져" "싫어...?""아니 그건 아닌데(당황)" 이러면서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으앙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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